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 화장품, 뷰티 트렌드의 중심으로 다시 부상

2023년 글로벌 메이크업 시장 규모는 약 513억1000만 달러에 달하며, 향후 몇 년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 시장은 파운데이션, 립스틱, 아이 메이크업 등 다양한 제품군을 포함하며, 북미, 유럽, 아시아 태평양 등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특히 그리스의 색조 화장품 시장은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와 트렌드, 그리고 인플레이션과 같은 경제적 요인에 의해 형성돼 왔다. 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그리스 색조 화장품 시장의 전체 매출은 약 2억94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0.5%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비록 유럽의 주요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시장 규모는 작지만, 국제 및 국내 브랜드의 영향을 받아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2018~2024년 그리스 색조 화장품 시장 규모>

(단위: US$ 백만)

* 추산치

[자료: Statista]

그리스 색조 화장품 시장은 2020년 유일하게 감소를 경험했는데, 이는 경제적 요인이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소비 감소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2021년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1억8050만 달러로 반등했고, 2023년에는 2억870만 달러에 도달했다. 2024년에는 2억940만 달러로 소폭 안정화되며 2020년 이전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색조 화장품 시장은 소비자 트렌드 변화와 경제적 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가며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그리스 화장품 시장 점유율 및 주요 브랜드 현황

<품목별 시장 규모>

(단위: US$ 백만)

[자료: Statista]

Statista 자료에 따르면, 그리스 색조 화장품 시장은 '눈(Eyes)', '얼굴(Face)', '입술(Lips)', '손톱(Nails)', '천연 화장품(Natural Cosmetics)'의 다섯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전체 매출은 2018년 2억1285만 달러에서 2020년 1억6144만 달러로 감소했지만,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28년에는 2억1485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얼굴' 카테고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눈' 카테고리가 그 뒤를 잇는다. '천연 화장품', '입술', '손톱' 부문은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브랜드로는 로레알(L’Oréal), 메이블린(Maybelline), YSL, 레브론(Revlon),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 맥(MAC), 닉스(Nyx)와 같은 국제 브랜드가 있으며, 현지 브랜드인 코레스(Korres)도 주목받고 있다. 코레스는 지금까지는 기초화장품에 집중했으나, 코로나19의 종식과 함께 기초화장품 시장이 확대하자 기존 라인을 색조화장품까지 확장했다.

소비자들은 품질 대비 가격을 기준으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는 국제 브랜드와 현지 브랜드 간의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스는 지난 10년간 여러 경제적 도전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뷰티 및 메이크업 산업은 국내외 수요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그리스 주요 화장품 소매업체

그리스에서 화장품과 스킨케어 제품의 주요 소매 채널은 다양한 소비자 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고급 백화점인 Attica와 Hondos Center는 화장품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판매하며, Sephora, Gallerie De Beaute, Oggi, Lili Drogerie와 같은 전문 뷰티 체인은 화장품, 뷰티 도구, 개인 위생용품에 중점을 두고 있다. 대형 슈퍼마켓인 AB Vasilopoulos와 Sklavenitis는 매스마켓 소비자들에게 일상용품과 함께 화장품을 제공하며,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유통 채널은 명품 소비자부터 실속형 구매자까지 다양한 시장 세그먼트를 아우르며, 한국 화장품 수출업체에도 이상적인 진출 경로로 평가된다.

<그리스 주요 뷰티 유통망>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그리스에서의 K-뷰티: 성장하는 한국 뷰티의 입지

한국 뷰티(K-beauty) 시장이 그리스에서 점차 존재감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스킨케어 및 화장품 혁신이 그리스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뷰티 제품이 점점 더 채택되는 트렌드의 일부로 해석된다.

K-뷰티 브랜드들은 주로 온라인 플랫폼과 수입 제품을 제공하는 뷰티 소매업체를 통해 그리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그리스 소비자들은 한국 뷰티가 강조하는 피부 관리, 혁신적인 기능, 친환경 포장에 매료되고 있다. 이는 그리스 시장에서 새롭게 일고 있는 프리미엄 및 지속 가능한 뷰티 트렌드와 부합한다.

