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북극항로의 현재와 미래
- 경제·무역
- 러시아연방
- 블라디보스톡무역관
- 2024-11-11
- 출처 : KOTRA
-
북극항로 화물량 점차 증가세, 통과 화물은 중-러가 대부분을 차지
러시아 정부, 쇄빙선 추가 건조를 통해 북극항로 접근성을 높일 예정
북극항로란?
북극항로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북극 상의 해상 항로다. 20세기 초까지는 북동항로라는 명칭을 사용하다가 현대에 와서 북극항로로 고착화됐다. 러시아 연방의 공식 문서에는 북극항로를 '역사적으로 사용되던 러시아 연방의 교통 채널' 이라 정의하고 있다. 북극항로는 서쪽의 바렌츠해를 출발해, 카라해, 랍테프해, 동시베리아해, 추코트카해, 베링해를 따라 동해로 이어지는 항로로 길이는 총 5,600km다. 러시아가 규정하는 북극항로 수역은 2020년 9월 8일 '북극항로 수역 내 항행 규칙 승인에 대하여' No. 1487 등 관련 법에 따라 서쪽의 노바야 제믈랴 제도에서 동쪽의 베링해협 데쥐녜바 곶까지 러시아 연방 내수, 영해, 접속수역, 배타적 경제수역을 포괄한다.
<러시아 북극항로 수역>
자료: KOTRA 블라디보스톡무역관
북극항로의 지난 20년
북극항로가 국제 항로로써 본격 개방된 것은 1991년부터였다. 2013년 1월 24일에는 북극항로의 경계가 법적으로 규정되고, 쇄빙선과 도선 서비스가 자연 독점권을 갖는 연방법이 발효되었다. 2개월 뒤인 3월 15일에는 러시아 연방 정부령에 따라 '북극항로 행정청'이 러시아 연방 해양 및 하천운송청 산하기관으로 창설되었다. 북극항로 행정청의 주요 활동 영역은 ▲선박의 북극항로 통행허가증 발급, ▲빙하 및 기후조건에 대한 정보 모니터링 및 제공, ▲수색 및 구조작업 지원 등이었다. 2022년 8월에는 북극항로 행정청의 기능이 러시아 국영기업인 RosAtom 산하의 북극항로 관리본부로 이전됐다.
2017년 12월 29일부터 러시아 연방 상선법 개정에 따라, 러시아 선박은 러시아 연방영토에서 채굴된 석유, 천연가스, 응축가스, 석탄 등을 운송할 수 있는 독점 권한을 부여받게 됐다. 2019년부터는 러시아 당국에 사전 통보가 된 경우, 외국 군함도 북극항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2023년 9월 1일부터는 '외국 선박의 러시아 영해 항해에 대한 규칙'에 따라,사전 승인을 받은 외국 선박이 북극항로 이용 중에 러시아 영해로 진입할 수 있다.
북극항로의 주요 항구 및 쇄빙선
북극항로를 따라 항해하다 보면 Sabbeta, Igarka, Dudina, Dikson, Tiksi, Pevek, Beringovsky, Provideniya 등을 포함한 70개 이상의 크고 작은 항구를 마주치게 된다.
<러시아 북극항로 주요 항구>
자료: Rusvst
쇄빙선은 북극항로 항해에 필수적이다. 2024년 기준 쇄빙선 총 10척(3척 디젤, 7척 원자력)이 운행되고 있으며, 추가 4건이 건조 계획 중에 있다.
<현재 운행 중인 쇄빙선 목록>
구분
쇄빙선명
설명
디젤
Admiral Makarov
· 1975년 건조
· 길이 134.83m, 폭 26.05m, 속도 19.4kn, 쇄빙 능력 1.8m
Krasin
· 1976년 건조
· 길이 134.83m, 폭 26.05m, 속도 20.3kn, 쇄빙 능력 1.5~2m
Kapitan Dranitsyn
· 1980년 건조
· 길이 133m, 폭 27m, 속도 19kn
원자력
Taimyr
(Таймыр)
· 1989년 건조
· 원자로 1기 탑재
· 길이 151.8m, 폭 29.2m, 속도 18.5kn
· 2026년 퇴역 예정
Vaigach
(Вайгач)
· 1992년 건조
· 원자로 2기 탑재
· 길이 150m, 폭 30m, 속도 20kn
· 2027년 퇴역 예정
Yamal
(Ямал)
· 1990년 건조
· 원자로 1기 탑재
· 길이 149.7m, 폭 28.87m, 속도 20kn
· 2028년 퇴역 예정
50 years of Victory
(50 лет Победы)
· 2007년 건조
· 원자로 2기 탑재
· 길이 147.9m, 폭 29.9m, 속도 20kn
Arctic
(Арктика)
· 2020년 진수(프로젝트 22220)
· 원자로 2기 탑재
· 길이 173.3m, 폭 34m, 속도 22kn
· ’21.12. 북극항로 첫 출항
Siberia
(Сибирь)
· 2022년 진수(프로젝트 22220)
· 원자로 2기 탑재
· 길이 173.3m, 폭 34m, 속도 22kn
· ’22.1. 북극항로 첫 출항
Ural
(Урал)
· 2022년 진수(프로젝트 22220)
· 원자로 2기 탑재
· 길이 173.3m, 폭 34m, 속도 22kn
자료: korabel.ru, vesti.ru, Rosatmoflot 홈페이지현재 러시아 서부의 발트해 조선소(야쿠티아, 추코트카, 레닌그라드 원자력 쇄빙선)와 극동의 즈베즈다 조선소(로씨야 쇄빙선)에서 총 4척의 쇄빙선이 건조 중 혹은 건조 예정이다. 한편, 쇄빙선의 도움이 필요 없는 일부 선박도 있다. 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인 Yamalmax ice class gas tank의 경우가 그렇다. 이 선박은 야말-네네츠 자치구에 위치한 «Yamal LNG»사에서 제조되는 액화천연가스를 주로 운송한다.
