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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식 산후조리원 도입 현황과 전망
  • 트렌드
  • 캐나다
  • 밴쿠버무역관 정준엽
  • 2024-12-05
  • 출처 : KOTRA

고령 출산 증가, 전문 산후케어 서비스 관심 고조

한국식 프리미엄 산후조리원, 산모용 밀키트 서비스 등 현지 도입 첫발

산후조리 문화 확산으로 향후 산후 케어 관련 제품, 서비스 관심 확대 전망

캐나다에서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을 넘어 전문적인 산후케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가족 중심 산후 관리에서 벗어나, 한국식 산후조리원과 산모용 밀키트 서비스 등 체계적이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델이 도입되고 있다. 이처럼 캐나다 내 산후 케어 문화가 발전하고 있어 관련 제품과 서비스 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

 

캐나다와 한국의 출산 문화 비교


한국과 캐나다는 출산 후 산모와 신생아를 돌보는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산후조리를 매우 중요하게 여겨왔으며, 1990년대 이후 핵가족화와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로 인해 전문 산후조리원이 대중화되었다. 산후조리원은 피부 관리, 마사지, 24시간 신생아 돌봄 등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산모들이 육체적·정신적 회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출산 후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 산모 비율은 약 81.2%에 달하며, 이는 한국 산모 5명 중 4명이 전문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캐나다에서는 산후조리라는 개념이 한국만큼 강하게 자리 잡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산후 회복은 가족 중심 돌봄에 의존해 왔으며, 전문 산후조리원 같은 시설은 전무한 탓에 일반적으로 산모는 병원에서 출산 후 1~2일 정도 머물며 기본적인 신생아 돌봄과 모유 수유 방법을 교육받은 뒤 퇴원하고, 이후 지역 보건소를 통해 간단한 건강 검진과 조언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지원을 받기는 어렵다. 이와 더불어, 일부 산모들은 포스트파툼 둘라(Postpartum Doula: 산후조리사)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둘라는 정기적으로 산모의 집을 방문하여 출산 전후의 신체적·정서적 지원을 제공하며, 산후에는 모유 수유 지도, 가사 도움, 산모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상담 등을 지원한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는 캐나다의 공공 의료 시스템에서는 제공되지 않으며, 대부분 개인 부담으로 이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캐나다에서는 출산 후 가족 구성원, 특히 배우자나 친척이 주로 돌보아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최근 가족 중심의 지원이 불충분하거나 인력 부족으로 인해 산후 우울증이나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산모들이 늘어나면서 체계적인 산후 지원 서비스의 필요성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캐나다는 산후 정신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국가적 전략이나 지침이 없는 실정이다. 캐나다 산후 정신 건강 협의회(The Canadian Perinatal Mental Health Collaborative)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 종사자 95.8%가 산모를 위한 산후 정신 건강 돌봄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느끼며, 특히 언어, 문화, 비용 등 접근 장벽이 높아 다양한 배경의 산모들에게 필요한 도움이 제한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출산 고령화 시대, 체계적인 산후조리의 필요성 대두


적절한 산후조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데 반해, 현실은 캐나다 의료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로 산모와 신생아는 체계적인 지원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실 캐나다에서 의료 인력과 시설 부족 문제는 오래전부터 만성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의료 인프라의 한계로 인해 산모들은 출산 후 병원에서 충분한 케어를 받지 못하고 퇴원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산후 회복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불어, 최근 캐나다에서 고령 출산이 계속적으로 늘면서 산후조리 서비스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1974년부터 2022년까지 부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며, 특히 35세 이상의 산모 비율은 2022년 기준 26.5%에 달한다. 이러한 출산 연령 상승 추세는 난임, 조산 사례의 증가 등 다양한 출산 관련 위험 가능성을 동반하고 있다. 국내 산부인과 전문가들은 “현대 여성들의 사회 진출과 결혼이 늦어지면서 35세를 넘은 고령 출산이 급증했다”라며, “그럴수록 산후 후유증 회복도 힘들기 때문에 산후조리원에 대한 수요도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라고 말한다. (조선일보, 2023년 4월 24일)

 

 

 

<1974~2022년 캐나다 부모의 출산 평균 연령 동향>

(단위: 세)

텍스트, 스크린샷, 라인, 그래프이(가) 표시된 사진  자동 생성된 설명

[자료: Government of Canada Publication]

 

새롭게 도입되는 캐나다의 한국식 산후조리원


캐나다 내 산후조리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최근 전문적인 산후 관리 서비스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과 잠재적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4년 5월 캐나다 최초의 한국식 산후조리원 '앨마 케어(Alma Care)'가 토론토에 개원하며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기존 가족 중심의 돌봄이나 기초적인 방문 간호 서비스에 의존하던 캐나다의 산후 관리 시스템에 새로운 대안이 제시된 것이다.


