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및 HS code

의료용기기, 의료용기기부품 (901890)

시장 규모 및 동향

의료기기 시장은 의료 서비스 접근성과 품질 보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고품질 의료 서비스 수요 증가로 시장 동향과 형성 요인 분석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러시아 의료기기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발전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과학기술 발전, 인공지능(AI)의 의료 분야 적용, 유럽 기업 철수 등이 주된 요인이다. 생산 및 공급 분야의 틈새시장이 확대되었으며, 기존 장비 유지보수 수요는 여전히 안정적이다. 이에 따라 장비 업그레이드 및 신기술 도입 수요가 증가 중이며, 러시아 기업들은 외국 기술 기반 장비·부품 공백을 국산 솔루션으로 메워나가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외국 기업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BusinesStat에 따르면, 러시아 의료기기 시장의 2023년 매출은 4억5000만 달러로 2020년 대비 55% 증가했다. 2019년 1억3000만 달러에서 2020년 2억9000만 달러로 2.2배 증가했다. 2024년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Rosstat는 연간 성장률을 약 5.6%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 의료기기 시장 성장 요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고령 인구 증가와 만성 질환의 확산으로 인해 의료 서비스의 확장이 필요해졌고, 이에 따라 관련 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둘째, 러시아 국민의 건강에 대한 의식 수준이 높아지며, 자신의 신체 기능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셋째, 웨어러블 기기의 보급 확대로 개인이 건강 및 신체활동 지표를 스스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 넷째, 빅데이터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발전으로, 대규모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러시아 의료기기 시장 매출(2019~2024)>

(단위: US$ 백만)

* 환율 기준: 1 달러=84,552 루블

[자료: BusinessStat, Rosstat]

2024년 러시아 의료장비 시장은 성장과 함께 다음과 같은 핵심 트렌드가 나타났다. 

(1) 의료기술 분야 국가 영향력 확대

2023년 말,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연방 프로젝트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의 출범을 공식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2025년부터 인공지능(AI)을 의료 분야에 도입하기 위한 예산 지원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계획의 주요 추진 배경은 비우호 국가들과의 관계 악화 및 제재로 인한 서방 기술의 신속한 대체 필요성이다.

(2) 첨단 의료장비 활용 증대

첨단 의료장비는 진단, 치료, 재활 등 현대 의료의 핵심 분야에서 고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글로벌 시장은 2032년까지 연평균 15.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7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시장의 주요 기술로는 정밀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로봇 수술 시스템, 조기 병변 탐지를 위한 인공지능 기반 의료 영상 진단, 맞춤형 임플란트 및 보형물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팅 기술, 특정 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 및 나노기술, 그리고 원격 상담 및 환자 모니터링을 위한 원격의료(텔레메디슨) 기술이 있다.

(3) 인공지능 적극적 도입

러시아는 연방 차원에서 “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분석기관 DIGITALRIFF에 따르면, 2024년 말까지 AI 기반 의료기기가 러시아 전역에 도입될 예정이다. 대표 사례로, 모스크바국립의과대학은 Yandex Cloud 및 Beltel Datanomic과 협력하여 AI를 활용한 최초의 의료 데이터 연구용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했다.

(4) 원격의료(텔레메디슨) 지속적 발전 

COVID-19 팬데믹은 원격의료 발전을 촉진시켰으며, 그 영향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원격 상담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CIS 국가를 포함한 다른 지역 시장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일례로, Zdorovie.ru는 2024년 CIS 9개국에서 온라인 진료 및 원격 상담 서비스를 개시했다.

