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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2025년 보고타 국제 도서전 'FILBo' 참관기
- 현장·인터뷰
- 콜롬비아
- 보고타무역관 김민정
- 2025-05-20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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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최대 문화행사, FILBo 2025에서 한국 도서에 대한 관심 확인
다양한 독서 트렌드와 독립 출판사 부상… 시장 진출 가능성 높아
<전시회 개요>
행사명
FILBo(Feria Internacional del Libro de Bogotá)
개최 일자
2025.4.25.~5.11.(17일간)
주최 기관
Corferias
주빈국
스페인
참여국
가나, 과테말라, 그리스, 대한민국, 독일, 멕시코, 미국, 베네수엘라, 브라질, 스위스, 스페인,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영국, 체코,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 30개국
전시 분야
책, 디자인, 문구류, 사진 등
홈페이지
https://feriadellibro.com/es
[자료: FILBo 공식 홈페이지]
보고타 국제 도서전 주빈국, 스페인
2025년 올해 FILBo의 주빈국은 스페인이다. ‘평화를 위한 문화, 타자와 지구를 위한 문화(Una cultura para la paz, con los otros y con el planeta)’라는 슬로건과 함께 140명의 작가, 편집자,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10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주요 초청 작가로는 스페인의 Javier Cercas(하비에르 세르카스), Rosa Montero(로사 몬테로), Fernando Aramburu(페르난도 아람부루) 등이 있으며, 바스크어, 카탈루냐어, 갈리시아어 등 공용어 외 언어 작가들도 초청됐다.
<전시 현장>
[자료: KOTRA 보고타 무역관 직접 촬영]
KOTRA 보고타 무역관은 방문 당일 ‘탈식민주의의 유산(legados poscoloniales)’이라는 공개 토론에 참여했다. 토론회는 라틴아메리카 발견 이후 스페인의 ‘침략’과 ‘정체성’에 대한 엇갈린 의견을 나누고, 여러 문화가 어우러진 라틴아메리카의 현재를 그 자체로 이해하고 새로운 정체성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내용을 다뤘다. ‘서로 다른 이상이 정치의 손에 있을 때는 전쟁이 되고, 문화의 손에 있을 때는 은유가 된다’라는 문장과 함께 토론이 마무리됐다.
콜롬비아 도서 시장 트렌드
최근 3년간 콜롬비아의 도서 시장은 꾸준한 회복세를 보였다. 콜롬비아 문화부 및 도서 협회(CCL)에 따르면 독서율은 2023년 72%로 상승하며, 일상적으로 독서를 즐기는 인구가 늘고 있다. 도서 판매량은 2022년 4670만 권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3600만 권으로 주춤했지만, 2024년에는 소폭 회복돼 3790만 권이 판매됐다. 콜롬비아 일간지 La Republica(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현재 약 180개의 출판사가 활동 중이며, 이 중 독립 출판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장르별로는 일반 교양, 문학 분야가 전체 출판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며 교육용 도서와 전문서도 각각 30%, 20% 이상으로 뒤를 잇는다.
<전시 현장>
[자료: KOTRA 보고타 무역관 직접 촬영]
2024년 FILBo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는 Jorge Franco(호르헤 프랑코)의 『El Cielo a Tiros』(총알이 날아다니는 하늘), Carolina Sanín(카롤리나 사닌)의 『Somos Luces Abismales』(우리는 심연의 빛이다), 그리고 유명한 Gabriel García Márquez(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즈)의 『Cien Años de Soledad』(백년 동안의 고독)와 『El Amor en Los Tiempos del Cólera』(콜레라 시대의 사랑) 등 콜롬비아 작가들이 꼽히며, 고전과 현대문학 모두 높은 인기를 보였다.
전문가 인터뷰
KOTRA 보고타 무역관은 교육 전문 서적을 전문으로 유통하는 출판사 Manual Moderno(마누알 모데르노) 담당자와 콜롬비아 도서 시장에 대해 인터뷰했다. Manual Moderno는 주로 건강학과 행동학 전문의들을 위한 도서를 취급하는 출판사로, 종이책, 전자책, 오디오북을 생산하며, 최근에는 열대 지역의 특수한 질병이 유행하면서 열대 의학 서적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으로 Manual Moderno 사는 자체 전자도서관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교육기관 및 기업이 책에서 직접 인용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 전문 서적의 수출 가능성에 대해서 기술, 생물의학, 심리학 분야의 책을 수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FILBo에는 중소 독립 출판사도 많이 참여했는데, 그중 눈에 띄는 책 디자인을 가진 Volcán Ediciones(볼칸 에디시오네스) 담당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Volcán Ediciones는 보통의 상업 도서와는 다르게 책의 디자인을 신선한 방향으로 편집하여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예를 들어 페이지 사이에 수공예 작품을 끼워 넣거나 이야기 전개에 맞춰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스포티파이 연결 코드를 추가한다. 독자들에게 시각적 접근뿐만이 아니라 청각, 촉각 등 다채로운 자극을 주어 풍부한 독서 경험을 선물한다. 맞춤 제작되는 도서이다 보니 대량 생산을 어렵지만 누구든 출판을 희망한다면 협업할 수 있고, 현재는 캐나다, 독일 작가들과 작업 중이다.
