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 정책 영향으로 변화하는 미국 소비 패턴
- 트렌드
- 미국
- 뉴욕무역관 정진수
- 2025-07-01
- 출처 : KOTRA
-
관세 정책 영향,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
미국 소비자, 세대별 소비 변화 방식 달라
하반기 소비 더 줄일 것으로 예상
트럼프 행정부가 고율 관세 정책을 시행한 이후, 미국 소비자들의 인식과 소비 행태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컨설팅사 맥킨지(McKinsey & Company)가 최근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사안은 인플레이션(43%)과 관세 정책(29%)으로 집계됐다. 관세 정책이 주요 관심사로 부상한 것은 이번 설문에서 처음 나타난 변화로,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응답자의 66%는 관세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특히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가격 인상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됐다. 전반적으로, 관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경제 불확실성을 심화시키면서 소비자들이 구매 전략을 재정비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더는 못 버틴다, 자동차∙가전제품 가격 인상 예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수입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에 대해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전 세계 수입품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3월 수입 규모는 전월 대비 178억 달러(4.4%) 증가한 4,1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업계는 초기엔 재고 확보를 통해 충격을 완화했지만, 6월을 기점으로 재고가 바닥나며 가격 인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는 6월 말부터 가격 인상에 착수하겠다고 밝혔고, 포드(Ford) 역시 수입 차량에 대해 6월 2일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경제 연구 기관 앤더슨 경제 그룹(Anderson Economic Group)은 관세 적용 시 소형차·중형차 가격이 2,500~4,500달러, 고급차는 최대 2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 발표 이후, 삼성과 LG 등 주요 가전업체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소비자, 세대별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소비 패턴 변화 중
유통사와 제조업체들이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조정을 예고하자,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 방식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3%가 이미 소비 습관을 바꿨거나 조만간 바꿀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는 54%가 비필수 품목 구매를 줄이겠다고 했으며, 48%는 구매 수량 축소, 43%는 더 저렴한 브랜드나 제품으로 대체하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실용성과 가성비 중심의 소비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여준다.
세대별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는 소비 방식을 바꿨다는 응답이 전체 평균보다 6%p, 바꿀 계획이라는 응답도 2%p 높았다. Z세대는 아직 변화 중이거나 준비 중인 응답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이미 바꿨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평균과 유사했다. 반면 베이비붐 세대는 변화 의지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소비 패턴을 이미 바꾸었거나 바꿀 예정이라는 응답은 전체 평균보다 각각 4%p, 5%p 낮았으며,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28%로 전체 평균보다 6%p 높았다. 관세 인상과 물가 상승 속에서도 각 세대는 서로 다른 속도와 방식으로 소비를 조절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세대별 소비 패턴 변화 시점>
[자료: McKinsey & Company]
소비 축소 방식에서도 세대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베이비붐 세대는 비필수 품목 소비 축소에 집중하는 비율이 평균보다 12%p 높아, 지출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반면 Z세대는 소비를 줄이기보다는 중고 제품 활용 등 방식 전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와 같은 고가 필수 품목이나 의류 등에서도 신제품 대신 중고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단순한 절약을 넘어, 경제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태도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동일한 경제적 압박 속에서도 미국 소비자들은 세대별로 각기 다른 방식의 대응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국 세대별 소비 패턴 변화>
[자료: McKinsey & Company]
시사점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Deloitte)는 상품 수입이 미국 GDP의 약 11%를 차지하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전체 소비자 물가가 최대 2.9%p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 올해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4%를 기록한 가운데, 여기에 관세발(發) 인플레이션이 더해질 경우 실질 체감 물가 상승률은 5%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컨설팅사에 근무 중인 A 씨는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미국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크다”면서 “특히 대형 유통사들이 가격 인상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생활필수품까지 가격 전이 가능성이 높고, 이는 소비 위축을 불러와 경기 둔화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급변하는 미국의 정책 환경과 소비 트렌드를 면밀히 관찰하는 동시에, 소비자의 니즈 변화와 구매 형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 CNBC, Wall Street Journal, Reuter, McKinsey & Company, Bain & Company, Deloitte,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KOTRA의 저작물인 (관세 정책 영향으로 변화하는 미국 소비 패턴)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1
'포켓 속 혁신', 미국 포터블 제품의 진화와 소비 트렌드
미국 2025-07-01
-
2
2025년 미국 화장품 산업정보
미국 2025-07-01
-
3
전력 인프라 혁신 가속하는 호주, 한국 기업에 ‘기회 ON’
호주 2025-07-01
-
4
2025년 미국 조선업 정보
미국 2025-05-08
-
5
2024년 미국 반도체 제조 산업 정보
미국 2024-12-18
-
6
자사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 네덜란드 유통시장에서 약진하는 프라이빗 라벨 (PL)
네덜란드 2025-07-01
-
1
2025년 미국 화장품 산업정보
미국 2025-07-01
-
2
2025년 미국 조선업 정보
미국 2025-05-08
-
3
2024년 미국 반도체 제조 산업 정보
미국 2024-12-18
-
4
2024년 미국 의류 산업 정보
미국 2024-11-08
-
5
2024년 미국 가전산업 정보
미국 2024-10-14
-
6
2024년 미국 리튬 배터리 산업 정보
미국 2024-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