BWOMAN은 그리스에서 처음으로 K-뷰티를 테마로 전자상거래를 시작한 기업으로, 최근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며 주목받고 있다. 이 업체의 대표인 마리아 마크리코스타(Maria Makrykosta)는 2017년 한국 제품을 소개했을 때 소비자들은 K-뷰티에서 제시하는 트렌드를 생소해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재 BWOMAN은 그리스에서 여러 한국 뷰티 브랜드를 독점적으로 유통하고 있는 회사로, 성공적으로 현지 소비자에 침투하며 한국의 중소 뷰티 브랜드의 인지도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그녀는 "K-뷰티는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이라고 강조하며, 한국 제품은 높은 품질로 프리미엄 뷰티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Bwoman 오프라인 뷰티샵 오프닝 행사>

[자료: KOTRA 아테네 무역관 자체 촬영]

그리스 소비자들은 복합 기능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립스틱과 블러셔가 결합된 립 앤 치크(Lip and Cheek) 틴트, 2-in-1 파운데이션과 프라이머, 컨디셔닝 효과가 있는 브로우 젤 등의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크리코스타는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기초화장품에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됐다면, 현재는 독점으로 유통하는 한국 브랜드의 립스틱 라인이 특히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 제품의 수입은 엄격한 규제를 받으며, CPNP 인증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 뷰티 시장에서 한국이 기여하고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주요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첫째, 클린 뷰티(Clean Beauty) 트렌드이다. 이 트렌드는 기본적으로 메이크업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화장품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와 플라스틱 등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플라스틱을 대신해 재생지를 활용한 포장용기, 분해가능한 용기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Z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둘째, 멀티 기능성 메이크업 제품이다. 특히 그리스의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SPF가 포함된 파운데이션과 안티에이징 프라이머 등이이 주목을 받고 있다. 나아가 동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레티놀 등 기능성 원료를 포함한 제품들의 선호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스로 화장품 수출 시 유의 사항

한국 기업이 그리스로 화장품 및 스킨케어 제품을 수출하려면 유럽연합(EU)의 엄격한 규제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여기에는 EU 규정 1223/2009에 따라 제품 안전성 평가를 진행하고, EU 화장품 제품 등록 포털(CPNP)에 제품을 등록하며, 올바른 라벨링을 준수하는 것이 포함된다. 라벨에는 성분이 국제화장품성분명(INCI) 형식으로 표기되고, 그리스어 번역이 포함돼야 한다.

더불어, EU-한국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관세 면제는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

K-뷰티는 그리스에서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프리미엄 품질을 상징하는 뷰티 카테고리로 자리 잡고 있다. 품질에 대한 설명과 함께, 그리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천연성분, 노화 방지(Anti-Aging) 등의 설명을 포함한다면 향후 지속 가능성과 다기능성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리스 소비자들에게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그리스로의 수입 증가율은 한국이 글로벌 뷰티 및 스킨케어 시장의 핵심 공급국으로서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은 K-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를 기반으로 그리스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한국 제조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또한, 정책 입안자들은 무역 장벽을 낮추거나 추가적인 협정을 통해 양국 간의 무역 관계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K-뷰티의 그리스 신화를 위한 전략

그리스는 K-뷰티가 프리미엄 스킨케어 및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망한 시장이다. 효과적인 유통 채널 확보가 필요하며, 약국, 뷰티 체인, K-뷰티 전문 플랫폼, Skroutz.gr과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층에 접근해야 한다.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현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샘플 제공 및 독특한 제품 스토리를 활용해 품질과 혁신을 강조해야 한다.

많은 그리스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지만, 고품질의 합리적인 럭셔리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및 멀티기능성 제품을 제공하면 젊은 소비자층을 효과적으로 타겟팅할 수 있다. 효율적인 물류 관리를 위해 현지 유통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물류를 최적화하고 시장 내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성공을 위해, 규제를 철저히 준수하면서 현지 소비자에게 정서적으로 친근한 제품을 제시하고, 제품의 지속 가능성과 고품질을 강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자료: Statista, Euromonitor, Fortune Business Insights, National Organization for Medicines(EOF 그리스식약청, Buyer Interview, Global Trade Atlas 수입 통계 및 KOTRA 아테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