(5) 개인 맞춤형 의료와 모니터링 기기 부상

개인 맞춤형 치료 방식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으며, 웨어러블 기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디지털 기술이 의료에 통합되면서 건강 모니터링 및 진단 장비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스마트 기기, 피트니스 밴드, 자가 진단용 디바이스 및 원격 진단 장비 등이 이에 포함된다. 2023년 기준 시장 규모는 550억 달러에 달했으며, 2032년까지 24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동향

2024년 러시아 의료장비 시장은 국산화 노력에도 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통계상 수입 의료기기가 시장의 75%를 차지한 반면 국산 제품은 25%에 그쳤다. 2024년 1~9월 산업 생산액은 371억 루블(약 4억 달러)이었으나 수입량이 국내 생산보다 149.8배 많았고 무역적자는 수량 기준 6,930만 개에 달했다. 주요 공급국은 중국, 독일, 미국, 스위스, 한국이며, 중국 제품 점유율이 2021년 이후 확대됐다(2023년 중국 시장 규모 1790억 달러, 전년 대비 10% 성장). 일본 A&D Co. Ltd., 홍콩 MR Global Limited, 네덜란드 OMRON HEALTHCARE RUS B.V., 독일 FRESENIUS MEDICAL CARE, 스위스 Covidien AG 등이 주요 수입 공급업체다. 지역별로는 중앙연방지구가 전체 수입의 85%를 차지하며 상트페테르부르크·모스크바·모스크바주·스베르들롭스크주 기업이 높은 비중을 점유하고 있다.

<2022~2024년 러시아의 의료기기(HS 9018) 수입 동향>

(단위: US$ 백만)

[자료: Globus Ved]

2022년 이후, 주로 유럽연합(EU) 국가에서 러시아로의 외국산 의료장비 수입은 더욱 복잡해졌으며, 서방 국가로부터 의료기기 수입을 직접적으로 금지하는 조치는 없지만, 급격한 경제·정치적 환경 변화는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몇 년간 러시아의 의료장비 수입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이고 있다:

(1) 수입 비중 감소 및 수입 대체 전략 강화

러시아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2024년 러시아 시장에서 국산 의료장비의 점유율은 25.4%였고, 공공조달 분야에서는 약 28.5%에 도달했다. 이는 특히 MRI나 CT와 같은 복잡한 장비 분야에서 여전히 수입 장비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보여준다.

(2) 수입 부품에 대한 지속적인 의존

생산의 현지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내 의료기기 상당수는 여전히 수입 부품에 의존하고 있으며, 특히 마이크로전자, 유압장치, 생화학적 구성 요소 분야에서 이러한 의존이 두드러진다.

(3) 정부 정책의 수입에 대한 영향

2024년 12월, 러시아 정부는 공공조달에서 국가우선제를 강화하고 일부 외국산 제품의 구매에 제한을 두는 1875호 법령을 승인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23년 러시아는 1억4300만 개 이상의 의료장비를 수입했으며, 서방 국가로부터의 의료기술 수입에 직면한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는 수입 대체 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국제 협력 관계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한국산 의료장비 수입 현황

한국은 러시아의 4대 수입국으로, 2023년 대비 2024년 수입 규모는 32% 증가했다. 2024년 수입액은 약 3430만 달러로 추정된다(Globus VED). 2025년 2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러시아 의료장비 공급 제재 조치 해제를 발표했으며, 2월 28일부터 진단용 X-ray 및 영상 진단 기기 등은 개별 허가 없이 수출 가능해졌다. 2024년 기준 한국상 의료장비 수입 상위 5개 기업 목록은 아래 표와 같다.

<러시아 시장 내 한국산 주요 의료기기 공급업체>

(단위: US$ 백만)

[자료: Globus Ved]

국내 제조업체 경쟁 및 유통구조

감사 및 컨설팅 그룹 ‘Delovoy Profil’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러시아는 약 5억9460만 달러 규모의 의료장비를 생산했다. 이는 2018년 생산액(약 2억1820만 달러) 대비 약 2.7배 증가한 수치로, 5년 만에 시장 규모가 크게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러시아 국산 의료장비의 시장 점유율은 29%에 달했다.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은 수준이다.

