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경제 종합

2024년 10월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24년 경제 종합과 '25~'27년도 전망을 발표했다.

24년 상반기 러시아의 수입 규모는 1,381억 달러로 전년 대비 9% 감소하였는데 이는 러시아에 가해진 각종 경제 제재로 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수입선 다변화로 인해 올해 말까지 수입 규모는 약 2,9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경제개발부는 예상하고 있다.

수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수출 규모는 4,276억 달러(23년 4,24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고, 석유 및 가스 수출 증가를 그 원인으로 제시했다. 

이로 인해 24년도 러시아의 무역수지는 약 1,3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이고, GDP 상승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4년 GDP 성장률은 제조 및 실물 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3.9%(23년 3.6%) 성장이 예상된다. 건설업은 2023년에 7.9%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고 올해는 전년 대비 3.3% 증가율을 예상하고 있다.

러시아 경제 성장의 주 원인 중 하나인 투자 활동 또한 전년 대비 10.9% 이상 성장하였다. 2023년도에 높은 성장률(22년 대비 9.8%)을 기록한 이후 연이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러시아 GDP 성장에 약 30%의 기여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러 경제개발부의 예비 추정치를 통해 알 수 있듯이 2024년 한 해는 여러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경제가 긍정적인 양상을 보였다. 

물론,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자원 수출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장기적으로 러시아 경제에 좋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같은 경우 금년 7월에 정점을 기록하였으며,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9.1% 상승하였다. 새로운 수확 제품(농업)이 시장에 풀리고 휴가 시즌이 끝난 것을 감안하면 연말 까지 7.3%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주는 긍정적인 요인들도 있지만 과열된 경제 성장과(성장률이 통제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러 가용 가능 모든 국가 및 기업들의 자원을 흡수하여 지속적인 성장이 어려워지고 침체에 이름) 인플레이션 상승이라는 불안 요소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를 방지코자 '24년 한 해 동안 러시아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제의 '건전한 둔화'에 총력을 기울였고 '25년 상반기에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요소를 미리 분석하여 예방에 힘쓰고 있다.

2025~27년 경제 전망

러시아 정부는 불안한 인플레이션 지수와 과성장 경제에서 비롯될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자본투자를 늘려 총 공급을 확충하고 세금을 줄이는 공급측면 경제학적(supply-side economics, 이하 공급 경제) 방식으로 상황을 타개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경제개발부는 이미 '24년 4월에 2025-2027년에 대한 첫 전망을 내놓았지만 인플레이션이 이후 가속화되고 긴축통화정책이 강화되면서 추정치 조정에 들어갔다. 조정 과정에서 당초 예상보다 높은 국제유가, 외화 대비 루블화 약세 및 높은 투자 활동 등 몇몇 요소들이 반영되어 GDP 성장률과 관련 지수들이 상향 조정되었다.

대외교역 부문에서 수출은 매년 3.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석유와 가스 수출이 주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입은 '25년에 '24년 대비 9.2% 상승을 시작으로 매년 성장할 것이나 '27년에는 4.3%대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24년 긴축통화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25년에 4.5%, '26년에는 4%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해당 수치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분석한다. 

<인플레이션 변화 추이>

(단위: %)

[자료: 러시아 경제개발부]

경제 성장은 러 정부가 취한 '공급 경제' 정책으로 내수 경기가 성장하면서 '25~'27년 기간 동안 평균 2.1 ~ 3.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4년 성장률 보다 못 미치는 수준인데 올해 기록한 높은 성장률로 인한 기저효과라고 볼 수 있다. GDP 성장은 제조업, 농림어업 및 광업이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GDP 변화 추이>

(단위: %)

[자료: 러시아 경제개발부]

상기 표는 러시아 경제개발부가 내놓은 잠정치이며 대체로 시장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여러 내∙외부 요인을 감안하면 매우 불안정한 예측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중요한 외부적 요인으로는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 대러 제재 강화, 천연자원 및 기타 원자재의 가격하락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장기간 지속되는 러-우 사태가 경제활동인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노동생산성 하락도 예상될 수 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은 러시아 경제개발부의 발표와는 다르게 러시아 경제 성장률을 낮게 보고 있다. 국제기구의 뿐만 아니라 러시아 내부에서도 반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중앙부처에서 내놓은 수치에 상반된 결과를 내놓았다. 2024년 10월 중앙은행이 거시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5년도 인플레이션은 6.5%에 달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GDP 성장률도 '25년 0.5-1.5 %, '26 년 1-2 %, '27 년 1.5-2.5 %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중앙은행도 이에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이다.

<거시경제학자들 대상 진행 설문 결과>

(단위: %, 10억 달러, 1달러 당 루블)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CBR)]

<러시아 GDP 변화 추이>

[단위: %, yoy]

[자료: 러시아 중앙은행(CBR)]

러시아 최대 은행 SBER의 소속 기관인 SBER CIB 소속 분석가들은 2025년 상반기부터 경제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미 둔화세는 현실화되고 있다고 언급한다. 해당 기관이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연간 GDP 성장률은 2.5%, 인플레이션은 최소 5% 상승, 기준 금리 19.1% 수준으로 나타난다. 

보고서에 의하면 경제가 과도성장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목표로 하는 인플레이션 수치를 얻으려면 더욱 강화된 통화긴축정책이 필요할 것이고 이로 인해 GDP 성장률이 '27년에 2.5% 정도 될 것으로 본다.

결론

러 경제개발부는 '25년부터 경제가 통제되고 '26~'27년은 지속 발전 가능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반면 세계 여러 기관들과 러시아 은행들은 정부와 반대되는 예상치를 내놓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러-우 사태로 인한 경제제재, 과열 성장, 노동인력 감소, 인플레이션, 천연자원 가격 하락세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하여 러시아 경제에 대한 전망은 변동성이 크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OTRA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은 2023년12월1일에 게시된 '2023 러시아 경제종합' 뉴스에서 «러시아 재무부와 중앙은행은 2024년 경제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있다»라고 작성한 바 있다.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정부와 은행간 의견 차이가 발생하였다. 러시아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관련 업체들은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보다 면밀하게 시장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자료: 러시아 경제개발부, Sbercib, CBR 등 KOTRA노보시비르스크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