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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문화의 새로운 비전 제시, 과테말라 국제 도서전시회 ‘Filgua 2025’
- 현장·인터뷰
- 과테말라
- 과테말라무역관 곽은자
- 2025-07-16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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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사람, 문화와 외교가 만나는 13일간의 도서 축제
읽는 사회를 향한 여정, 그리고 그 중심에 선 Filgua
<전시회 개요>
전시회명
Filgua 2025
기간
2025.7.1.-7.13(13일간)
장소
포럼 마하다스(Forum Majadas), 과테말라시티
주최기관
과테말라 출판사협회, 과테말라 문화체육부
규모
(전시부스) 163개사, (국가) 9개국
홈페이지
https://filgua.com/
[자료: Filgua 홈페이지]
2025년 7월 1일부터 13일까지 과테말라시티 11구역의 Forum Majadas(포럼 마하다스)에서 열린 제 22회 과테말라 국제 도서 전시회(Filgua)는 단순한 도서 전시회를 넘어선 큰 의미를 지닌 행사였다. 올해는 Filgua가 처음 시작된 지 25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를 기념해 이틀 늘어난 13일 간 운영됐으며, 과테말라 지방의 학교와 지자체 및 기업들의 후원으로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났다. 그 결과, 총 9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고, 163개의 전시 부스가 운영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시회의 이모저모
개막식에서 과테말라 출판사협회(AGEG)회장 다이애나 로페스는 “책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세상과 개인을 잇는 다리이자 새로운 세계로 가는 날개”라고 강조했다. 올해 전시회의 슬로건은 “날개를 펼치기 위한 독서(Leer para levantar el vuelo)”는 모든 세대가 책을 통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키우자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중미 아동 문학 만남 행사가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렸다. 편집자, 서점 운영자, 일러스트레이터, 아동·청소년 문학 전문가들이 모여 중미 지역 아동문학의 발전을 논의하는 중미 최초의 행사였다.
2025년 Filgua의 명예 초청국은 스페인이었다. 스페인은 20명의 대표 작가를 포함한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카탈루냐, 바스크, 갈리시아, 마드리드 등 다양한 지역의 언어와 문화가 반영된 문화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Filgua에서 스페인의 프로그램은 도서 출판, 도서관, 독서 장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테말라와의 전문적, 제도적 교류를 촉진하고, 문학과 문화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민주적 기제로 작동함을 강조하며, Filgua의 목표인 “독서하는 국민”의 실현에 기여하고자 했다.
Filgua는 매년 저명한 문화인사에게 전시회를 헌정한다. 올해의 주인공은 정치사회학자 마르타 엘레나 카사우스 박사였다. 그녀는 구조적인 인종주의와 토착민 억압, 중미 지성사 복원, 내전시기의 학살과 관련한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남겼다. 카사우스 박사는 이번 헌정을 개인이 아닌 과테말라 국민과 독자들에게 바쳐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따라 19개의 학술적 세션이 열려 역사와 사회를 돌아보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이는 집단적 지적 공감과 대화의 공간으로 전시회의 깊이를 더했다.
13일 동안 행사장에서는 독서 경연대회, 워크숍, 동화 구연, 일러스트 경연대회, 음악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해리포터의 밤, 마림바 공연, 책의 밤 등 매일 이어진 테마 행사들은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7월 8일, 과테말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전시회가 하루 동안 중단되는 돌발 상황이 있었다. 조직위는 즉각 대피와 시설 점검을 진행했고, 안전이 확보된 후 7월 10일부터 다시 정상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Filgua 운영의 전문성과 책임감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전시회에 참석한도서수입 유통업체 SOPHOS의 하비에르(Javier) 씨는 KOTRA 과테말라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도서에 대한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하비에르 씨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많은 사람이 추천했다. 실제로 인기가 많았고, 작년에 판매도 꽤 많았다"면서 "한국 도서나 출판사를 접해본 적이 거의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접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과테말라 시장에서 잠재력 있는 주제나 장르를 묻자 그는 "자기계발, 자기관리 서적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히스패닉 작가들의 작품도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ALMA 출판사를 관심있게 본다. 표지 디자인이 아름답고, 책 구성과 내용이 훌룡하다"고 전했다.
<전시회 모습>
명예 초청국인 스페인 작가들의 도서 전시 모습
전시회 모습 (스페인 문화 및 도서 부스)
과테말라 정치사회학자 마르타 엘레나 카사우스 박사
지방 학교 학생들의 참관 모습
도서 수입 유통 업체 부스 모습
과테말라 전통 문화 및 역사 동화책
청소년들의 독서 활동 모습
청소년들을 위한 독서 강연
어린이 작가들의 동화책 전시 및 판매 모습
오징어 게임 관련 도서
[자료: KOTRA 과테말라무역관 직접 촬영]
Filgua 2025 주최 담당자 인터뷰
KOTRA 과테말라무역관은 Filgua 사무총장인 가브리엘 에스코바르(Gabriel Escobar)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Filgua 2025의 목표와 비전이 궁금하다.
