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스타트업 동향

2023년 탄자니아 스타트업 생태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탄자니아 스타트업 생태계는 다양성과 포용성이 확대되며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남성 중심 스타트업의 비율이 2022년 76.6%에서 2023년 37.7%로 크게 감소했다. 이는 여성 창업가들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탄자니아의 창업 환경이 다양한 배경의 창업가들을 더 폭넓게 수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023년 기준 탄자니아의 스타트업 수는 842개로, 이는 지난해 대비 약 25%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성장은 특히 청년층의 자영업 선호도 증가와 혁신적인 창업 아이디어 확산에 기인한다. 스타트업 활동은 다레살람 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전체 스타트업의 66.6%가 이 지역에 위치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음베야(8.2%), 아루샤(7.5%), 도도마(7.1%) 등의 지역에서도 스타트업이 증가하며, 지역적인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창업 활동이 특정 지역에만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지역에서 점차적 활성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탄자니아 스타트업들은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주요 활동 분야로는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19.9%), 농업 기술(AgriTech, 19.2%), 전자상거래(10.2%), 헬스테크(9.2%), 핀테크(8.8%) 등이 있다. 특히, SaaS와 농업 기술 분야는 급성장 중인 분야로, 각각 기술 개발 및 데이터 기반 농업 개선을 통해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2023년 탄자니아 스타트업 상위 5개 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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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anzania Startup Association]

스타트업의 발전 단계로 보면, 약 36.5%의 스타트업이 최소 실행 가능 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 단계를 완료한 상태다. 이는 이들 스타트업이 초기 아이디어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시장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제품 개발을 완료했음을 나타낸다.

<탄자니아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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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anzania Startup Association]

한편, 29.4%는 초기 자금을 확보하는 시드(seed) 단계에 있으며, 제품 개발과 확장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2.4%만이 확장(scaling) 단계에 도달했다. 이는 초기 단계 이후 지속적인 성장에 있어 재정적∙운영적 어려움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탄자니아 스타트업 투자 단계별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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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Tanzania Startup Association]

특히 69.4%의 스타트업이 사전 수익(pre-revenue) 단계에 머물러 있어, 수익 창출 단계로의 전환이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이는 시장 진입 장벽, 자금 조달의 어려움, 사업 환경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30.6%의 스타트업은 수익 이후(post-revenue) 단계에 진입했으며, 이는 이들이 초기 시장 진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음을 의미한다.

2023년 The Big Deal Report에 따르면, 탄자니아 스타트업들은 2500만 달러의 해외 직접 투자(FDI)를 유치했으며, 이는 지난해 8000만 달러 대비 69%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감소는 글로벌 투자 환경의 악화, 특히, 실리콘밸리 은행의 붕괴와 같은 사건은 탄자니아 스타트업들이 해외투자를 유치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안정성을 선호하게 되면서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이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탄자니아는 국내 직접 투자(DDI)의 증가를 통해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2023년 탄자니아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국내 직접 투자 금액은 2340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중소기업(SME)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개발 파트너, 은행, 정부 및 기타 투자자들의 협력이 이러한 성과를 가능하게 했다. 이를 통해 탄자니아는 해외 투자 감소를 국내 자원으로 보완하며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

정책적 지원과 스타트업 프로그램

탄자니아 정부는 스타트업 생태계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스타트업 전용 법안은 부재하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한 법적 및 정책적 프레임워크가 개발 중이다. 정부는 스타트업 환경을 개선하고 투자 유치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특히,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과 운영 간소화를 위한 제도 마련이 중요한 목표로 설정되고 있다.

2021년 탄자니아 스타트업 협회(TSA)와 정보통신기술부(MICIT)가 공동 주최한 공공-민간 대화(Public-Private Dialogue)에서는 스타트업들이 직면한 주요 과제로 규제 장벽과 시장 접근성 문제가 지적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MICIT는 규제 샌드박스 프레임워크를 수립했으며, 각 부문 규제 기관들이 섹터별 샌드박스를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탄자니아 중앙은행(Bank of Tanzania)은 2024 핀테크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금융 솔루션을 테스트하고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트업들이 규제 완화 환경에서 혁신적인 솔루션을 실험하며, 소비자 보호 및 금융 안정성을 동시에 보장하도록 설계됐다.

스타트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PesaTech Accelerator, Sahara Accelerator, COSTECH Innovation Hub 등이 있다.

