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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재편되는 미국 실리콘밸리 고용 시장, AI가 빛나다
  • 경제·무역
  • 미국
  • 실리콘밸리무역관 박예지
  • 2025-05-12
  • 출처 : KOTRA

산업구조의 재편으로 가속화되는 실리콘밸리의 대량 해고

AI가 여는 2025년 새로운 채용 수요

2024년 하반기부터 실리콘밸리 지역은 인공지능 산업의 급성장과 맞물린 대규모 고용시장의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AI 분야 대기업 및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를 통해 급격히 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해당 기업들의 활발한 채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고용 시장


구글, 메타, 애플 등 세계적인 기술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실리콘밸리 지역은 미국 내에서도 독특한 고용 구조와 평균적으로 가장 높은 임금 수준을 자랑한다. 실리콘밸리의 일자리 중 12.6%가 기술과 관련된 직업이며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한 채용이 상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25년 기준 컴퓨터, 수학, 공학 분야 종사자의 중위 소득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산호세와 샌프란시스코가 1, 2위에 올랐다. 특히 컴퓨터와 수학 분야에서 산호세의 평균 연봉은 18만 달러, 샌프란시스코는 16.7만 달러로 미국의 평균보다 30% 이상 높으며, 새로운 첨단기업 중심지로 떠오르는 광역 뉴욕 생활권이나 텍사스주 프리스코를 앞선다. 공학과 건축 분야에서도 산호세와 샌프란시스코의 중위 소득은 각각 15.4만, 14.5만 달러로 각각 1, 2위에 위치했다.

 

<2025년 직종 및 도시별 중위 소득>


[자료: Smartassets]

 

높은 외국인 노동자의 비중 또한 실리콘밸리 지역의 특징이다. 이민으로 시작된 국가인 만큼 미국은 이민자, 특히 전문 기술을 보유한 인력의 유입이 활발하다. 그 중에서도 실리콘밸리는 2023년 기준 전체 인구 중 41%가 외국 출신으로 취업자를 기준으로 할 때 이 비중은 48%까지 늘어난다. 특히 수요가 많은 기술 분야 일자리 중 66%를 외국 인력이 차지할 정도로 다른 지역 대비 높은 해외인재의 유입률을 확인할 수 있다.

 

<출신지별 실리콘밸리 기술분야 일자리 비중>

[자료: 2025 Silicon Valley Index]

 

실리콘밸리의 트랜드를 분석한 2025 실리콘밸리 인덱스(2025 Silicon Valley Index)에 따르면 이러한 인적 구성은 지역 산업 생태계와 고등 교육기관의 복합적인 결과물이다. 이 지역에 본사 또는 R&D 센터를 둔 다국적 기업들은 해외 지사의 우수 인재들을 실리콘밸리로 이주 및 정착하도록 장려한다. 활발하게 운영되는 인큐베이터와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또한 외국인 창업자들이 실리콘밸리에 모일 수 있는 요소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 UC 버클리와 스탠퍼드 등 지역 대학들이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으로 대표되는 주요 분야에서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꾸준히 유입시키고 있다.


빠른 고용 순환 역시 실리콘밸리의 특징이다. “자유의지 고용제(at-will employment)”에 따라 고용주와 근로자 모두 특별한 이유 없이 고용계약을 종료할 수 있으며, 이는 미국의 다른 주보다 상대적으로 엄격한 근로자 보호를 실시하는 캘리포니아에서도 적용된다. 다만, 캘리포니아에서는 75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한 기업이 50명 이상의 대량 해고를 진행하는 경우, 사전에 이를 통보하는 법(Cal-WARN)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주 정부에 접수된 사전 공고를 기준으로 고용 시장의 현황을 확인해봤다.


산업구조의 재편으로 가속화되는 실리콘밸리의 대량 해고


캘리포니아 노동청에 접수된 대량 해고 사전 통보를 기준으로, 2022년 팬데믹 종료 후 테크 기업들은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48,500개 이상의 해고를 통해 기존 인력구조 재편에 나섰다. 지난 3년간 메타는 5195명, 테슬라는 3652명, 시스코는 2649명을 감원했으며, 구글, 인텔, 브로드컴, 세일스포스 등도 누적 1천 명이 넘는 직원을 해고했다. 팬데믹 기간 중 급증한 온라인 서비스와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하여 늘어난 인력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2025년에도 이러한 대량 해고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비콘 이코노믹스(Beacon Economics)에 따르면, 2025년 첫 두 달 동안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테크 기업에 의한 8700개 일자리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행됐다. 같은 지역에서 1~2월 중 사라진 전체 일자리인 9900개를 고려할 때 이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이다.

 

[자료: iStock]

 

전문가들은 이러한 채용 시장의 변화가 실리콘밸리 지역 산업 구조의 근본적인 재편과 기업 전략의 변화에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주요 사업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빅테크와 스타트업 모두 기업의 전반적인 몸집을 줄이고, 핵심사업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는 것이다. 구글은 2025년 1월부터 자발적 퇴사 프로그램을 통해 하드웨어 프로젝트의 인력을 감원하였으며, 메타는 메타버스 부문의 인력 및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지역 HR 전문가들은 최근 대량 해고가 이어지면서 내부 직원과 구직자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고 의견을 모은다. 컴퓨터 엔지니어링 인력 중심의 기업 A사의 인사 담당자는 최근 주변 기업들의 잇따른 해고로 기업 내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미국 내 한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채용 설명회를 진행한 B사의 채용 담당자는 최근 채용 시장을 고려하여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지 문의하는 학생들이 부쩍 늘었다며 취업 예정자들의 현황을 전했다.


늘어나는 AI 분야의 일자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상반기 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특정 분야의 일자리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AI, 바이오 테크, 핀테크 기업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인하여 올해 산호세를 중심으로 컴퓨터 및 수학 분야의 일자리가 15.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풀스택 개발자의 수요가 가장 많으며, 관련 기업들은 인공지능과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 특화된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2025년 상반기 AI 기반 테크 기업들은 전년 대비 더 큰 규모의 정규직 채용을 진행하였다. AI 솔루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발매한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2,000명의 인력을 채용 중에 있으며, 구글과 메타 또한 AI와 머신러닝 분야의 연구개발 인력 채용을 확대했다.

앞서 대량 해고를 진행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lphabet)의 경우 오히려 AI 기술 개발과 데이터 센터 분야에서는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브릭스(Databricks)는 2024년 말 100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J 투자 유치 결과를 발표하며 우수 AI 인재 채용 및 신규 AI 제품 개발에 이를 활용하겠다고 명시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기업도 있다. 지난 2월 애플은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통해 미국 내에 AI 기반 시설을 건설하고 연구개발 분야에서 약 2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텍사스 등 다양한 주에서 AI, 소프트웨어 개발, 반도체 엔지니어링 등 R&D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시사점


급변하는 시장 환경과 클라우드, SaaS 등 주요 사업 영역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해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인력 효율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서 단위의 통폐합 및 인력 감축이 수반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코로나 이전과 같은 장밋빛 고용 시장이 유지되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용 시장의 구조 재편에 맞춰 AI 엔지니어, 머신러닝 연구자, 사이버 보안 분석가 등 보다 전문적인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Silicon Valley Index 2025, San Francisco Chronicle, Techxplore, 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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