<인터뷰 및 현장 사진>
[자료: KOTRA 보고타 무역관 직접 촬영]
다음으로 Penguin Random House Grupo Editorial(펭귄 랜덤 하우스 그루포 에디토리알)의 영업 총괄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출판사는 세계 각국의 소설, 시, 자기 계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취급함과 동시에 콜롬비아 도서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차지한다. 따라서 가판대와 건물 외관에 전시된 최다 판매 도서 순위를 보며 콜롬비아 도서 시장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었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최다 판매 2위를 달성한 데에서 한국 도서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Q1. 최근 콜롬비아의 도서 트렌드는?
A1. 콜롬비아에서는 웰빙 및 자기 계발, 청소년 심리학, 시, 아시아 문화가 담긴 책에 대한 수요가 높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청소년의 불안과 동물에 대한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점차 확대되고 있다.
Q2. 최근 증가하는 주요 독자층은?
A2. 여성 독자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14~25세의 연령층의 독서량이 늘어나고 있다.
Q3. 최근 몇 년간 성공한 해외 도서는?
A3. 프란치스코 교황을 주제로 한 도서와 한강 작가의 책이 주목받고 있다. 해외 도서가 성공적으로 진출하려면 국제적인 인기도 중요하지만 특성이 녹아들어 있어야 한다.
Q4. 해외 도서 수입하는 절차는?
A4. 국가 및 지역별로 저작권 계약 및 자체 제작이 상이하다. 보통은 3개월마다 초고(원고) 1차 본을 들여오고, 전체 생산량의 80%는 현지에서 제작한다. 나머지 20%는 특수 디자인 및 삽화 도서로 이루어져 있다.
Q5. 해외 작가, 출판사와 협업 시 중요한 요소는?
A5. 시장 트렌드, 작가 인지도, 문학적 가치 등이 중요하다. 특히 아시아권의 대부분의 해외 작가들은 이미 스페인 출판사들과 계약돼 있으며, 스페인에서 콜롬비아로 저작권을 판매한다.
Q6. 콜롬비아 독자들이 한국 도서에 관심 있는 이유는?
A6. 접해보지 못한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작가의 이야기가 어우러져서 많은 독자의 흥미를 끄는 것 같다.
Q7. 전자책과 오디오북에 대한 수요는?
A7. 전자책과 오디오북은 예전부터 존재해 왔으나 수요의 큰 변화는 없다. 종이책을 보완하는 추가 요소 정도로 여겨진다.
Q8. 책 마케팅 방식은?
A8. 제휴를 맺은 잡지를 통해 무료로 책을 홍보하거나 서점에서 책을 소개한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서 홍보한다.
전망 및 시사점
2025년 FILBo는 참가국 수, 작가 및 전시 프로그램의 다양성, 독자 참여도 면에서 명실상부한 콜롬비아 최대 도서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주빈국 스페인은 식민주의, 다문화성, 언어 다양성 등 민감하면서도 중요한 주제를 폭넓게 조명하며 문화 외교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었다. 콜롬비아 내 도서 소비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청년 및 여성 독자층의 증가, 독립 출판사의 부상은 향후 시장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더욱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학, 자기 계발, 아시아 문화 등 틈새시장을 겨냥한 콘텐츠의 수요는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 도서에 대한 콜롬비아 독자들의 관심 역시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어, 한국 출판사 및 작가들이 콜롬비아 및 중남미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기술, 심리학, 생명과학 분야의 전문 서적만이 아니라, 한강 작가의 사례처럼 문화적 특수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이 현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중남미 유통 환경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스페인어권 출판사와의 협업 및 저작권 유통 구조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FILBo와 같은 주요 도서전에의 정기적 참여는 한국 도서의 인지도 제고 및 판로 확대에 있어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자료: FILBo 공식 홈페이지, CCL, La Republica, Corferias 공식 홈페이지, KOTRA 보고타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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