'앨마 케어'는 고급 호텔 스위트룸을 활용해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십명의 육아 전문가와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하며 맞춤형 케어를 지원하고, 영양사가 설계한 식사와 전신 마사지, 명상과 심리 상담 등 웰니스 프로그램을 통해 산모의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돕는 방식이다. 특히 초보 부모들을 위한 수유 상담 및 신생아 돌봄 교육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기존에 한인 이민자나 동양권 산모들을 주요 고객층으로 하던 한국식 산후조리 서비스가 '앨마 케어'를 통해 캐나다 현지 산모들까지 그 범위를 확장한 사례라는 점이다.

 

<프리미엄 산후조리원 Alma Care>

실내, 벽, 방, 장면이(가) 표시된 사진  자동 생성된 설명

[자료: Alma Care]

 

앨마 케어’의 서비스는 산모의 집 방문, 또는 호텔 시설을 이용한 산후조리원 서비스 이용으로 나눠지며, 산모의 퇴원 이후 원하는 시기부터 시작할 수 있다. 산후조리원 이용료의 경우 하루당 1000~1200 캐나다 달러 수준으로 책정되었으며, 주로 중산층 이상의 산모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창업자인 하나 맥콘빌(Hana McConville)은 C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캐나다의 산모들이 출산 후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고자 앨마 케어를 설립하게 되었다"라며, "현지 산모들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향후 밴쿠버와 캘거리 등 주요 도시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류와 아시아 이민자 증가로 주목받는 K-산후조리원


한류 확산과 아시아 이민자 유입이 캐나다 내에서 한국식 산후조리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K-팝, K-드라마, K-뷰티로 대표되는 한류의 글로벌 영향력이 캐나다에서도 강하게 자리 잡으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식 산후조리원의 전문성과 편리함이 알려지며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이민자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모국에서 익숙했던 산후 케어 방식을 캐나다에서도 찾으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한류와 이민자 유입이 가져온 이러한 변화는 캐나다의 산후 케어 서비스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며, 한국식 산후조리원이 현지 시장에서 더욱 자리 잡을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그 외 산후조리 관련 시장

한편, 캐나다 BC주 리치몬드에서 시작된 J사는 산모의 산후조리 케어를 위한 식사 배달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기업은 산후조리를 중심으로 한 밀키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산모들의 신체적 회복과 정신적 안정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7년 이상의 산후 돌보미 경험을 가진 설립자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특히,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단과 전통적인 동양식 조리법을 접목한 산후 회복식을 제공함으로써 산모들의 회복을 돕는다. 모든 메뉴는 전문 영양사가 산모의 상태와 필요를 고려하여 설계하며, 각 식사는 신선한 유기농 재료로 준비된다. KOTRA 밴쿠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J사는 "전통 중의학(TCM)과 현대 영양학의 원리를 결합해 산후 식단을 설계했으며, 이를 통해 100명 이상의 산모들이 건강한 산후 회복을 경험하도록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J사의 산후조리 밀키트>

음식, 용기, 스낵, 미리 포장된 식사이(가) 표시된 사진  자동 생성된 설명

[자료: J사 제공]

 

전망 및 시사점


캐나다에서 출산 고령화와 조산률 증가로 산후조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전문적인 산후 관리 모델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의 산후조리 문화는 이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산모와 가족들에게 보다 개선된 산후 관리 옵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관련 제품과 서비스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이미 앞서있는 국내 산후조리 관련 서비스나, 산후 케어에 도움이 되는 소비재 제품 등을 제공하는 우리 기업에게 새로운 진출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Government of Canada, Alma Care, The Canadian Perinatal Mental Health Collaborative, CBC News, 보건복지부, 국내 미디어,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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