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상하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2025 Shanghai Mobile World Congress, 이하 MWC25 상하이)가 2025년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상하이 푸동 신국제전람중심에서 개최됐다. 바르셀로나에서 매년 3월 초에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의 아시아 판인 MWC 상하이에서는 모바일 생태계 전 분야의 품목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과 2022년에 취소된 예외적인 사례를 제외하면, MWC 상하이는 2012년에 처음 중국에서 선보인 이후, 업계에서 꾸준히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전시회다.

<2025 상하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개요>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MWC25 상하이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상하이무역관 촬영]

세계 3대 IT 전시회 중 하나인 MWC

본격적으로 MWC25 상하이 현장을 살펴보기 전에, MWC 전시회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고자 한다. MWC는 매년 전 세계의 이동통신, 디지털 기술, 혁신 기술 관련 스타트업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미국의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독일의 IFA(국제가전박람회)와 함께 세계 3대 IT 전시회로 분류된다. 그중에서도 MWC는 IFA(가전), CES(ICT 융합)와는 달리, 모바일 산업에 특화돼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MWC 2025는 39째 생일을 맞은 만큼 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IT 기업들을 포함한 약 2700개 기업의 모임의 장이 됐다. MWC25의 핵심 주제는 ‘융합(Converge), 연결(Connect), 창조(Create)’였으며 MWC25 상하이에서도 해당 주제로 전시가 진행됐다.

MWC 전시회 구성 테마

MWC 전시회의 최근 핵심 주제 흐름을 잘 살펴본다면 모바일 산업 관련 동향을 파악하기 용이하다. 최근 MWC에서 보여지는 트렌드 흐름은 ‘연결(Connectivity)을 통한 새로운 가치의 창출(Create)’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5G를 기반으로 모바일 혁신을 강조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연결성과 네트워크 발전을 강조하면서도 이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로 인해 AI, 클라우드 등의 키워드가 중요해졌으며, 관련 기술들도 전시회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5년 MWC 전시회 구성 테마>

[자료: MWC 2025 홈페이지]

MWC25 상하이에서는 크게 5G 인사이드(5G Inside), AI+, 산업융합, 연결성 활성화 기술(Connected Enablers)에 해당하는 4대 핵심 테마로 전시장이 꾸려졌다.

MWC25 상하이의 5G 인사이드(5G INSIDE)

2025년은 5G가 상용화된 지 5주년이 되는 해로, MWC25 상하이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더욱 성숙해진 5G 기술을 선보였고, 이를 넘어 미래의 기술인 5.5G와 6G 기술을 뽐냈다.

MWC24 상하이에서는 5G를 주요 테마로 설정하면서도 ‘5G & 5G-Advanced’로 주제를 정하며 5.5G의 상용화와 기술적 진보 그리고 AI와의 융합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번 MWC25 상하이에서는 5G가 단순한 통신 인프라를 넘어, 제조, 모빌리티, 스마트시티와 같은 다양한 산업에 내재화되고 융합의 단계로 진입했음을 강조했다. 즉, 2025년에는 단순 기술 시연을 넘어서 산업과 사회의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아 실제 가치 창출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화웨이(HWAWEI)의 AI 기반 초광대역 솔루션(UBB, Ultra Broad-band)이 있다. 

MWC24 상하이에서 화웨이 이사회 전무이사 겸 ICT 인프라 관리 이사회 의장인 데이비드 왕(David Wang)은 ‘5G-A 가속화 및 모바일 AI 시대 형성’을 주제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5G-A 개발을 가속화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번 MWC25 상하이에 참여한 화웨이는 행사 기조연설에서 최초로 AI 초광대역(UBB)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는 네트워크의 모든 단계에 AI를 적용해 초고속 및 초지능 네트워크를 실현하는 미래형 인프라 전략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해당 솔루션은 AI FAN, AI OTN, AI WAN, ADN* 등 4가지 하위 솔루션으로 구성돼 통신사와 기업이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비즈니스 성장과 서비스 혁신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MWC25 상하이에서 최초 공개한 화웨이 AI 초광대역 솔루션 특징>

[자료: 화웨이 홈페이지]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 3월 기준, 전 세계 5G 기지국의 60% 이상을, 10억 명이 넘는 5G 휴대전화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5G 시장이다. 화웨이는 유럽, 중동, 아시아뿐만 아니라 거대한 자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MWC25 상하이에서도 보여줬다.

