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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원광 수출 금지 법안 통과, 광물 가공 산업 육성 본격화
- 경제·무역
- 필리핀
- 마닐라무역관 형민혁
- 2025-02-28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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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 추진, 전기차 배터리 산업 육성 기대
업계 “인프라 부족·비용 부담 우려” vs 정부 “장기적 경쟁력 확보”
필리핀 광업 산업은 2024년에도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이어가고 있으며, 금과 구리 등 주요 광물의 수출 증가와 함께 정책 변화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필리핀 정부가 원광 수출 금지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국내 가공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업계는 인프라 부족과 규제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필리핀 광물 시장동향
필리핀 환경자원부(Department of Environment and Natural Resources, 이하 DENR)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 광업 산업은 2024년 1~3분기 동안 203.6억 페소의 생산 가치를 기록하며 경제에서 일정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광업의 GDP 기여율은 0.71%로 집계되었으며, 광업 부문 부가가치는 134.7억 페소로 평가되었다. 필리핀 정부는 광업 부문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지속적인 투자 유치를 강조하고 있다.
<연간 필리핀 채굴 생산 가치>
(단위 : PHP 10억)
[자료: 필리핀 환경자원부(DENR)]
필리핀 통계청(Philippine Statistics Authority, 이하 PSA)의 통계에 따르면, 필리핀 전체 수출 품목 중, 광물 수출 부문에서는 1~3분기 동안 총 58.8억 달러 규모의 광물 및 광물 제품이 수출되었으며, 이는 전체 수출의 9.57%를 차지했다. 특히 금 가격이 온스당 2,472.7달러까지 상승하면서 금 채굴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니켈 가격은 1파운드당 7.4달러로 하락하면서 관련 업계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연간 세계 금 가격 추이>
(단위 : 파운드당 US$)
[자료: 필리핀 중앙은행(BSP)]
광업 부문의 고용도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PSA에 따르면, 2024년 1~3분기 동안 광업 및 채석업 부문 종사자는 21만 8,889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전체 고용의 0.50%를 차지하는 수치다.
<필리핀 광업 종사자 고용 추이>
연도
고용자 수
(단위 : 명)
광업의 총 고용 기여도 (단위 : %)
2021년
185,534
0.44
2022년
208,735
0.46
2023년
210,174
0.45
2024년
1분기~3분기
218,889
0.50
[자료: 필리핀 통계청(PSA)]
필리핀 광물 수출입 동향
국제 무역통계 기구인 Global Trade Atlas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필리핀의 광물 수출에서 구리와 철광석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구리 수출액은 12억 3,471만 5,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0% 증가했으며, 철광석 수출도 3억 1,939만 6,000달러로 4.93% 상승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글로벌 전기차 및 전자산업의 확장과 인프라 개발 수요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니켈 수출은 10억 1,965만 4,000달러로 4.79% 감소했으며, 크로마이트 수출 역시 2,159만 6,000달러로 17.7% 하락하는 등 일부 광물의 수출 감소세가 나타났다.
<필리핀 연간 주요 생산광물 별 수출 동향>
(단위 : US$ 천)
품목명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1월~11월
증감율
(’23년 11월 /’24년 11월)
니켈 (HS CODE : 2604)
1,455,949
1,258,877
1,080,375
1,019,654
-4.79
금 (HS CODE : 2616.90)
2,647
2,259
20,376
1,587
-92.2
크로마이트 (HS CODE : 2610)
11,810
16,220
26,418
21,596
-17.7
철광 (HS CODE : 2601)
130,607
282,599
305,974
319,396
4.93
구리 (HS CODE : 2603)
299,440
401,958
741,825
1,234,715
77.0
[자료: Global Trade Atlas(2025.02.19.)]
특히 금 수출은 158만 7,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2.2% 급감했다. 이는 필리핀 내 금 생산량 감소와 국제 금 시장 변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필리핀 광업 부문은 글로벌 시장 변화에 따라 수출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으며, 정부의 원광 수출 제한 정책이 도입될 경우 추가적인 산업 변동이 예상된다.
필리핀, 원광 수출 금지 법안 통과,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기대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필리핀 상원은 원광 수출을 금지하는 법안을 최종 승인했다. 필리핀은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 중 하나로, DENR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니켈 원광 3514만 메트릭톤을 생산했다. 이번 조치는 원광 수출을 막고 국내 가공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으로, 법안이 발효되면 5년 후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가 2020년 니켈 원광 수출을 중단한 이후 수출 가치가 18배 급증한 사례처럼, 필리핀도 장기적으로는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필리핀 상원의장은 “단순히 원광을 수출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에서 가공·제조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하고,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필리핀의 핵심 전략 산업으로 언급했다. 니켈과 구리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필수 원료로, 필리핀이 이들 광물을 직접 가공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광업 업계의 반발과 우려
그러나 필리핀 광업협회(The Chamber of Mines of the Philippines, 이하 COMP)와 필리핀 니켈산업협회(Philippine Nickel Industry Association, 이하 PNIA)를 비롯한 광업 단체들은 원광 수출 금지가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는 광물 가공 인프라 부족과 높은 전력 비용을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필리핀의 전력 비용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발전소와 운송망 등 가공 시설 확충이 부족한 상태다. 또한, 국내 법과 지방 정부 조례 간의 충돌로 인해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광업 업계는 원광 수출 금지가 채굴 기업들의 광산 운영 중단을 초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수천 명의 광산 노동자들이 실직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또한, 정부 세수가 감소하고 광업 중심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필리핀은 세계 2위 니켈 원광 수출국으로, 이번 조치가 국제 공급망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기 계약 해지로 인한 법적 분쟁 발생 가능성이 있으며,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 저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단순한 원광 수출 금지보다 인프라 개선, 에너지 비용 절감 및 법·규제 안정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필리핀 정부는 기업들이 광물 가공 및 제련 시설을 구축할 시간을 벌 수 있도록 5년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지만, 이 기간 동안 실질적인 투자와 인프라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법안의 실효성은 낮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사점
필리핀 광업 산업은 글로벌 수요 증가와 정부 정책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원광 수출 금지 법안 통과는 장기적으로 국내 광물 가공 및 제조업 발전을 촉진하고, 전기차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의 사례처럼 원광 수출을 제한하면 부가가치 창출과 투자 유치가 가능할 수 있어, 필리핀도 이를 통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과 에너지 비용 절감, 정책의 안정성이 필수적이다. 필리핀의 높은 전력 비용과 부족한 가공 시설은 기업들의 투자를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법안 시행 후 예상되는 공급망 충격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기업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글로벌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자료: 필리핀 상원(Senate of the Philippines), 필리핀 환경자원부(DENR), Global Trade Atlas, 필리핀 중앙은행(BSP), Philippines News Agency, Philstar 및 KOTRA 마닐라무역관 자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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