A1. Filgua의 주요 목표는 독서 장려다. 전시회에는 많은 어린이들과 학교 단체 방문객이 참여하며, FILGUA DENTRO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외 작가들이 Filgua 기간 동안 학교나 교육기관을 직접 방문해 학생들과 교류하도록 마련되었다. 또한, Filgua는 매우 중요한 문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13일간 총 550개의 문화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올해는 전시회 일정을 작년(11일)보다 2일 더 연장했다. 덕분에 도서 출간 행사, 음악, 연극, 무용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을 추가해 작년보다 100건 이상의 문화 행사가 증가했다. 결론적으로 Filgua는 과테말라에서 가장 큰 문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올해 Filgua에서는 과테말라 기업들이 학교와 공공기관의 어린이들에게 도서를 기증했고, Filgua 조직위원회는 2만권의 '과테말라 비 전설 동화집'을 제작해 어린이들에게 배포했다. Castillo Hermanos 재단과 맥도날드도 각각 2만권 이상의 아동도서를 후원했다.
Q2. 한국 도서 및 콘텐츠에 대해 들어보시거나 접해본 적이 있나?
A2. 한국은 Filgua 2022의 명예 초청국이었다. 그래서 한국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고,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다. 우리는 당시 주과테말라 대한민국 대사관에 접촉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를 초청하려고 했지만 성사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전시회에서 한강 작가를 알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특정 독자층이 존재했고, 관심도 상당히 높았다.
Q3. 한국 출판사와 협력할 의향이 있나?
A3. 이미 협력 사례가 다수 있다. 예를 들어 과테말라 Piedra Santa 출판사는 한국 아동도서와 한국어 번역 도서를 다수 출간한 경험이 있다. 이 분야가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Filgua는 번역 출판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초청국을 포함해 여러 국가의 출판사들이 참여한다. 특히, 한국이 명예 초청국이었을 때는 스페인어·한국어 디지털 도서를 가져왔는데, 박람회를 방문한 관람객들이 한국 출판물의 구조와 형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일부는 한국어로 된 책을 직접 읽어보려고 시도하기도 했는데,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Filgua는 앞으로도 다양한 언어로의 번역과 다국어 출판을 적극 장려할 것이다.
Q4. 현재 과테말라 출판 업계 트렌드가 궁금하다.
A4. 우선, 팬데믹 당시에는 종이책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과테말라에서 ISBN(국제표준도서번호) 등록 기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자책보다는 종이책 등록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출판업계 역시 여전히 종이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분명하다. 또한 우리는 문학을 장려하는 것이 과테말라인들이 자신의 현실을 더 잘 인식하고 교육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이 바로 전시회에 많은 어린이들을 초청하는 이유이다. 독서 장려는 과테말라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현재 이 나라에는 독서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
과테말라출판사협회(AGEG)는 Filgua 외에도 독서 장려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예를 들어, 레타울레우(Retalhuleu), 코반(Cobán), 치키물라(Chiquimula) 지역에서 개최되는 'Libro América Cuenta(중미 문학축제)'를 지원했고, 소규모로 산마르코스와 께차테낭고 지역에서 열린 축제도 후원했다. 협회가 전국을 모두 커버할 수 없기 떄문에 기타독서 장려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국가 공공도서관 경연대회와 국제 공공도서관 컨퍼런스를 개최하는데, 지방 공공도서관이야말로 국민이 책에 접근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창구라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 공공도서관을 강화하여 국민이 책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Q5. Filgua에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가 궁금하다.
A5. 한국 기업들도 Filgua에 적극 참여하시길 권장한다. 독서를 통해 미래 세대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곧 국가 발전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독서를 통한 교육 지원은 훌륭한 사회 공헌 방식이다. 과테말라 아이들이 전시회에 오지만, 책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없는 경우 대다수이다. 한국처럼 교육 수준이 높은 선진국은 독서의 중요성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한국의 뛰어난 기술, 도서 및 컨텐츠 전시 참여 지원과 전시회 참여 어린이들을 위한 한국 식품 간식 후원 등 다양한 방식의 협력을 환영한다. 그리고, 한국 출판업계는 아동·청소년 도서 및 자기계발서 중심의 번역·공동 출판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며, Filgua 명예초청국 재참가 또는 공동 세미나·독서 프로그램 개최를 함께 검토해 볼 수 있길 희망한다.
Q6. 협력을 어떻게 논할 수 있나.
A6. 과테말라 국제 도서 전시회(Filgua) 홈페이지(https://filgua.com) 또는 번호(+502)2234-8056)로 연락 바란다. 과테말라 국제 도서 전시회(Filgua) 문의처에 이메일(direccion@filgua.com)을 보내거나 과테말라출판사협회(AGEG) 홈페이지(https://ageg.gt/)를 통해 연락해도 좋다.
전망 및 시사점
과테말라 국제 도서 전시회(Filgua 2025)는 과테말라를 비롯한 중미 출판·독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행사였다. 특히 아동·청소년 독서 장려 프로그램이 확대되고, 자기계발, 비즈니스, 로맨스 장르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한국 출판업계에도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과테말라 현지 출판사인 Piedra Santa가 이미 한국 아동도서를 번역·출간한 사례가 있으며, Filgua 현장에서 스페인어·한국어 디지털 도서가 관람객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경험을 고려하면, 한국의 아동도서, 웹툰, 일러스트 기반 콘텐츠 등의 진출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과테말라는 국가적 차원에서 아동과 청소년 독서 장려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우리 기업은 교육과 연계된 콘텐츠 수출과 공동 기획의 기회를 찾아 협력형 진출 전략을 적극 검토해볼 수 있다. 또한 한국 기업들은 향후 Filgua 참여를 통해 K-콘텐츠뿐 아니라 학술·사회문화 분야와 연계된 도서 및 연구서 전시를 확대한다면, 단순 소비재 시장을 넘어 문화·교육 교류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Filgua 공식홈페이지, Prensa Libre 현지 신문사, KOTRA 과테말라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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