<MWC25 상하이 전시회에 설치된 화웨이 부스 전경>

[자료: KOTRA 상하이무역관 촬영]

MWC25 상하이의 AI+ 테마

산업군을 막론하고 AI의 중요성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MWC25 상하이 전시회에서도 AI는 핵심 테마 중 하나로 선택돼 생성형 AI, 지능형 시스템 등과 같은 차세대 인공지능이 산업과 일상에 어떻게 내재화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MWC25 바르셀로나 현장과 유사하게 생성형 AI, AI 강화 반도체 등이 주목을 받았지만, 특히 중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온디바이스 AI가 돋보였다.

대표적으로 HONOR와 같은 중국계 기업들의 AI 기술 응용 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HONOR는 화웨이 분사 스마트폰 제조사로, 이번 MWC25 상하이의 AI+ 테마 헤드라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KOTRA 상하이무역관과 인터뷰를 진행한 HONOR 관계자 J 씨는 ‘HONOR는 AI 시대에 데이터, 서비스 그리고 디바이스의 경계를 허무는 개인화 에이전트 기술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AI 기반의 해당 에이전트는 상황에 맞는 맞춤형 추천과 자동화된 업무 처리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MWC25 바르셀로나에서 최초 공개했던 HONOR의 ‘AiMAGE’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AI 이미지 엔진은 스마트폰 내 AI와 클라우드를 결합해, 사진 선명도·노이즈 제거·자동 편집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오래된 사진을 복원하거나 인물 사진 리터칭 등의 기능을 현장에서 시연했다.

<MWC25 상하이 HONOR AI+ 구역 부스와 체험 구역>

[자료: KOTRA 상하이무역관 촬영]

MWC25 상하이의 산업융합(Connected Industries) 테마로 마련된 GSMA Innovation Frontier Zone에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전시됐다. 

중국의 휴머노이드 산업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27억6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대비 약 45% 늘어난 수치이며, 2029년에는 75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2024년 기준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기업은 29만 개사이며 85%에 육박하는 기업이 최근 5년 이내 설립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AI와 5G-A의 기술이 결합돼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GSMA Innovation Frontier Zone에 들어서자마자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G1 로봇이 전시장 한 구역을 활보하고 있었다. KOTRA 상하이무역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유니트리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사람보다 빠르게 이족 보행이 가능함과 동시에 가벼운 물건을 운반할 수도 있다”라고 소개했다.

<전시회장의 한 구역을 활보하고 있는 유니트리의 G1 휴머노이드 로봇>

[자료: KOTRA 상하이무역관 촬영]

시사점

이번 전시회는 미래 기술이라고 여겨졌던 5G가 이제는 개발 단계가 아닌, 성숙 단계에 들어섰음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이에 더해 많은 기업들이 5G를 넘어선 6G 기술을 향해 도전하고 있었기에 미래에 다가올 다양한 기술들도 엿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했다. 또한 전시회에 구성된 AI+ 전시 구역을 살펴봤듯, 모바일 관련 분야에서도 AI를 응용한 솔루션과 제품, 그리고 생성형 AI까지 등장하며 다양한 산업과 분야를 가리지 않고 AI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5G와 AI는 모바일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AI 분야에서 글로벌 2위 시장으로, 2024년 기준 2800억 위안을 기록했다. 또한 2027년에는 AI 부문에서 중국의 투자 규모가 381억 달러로 전 세계 투자 규모의 9%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의 5G 시장을 갖고 있는 중국의 모바일 산업은 AI와 함께 조화로운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모바일 생태계에서 점점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으며, 중국이 주도하는 온디바이스 혁신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경우 2024년 7월에 세계 최초로 세 번 접히는 트리폴드 스마트폰인 ‘메이트XT’를 출시했고, HONOR 제조사는 ‘알파 플랜’ AI 전략을 발표하며 향후 5년간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했다. 이 외에도 중국계 기업들의 최신 기술을 접목한 디바이스가 대거 등장하고 있기에 시시각각 변하는 모바일 산업의 동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자료: MWC 홈페이지, 화웨이 홈페이지, 상하이시사회과학원, 신화통신 및 KOTRA 상하이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