<2021~2024 러시아 내 국산 의료장비의 비중>

[자료: 러시아 산업통상부]

RBC 분석가들에 따르면, 물량 기준으로 봤을 때 러시아 국내 생산량은 수입 의료장비 대비 471배 적었다. 2023년 러시아 의료장비 무역 적자는 약 1억 4340만 대에 달했다. 이는 러시아가 해당 연도에 1억 4300만 대 이상의 의료장비를 수입했음을 명확히 시사한다. 2024년에도 러시아는 여전히 수입 의료장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산 의료기기는 전체 시장의 25.4%에 그친 반면, 수입 제품의 점유율은 약 75%에 달한다. 2022년까지 러시아는 X-ray 장비, 인공호흡기 시스템, 내시경, 실험실 장비, 멸균 장비 등 일부 품목의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러시아에서 전체 의료장비 품목의 50% 이상이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일부 장비는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22년 데니스 만투로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자선 치료 시스템, 사이클로트론, 선형가속기, CT, MRI, 내시경 초음파 장비 및 관련 소모품 등 16개 품목의 대량 생산 확대 프로젝트가 현재 추진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한 Rosstat에 따르면, 러시아에는 약 2000개의 기업이 의약품, 의료기기 및 장비 생산에 관여하고 있으며, 2023~2024년 러시아 의료장비 시장은 주로 의족 및 정형외과 장비, 안과용 기기, 분자유전학 연구 장비, X-ray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들이 주도했고, 최근에는 원격의료 및 의료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 내 의료장비 주요 10대 제조업체>

* 환율: 1 USD = 84.5522 RUB

[자료: State Corporation Rostec]

인증 절차

러시아로 의료장비를 수입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인증 및 등록 절차를 준수해야 하며, 이러한 절차는 수입 제품이 시장에 진입하기 전 러시아의 국가 표준 및 안전 요건을 충족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러시아 내에서 의료장비를 수입·판매하기 위해서는 연방보건감독청(Roszdravnadzor)의 등록 인증서를 반드시 취득해야 하며, 이 인증서는 해당 장비가 필요한 모든 검사와 규제 요건을 충족했음을 입증한다. 인증 절차는 다음과 같은 주요 단계로 구성된다. 

(1) 신청서 제출

수입업자 또는 제조업체가 기술 사양서와 시험 성적서를 포함한 서류 일체를 제출함.

(2) 시험 및 평가

제품의 위험 등급에 따라 기술적, 독성학적, 임상 시험 등 다양한 시험이 진행됨.

(3) 서류 심사

연방보건감독청(Roszdravnadzor)이 제출된 자료 및 시험 결과를 검토

(4) 등록 인증서 발급

승인이 완료되면 해당 장비는 의료기기 국가등록부에 등재되며, 공식적인 수입 및 판매가 가능해짐.

관세율 및 부가세

의료기기 관세율은 세부 HS 코드(국제 상품 분류 체계)와 러시아 등록증(RU) 또는 인증서 보유 여부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 적용되는 관세 및 부가세율은 코드 정확성에 좌우된다. 특별 목록(국가 및 사회 프로그램에서 사용되는 기기)에 포함된 의료기기는 2025년부터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당 목록에 없는 장비의 경우 관세 가격의 5%~7% 관세가 부과된다. 관세 가격 산정 기준은 일반적으로 계약금액과 러시아 국경까지의 운송비 합산액으로 산정하고 있으며, 가격 확인을 위해 송장, 계약서, 운송 서류가 제출돼야 한다. 부가세는 의료기기로 분류된 경우 0%, 그 외 의료 관련 장비는 10% 부가세를 적용하고, 일반 기기에는 20% 부가세가 부과된다.

시사점

현재 러시아 의료장비 시장은 도전과 기회가 교차하는 지점에 놓여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과 규제적 장애 요소는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전략적 협력은 새로운 성장 경로를 열어주고 있다. 우리 정부는 25년 2월, 대러제재에서 의료기기 분야를 해제한 바 있으며, 이는 러시아가 필수 의료기술에 보다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 의존도는 여전히 러시아 의료 산업의 주요 취약점으로 남아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 역량 강화와 기술 혁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다. 2025년 이후의 시장을 전망한다면, 러시아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 산업 관계자들은 국제 협력 강화와 국내 제조 역량 확충이라는 이중 전략을 채택해야 할 것이다. 러시아가 이러한 상충되는 과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조율하는 능력에 따라, 향후 고품질 의료장비의 안정적 공급과 자립적인 산업 기반 구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자료: Globus Ved, State Corporation Rostec, BusinessStat, Rosstat, Izvestiya, 러시아 관세청, KOTRA 상트페테르부르크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