북극항로의 물동량
2023년 기준, 북극항로의 화물 물동량은 3,620만 톤이다. 2024년 물동량은 전년 대비 약 3~5% 증가하여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통과 화물은 2023년 기준 최고 실적인 215만 톤을 달성했다. 2024년에는 통과 화물이 300만 톤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9월 기준, 통과 화물량은 사상 최고인 238만 톤이며, 그 중 95%는 러시아-중국 간 물량이다. 통과 화물의 62%는 원유(147백만 톤), 27%는 벌크 화물(67만 톤), 6%는 컨테이너 화물(15만 톤)이다.
<연도별 화물량>
연도
2022년
2023년
2024년
물동량
3,412만 톤
3,620만 톤
3,800만 톤(예상)
자료: 러시아 원자력공사(RosAtom)
<2024년 9월 기준, 통과 화물(transit cargo)의 종류>
항로
종류
운행 횟수
누적 화물량(톤)
러시아 → 중국
원유
14
1,476,000
철광석
2
315,000
석탄
3
245,000
비료
2
86,000
컨테이너
6
72,000
LNG
1
72,000
중국 → 러시아
컨테이너
8
74,800
일반 화물
3
26,000
공선 항해(ballast voyage)
15
0
러시아 서부 →
러시아 동부
컨테이너
1
1,800
일반 화물
1
2,000
해산물
1
700
공선 항해(ballast voyage)
7
0
러시아 동부 →
러시아 서부
컨테이너
2
6,100
석유 제품
1
2,000
해산물
1
1,000
공선 항해(ballast voyage)
11
0
합계
79
2,380,400
자료: Centre for High North Logistics
2023년 기준, 북극항로 수역 내 항해가 승인된 건수는 115개국 1,218건으로 2022년의 55개국 1,163건 대비 증가했다. 2023년 북극항로 경유 운송 건은 총 80회였다.(2022년 총 47회) 2023년 8월과 10월에는 벌크선 Gingo와 벌크선 Platos가 쇄빙선 없이 무르만스크를 출발, 북극항로를 통과하여 중국 칭다오와 다롄에 도착한 바 있다.
북극항로 개발 계획
북극항로의 개발은 '천연가스와 석유 등 자원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송할 수 있는지'에 목적이 있다. 러시아 에너지부에 따르면, 러시아 북극 지역에는 러시아 전체 석유 가스 매장량의 60%가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북극 지역의 기존 투자프로젝트 15개 중, 11개가 석유 및 가스와 연관 있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나머지 4개는 광석 및 석탄 개발 프로젝트다.
러시아는 앞으로 북극 지역이 화물 운송 뿐만 아니라 천연자원 개발의 선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2035년 북극항로 인프라 개발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지난 2019년에 수립된 해당 계획에는 ▲항만 및 터미널 인프라 개발, ▲구조선 및 보조선 개발, ▲쇄빙선 개발, ▲해상물류센터 설립, ▲북극항로 내 안전보장 등이 주요 과제로 포함되어 있다.
2020년에 러시아는 '2035 북극정책 기본원칙'을 개정 발표하며 북극항로를 국가차원에서의 물류 경로가 아닌, 글로벌 물류 경로로서 인식 하게 되었다. 따라서, 앞으로 러시아는 북극항로가 국제 물류 루트로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 현대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그 중 하나가 쇄빙선 건조 프로젝트인데, 러시아는 2032년까지 'Arctica 프로젝트 22220' 및 'Leader 프로젝트 10510' 일환으로 원자력 추진 쇄빙선 7척을 새로 가동시킬 계획이다. 그 외 러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다음과 같다.
항만 인프라 건설 및 현대화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2024년 말까지 북극지역 항구의 화물 처리 능력은 약 8,3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2,600만 톤 화물 처리가 가능한 '부흐타 세베르' 터미널 건설, 450만 톤 화물 처리가 가능한 '에니세이' 터미널 건설, 2,100만 톤 규모의 '우트레니' 터미널 등이 있다.