PesaTech Accelerator는 핀테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 준비 프로그램(Investor-Readiness Program)을 제공하며,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와 시장 확장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도록 돕는다. NALA는 모바일 머니 플랫폼을 제공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PesaTech Accelerator의 지원을 받아 기술 개발과 시장 확장을 이루었으며 2024년에는 4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Sahara Accelerator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비즈니스 모델 개선과 투자 유치 지원을 제공해 스타트업이 초기 단계에서 시장 진입 전략을 마련하도록 돕는다. Kilmo Fresh는 농부들과 시장을 직접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해 농산물의 유통 과정을 혁신한 스타트업이다. Sahara Accelerator의 지원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하고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을 확장했다.

탄자니아 과학기술위원회(COSTECH)가 운영하는 COSTECH Innovation Hub는 창업 초기 단계 기업에 공동 작업 공간, 멘토링,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기술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Ubongo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애니메이션과 노래를 통해 학습을 돕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Ubongo는 COSTECH Innovation Hub의 지원을 받아 컨텐츠 개발과 배포를 확대했으며, 현재 아프리카 전역에서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nza Entrepreneurs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SME)을 대상으로 맞춤형 비즈니스 지원을 제공하는데 특히, 사회적 기업과 기술 중심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WASSHA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 태양광 렌턴을 대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Anza Entrepreneurs의 지원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고 현재 수천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며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올해 11월에 NMB 은행과 탄자니아 스타트업 협회(TSA)는 과학 및 기술 분야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3년간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 스타트업에 자금 조달, 금융 문해력, 네트워킹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NMB 은행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스타트업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현재 390개 이상의 핀테크 기업이 NMB 샌드박스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탄자니아 벤처캐피탈의 역할과 과제

탄자니아의 벤처캐피탈 시장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요한 자금 조달 원천으로,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을 지원하고 있다. 주요 펀드인 GroFin Tanzania는 중소기업(SME)을 대상으로 자금 지원과 성장을 돕고 있으며, 헬스케어, 농업 비즈니스, 교육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Savannah Fund는 아프리카 전역의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탄자니아에서는 JUMO와 Mkopa 같은 기업에 자금을 지원했다. Tanzania Venture Capital Network는 탄자니아 내 벤처캐피탈 회사와 투자자 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탄자니아의 법적·규제 체계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어 투자 안정성을 저해하고, 지식재산권 보호 체계가 미흡해 투자자들에게 리스크를 안기고 있다. 또한, 국내 자본 풀이 제한적이고 고성장 가능성을 가진 기업이 부족해 투자 대상을 발굴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의 참여 확대와 정부, 민간 부문, 국제기구 간 협력은 벤처캐피탈 생태계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현재 탄자니아의 벤처캐피탈 시장은 발전 초기 단계에 있지만,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 벤처캐피탈은 단순한 자금 조달 수단을 넘어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로 정부와 민간 부문, 국제기구가 협력해 투자 환경을 개선한다면, 탄자니아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한층 더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사점

탄자니아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여전히 도전 과제를 안고 있지만, 청년층의 창의적 에너지, 기술 친화적인 인구 구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특히 핀테크와 농업 기술 분야는 탄자니아 스타트업 생태계의 핵심 성장 영역으로, 한국 기업들이 탄자니아 스타트업과 협력해 기술과 자본을 제공한다면 상호 간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프로그램과 같은 정책적 지원은 스타트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험하고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국내 직접 투자(DDI)의 증가와 국제기구 및 개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보완되며, 초기 자금 부족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벤처캐피탈의 확산은 기술 중심 산업(AgriTech, SaaS 등)의 역동적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또한, 탄자니아 스타트업들은 동아프리카 지역 시장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확대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확장은 탄자니아 경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뿐 아니라, 동아프리카 시장에서 탄자니아의 리더십을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탄자니아가 이러한 잠재력을 현실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법적 및 규제 프레임워크의 지속적인 개선과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위한 세제 혜택,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 특히, 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성공 사례를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 환경을 체계화한다면 국제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탄자니아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현재의 도전 과제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탄자니아 스타트업들은 자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도 성공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한국과 같은 국제 파트너와의 협력은 기술, 경험, 자본의 교류를 통해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로 전환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자료: Tanzania Startup Association, UNCDF, Clyde & Co, 탄자니아 현지언론 및 KOTRA 다레살람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