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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홍수로 본 기후 재난 경고음, 기상 예보 시장의 성장과 대응 과제
  • 트렌드
  • 미국
  • 뉴욕무역관 김동그라미
  • 2025-07-22
  • 출처 : KOTRA

예측 벗어난 기후 관련 재해, 심화되는 피해와 대응 한계

기후 리스크 확산 속 기상 예보 서비스의 성장과 전략적 활용 중요성 확대

지난 7월 4일, 미국 텍사스 중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텍사스주 당국에 따르면, 7월 10일 기준 사망자는 120명에 달하며, 실종자는 170명 이상으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4일 새벽, 텍사스 커 카운티에는 시간당 최대 100mm에 이르는 폭우가 내려 과달루페 강이 범람했고, 강 인근에서 진행 중이던 여름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과 교사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이 외에도 커 카운티 주변 지역에서도 피해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으며, 주 정부는 수색 및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 피해가 예보를 훨씬 뛰어넘는 폭우가 사람들이 잠든 새벽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쏟아졌고, 홍수 조기경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던 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대규모 예산 삭감이 피해 확산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텍사스 내셔널 가드가 홍수 지역에서 구조∙수색 작업을 하는 모습>

 

[자료: Texas Military Department]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기후 관련 자연재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피해는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가을 노스캐롤라이나주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헐린’으로 산사태와 홍수 피해가 발생했고, 올해 초에는 미국 중동부 지역에 초강력 겨울 폭풍이 덮쳐 수십 명의 인명피해와 함께 수천 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1월 초 LA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은 약 한 달간 이어지며 1만7000여 채의 건물이 소실되고 8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최근의 텍사스 홍수까지 더해지며, 예측이 어려운 대규모 재해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인해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보 범위를 넘어서는 극단적 재해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미국 내에서 자연재해 대응 시스템과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비한 체계적 대응으로 피해 규모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몇 년간 이상기온으로 인한 폭염, 한파,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와 피해 규모가 모두 크게 증가하고 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해 피해 규모가 10억 달러를 초과한 자연재해는 총 27건에 달했다. 이 중 강력한 폭풍이 1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열대성 저기압 5건, 겨울 폭풍 2건, 홍수 1건, 산불 1건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1980년부터 2024년까지의 자연재해 연평균 발생 건수가 9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 5년간은 연평균 23건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NOAA 인력 2200여 명을 감축하고 운영 예산마저 30% 삭감하기로 하면서, 기후 관련 연구의 중단과 연방 정부의 기상 정보 제공 서비스에도 심각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미국의 피해 규모 10억 달러 이상의 기후 관련 자연재해 현황>

 

[자료: NOAA]

 

기상 예보 서비스 시장 동향

 

미국 시장조사기관 IBIS월드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기상 예보 서비스 시장 규모는 10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 성장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2019~2024년 동안 시장 규모가 연평균 2.5%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록적인 수준의 인플레이션과 높은 기준금리로 인해 기업들이 기상 예보 서비스 지출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상품 및 서비스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오퍼레이션 및 모델링 서비스가 52억 달러(50.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측정 서비스가 16억 달러(15.9%), 컨설팅 16억 달러(15.8%), 퍼블리케이션 9억8730만 달러(9.7%), 데이터 관리 4억1730만 달러(4.1%) 순으로 나타났다.

 

<미 기상 예보 서비스 시장의 상품과 서비스별 비중>

 

[자료: IBIS World(Weather Forecasting Services in the US)]

 

기후 변화로 인해 최근 기상 예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상예보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이뤄짐에 따라 소프트웨어 성능도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으며, 이는 시장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AI와 머신러닝 등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기상 관련 빅데이터가 과거보다 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처리되면서 기상 예보의 정확도가 한층 향상되고 있다.

 

연중 폭염, 폭우, 한파 등 극심한 기상 현상의 빈도와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은 이제 기상 예보 서비스를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자산 보호와 향후 사업 전략 수립을 위한 핵심 엔진으로 인식하고 있다. 더 웨더 컴퍼니(The Weather Company)의 랜디 스타이프스 CMO는 지난 2월 팟캐스트 ‘The Speed of Culture’에 출연해, AI 기반 날씨 인텔리전스가 마케팅, 공급망, 항공, 국방 등 다양한 산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 행동과 날씨 사이의 높은 연관성은 브랜드 캠페인 전략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는 곧 브랜드의 경쟁우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류, 항공, 스포츠 등 날씨 전략이 필요하지 않은 산업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좁은 범위의 특정 지역 날씨를 정밀하게 예보하는 것은 날씨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는 소비자 수요 예측, 기상 이변에 따른 리스크 관리, 작물 생산량 전망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의사결정과 관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망 및 시사점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기상 예보와 기후 인텔리전스의 중요성이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최근 텍사스 대홍수를 비롯해 허리케인, 산불, 겨울 폭풍 등 대규모 재해가 잇따르면서 기업과 정부 모두 기상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보 서비스, 리스크 관리 솔루션, 산업별 맞춤형 전략 수립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고정밀 기상 예측 서비스의 시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한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예산 삭감으로 민간 기상 예보 서비스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어,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에게는 미국 시장 진출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AI와 기후 데이터를 융합한 예보 플랫폼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농업, 물류, 에너지, 보험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맞춤형 기상 솔루션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후 리스크 대응 전략과 ESG 경영 확산에 발맞춰 기상 데이터 기반의 컨설팅 및 예측 서비스를 강화하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의 한 투자 업계 관계자는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상 데이터 기업과의 협력, 합작법인 설립 또는 기술 인수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것도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료: IBIS World, AdWeek, NOAA, Texas Military Department, The Speed of Culture, NBCNews, office of Texas Governor 및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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