<카라해 연안에 위치한 '부흐타 세베르' 터미널>
자료: portnews.ru
기상관측시스템 고도화
북극항로 상의 빙하와 얼음의 두께, 기후 등을 관측할 수 있는 관측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해안정보시스템 등을 추가로 구매할 계획이다.
야말로 네네츠 자치구 횡단철도 노선 신설
북극항로를 통한 화물 운송량을 늘리기 위해 당국은 철도 노선 추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철도가 건설되면 Obskaya-Salekhard-Nadym-Pangody-Novy Urengoy-Korotchaevo 지역을 잇게 된다. 총 길이 707km에 달하며, 러시아 정부와 가스프롬 사, 러시아 철도청, 발전공사 등이 참여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3년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예산 조달 등의 문제로 현재까지 공사 중에 있다. 프로젝트 규모는 약 2360억 루블(약 24억 2,678만 달러)로 추산되며, 완공될 경우 매년 2390만 톤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야말로 네네츠 자치구 횡단철도 노선>
자료: Google Map
북극항로 활성화에 필요한 것은
북극항로의 단점 중 하나는 혹독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항해 가능 시간이 제한된다는 점이다. 특히 랍테프해는 여름에도 기온이 영상 1도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기에 쇄빙선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로 인해 운송비용도 증가한다. 또한, 기존의 북극항로는 수심이 얕은 점도 제한요소로 작용한다. 대형 선박이 통과하려면, 수심이 조금 더 깊은 노보시비르스크 제도 북쪽의 항로 개발이 필요하다. 동시에 파나맥스(Panamax, 너비 40m)급 혹은 수에즈맥스(Snesmax, 너비 50m)급 대형 유조선이 북극항로를 통과하기 위한 큰 쇄빙선이 필요한데, 현재 러시아에서 운항 중인 쇄빙선은 폭 33~34m의 수로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러시아는 폭 50m의 수로를 만들 수 있는 핵추진 쇄빙선 «Leader»를 건조 중이다. 핵 쇄빙선 Leader는 2021년부터 연해주 볼쇼이 카멘시에 위치한 즈베즈다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
<노보시비르스크 제도>
자료: Google Map
결론
북극항로는 러시아가 최근 몇 년간 공을 들이고 있는 개발 프로젝트다. 러-우 사태 이후 서방 제재가 강화되면서 북극항로가 더욱 부각되는 면도 있다. 하지만,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해서는 항만 현대화, 쇄빙선 추가 건설, 기후 조건 등의 과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여, 24년 기준 북극항로로 운송되는 화물은 석유/가스 등이 대부분이고,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컨테이너 화물운송은 아직까지 빈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극항로를 통한 통과 화물은 러시아-중국 간 화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여름과 가을 기간에 한정된다. 단, 올해 러시아-중국 간 컨테이너 화물의 양이 증가한 것은 의미가 있다. 기후적인 요인으로 올해의 항해가능 일수가 작년에 비해 적었기 때문이다. 북극항로는 잠재력이 높다. 향후 항해조건이 개선되면 더 많은 화물이 북극을 통해 운송될 것이다. 또한, 항만 현대화, 선박 건조, 건설 프로젝트 등 국가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가 연관되어 있는 만큼 관심을 갖고 기회를 노려야 할 것이다.
자료 출처: RosAtom, Centre for High North Logistics, Izvestiya, KOTRA 블라디보스톡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KOTRA의 저작물인 (러시아 북극항로의 현재와 미래)의 경우 ‘공공누리 제4 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의 경우 제3자에게 저작권이 있으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
1
베트남 전구체 관련 규제, 화학물질 수출입시 유의사항
베트남 2024-11-21
-
2
미국, 미시시피강 가뭄으로 밀·옥수수·대두 운송에 영향
미국 2024-11-11
-
3
미국 대선이 아르헨티나에 미치는 영향
아르헨티나 2024-11-11
-
4
'미니'로 작아지거나 '메가'로 커지거나! 중국 간식 판매의 혁신
중국 2024-11-11
-
5
인도네시아 할랄 제도 및 동향
인도네시아 2024-11-11
-
6
글로벌 물류 허브로의 도약을 꿈꾸는 사우디
사우디아라비아 2024-11-11
-
1
2024년 러시아 섬유 산업 정보
러시아연방 2024-12-10
-
2
2024년 러시아 농업 정보
러시아연방 2024-12-02
-
3
2024년 러시아 폴리머 산업 정보
러시아연방 2024-11-27
-
4
2024 러시아 극동 지역 농업 정보
러시아연방 2024-11-06
-
5
2024년 러시아 자동차 산업 정보
러시아연방 2024-10-02
-
6
2021 러시아 자동차 산업
러시아연방 2022-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