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OTT 시장의 정의 및 주요 서비스 개념

필리핀의 OTT(Over-the-Top) 서비스는 Netflix, Amazon Prime Video, Disney+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 함께 iWantTFC, Cignal Play 등 현지 플랫폼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OTT는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TV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접근할 수 있어 필리핀 소비자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젊은 층의 미디어 소비 성향을 바탕으로 필리핀 OTT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TV 방송을 대체하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필리핀 OTT 사용자당 수익>
(단위: US$)

[자료: Statista, 2024.11.06.]

통계 조사기구인 Statista의 최신 통계자료에 따르면, 필리핀 OTT 시장의 사용자당 평균 매출(ARPU)은 SVOD(정액제 구독형)* 모델에서 가장 높으며, 2023년 19달러를 기록했고 2029년까지 24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AVOD(광고 기반)**과 TVoD(개별 구매형)*** 모델은 상대적으로 낮은 ARPU를 기록하고 있지만,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SCoD(특정 콘텐츠 다운로드)****와 OTT Video Advertising(광고 기반 비디오)***** 역시 시장에서 중요한 수익 모델로 자리 잡고 있으며, EST(Electronic Sell-Through)****** 방식의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도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처럼 필리핀 소비자들은 다양한 OTT 구독 및 구매 옵션을 통해 글로벌 및 현지 콘텐츠를 손쉽게 접하고 있으며, OTT 플랫폼들은 이러한 소비자 요구에 맞춰 다양한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주 : SVOD (Subscription Video on Demand) : 정액제 구독형 모델로, 매월 일정 요금을 지불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시청 가능

 **주 : AVOD (Advertising Video on Demand) : 광고 기반 무료 시청 모델로, 사용자가 광고를 시청하는 대가로 무료 콘텐츠를 제공

 *** 주 : TVoD (Transactional Video on Demand) : 개별 구매형 모델로, 소비자가 특정 콘텐츠를 개별적으로 구매하여 시청

 ****주 : SCoD (Specific Content on Demand) : 특정 콘텐츠에 대해 다운로드를 허용하는 모델로, 선택된 콘텐츠를 기기에 저장하여 오프라인에서도 시청 가능

 *****주 : OTT Video Advertising : OTT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광고 기반 비디오 서비스로, 광고 수익을 통해 무료로 콘텐츠 제공

 ******주 : EST (Electronic Sell-Through) : 구매한 콘텐츠를 기기에 다운로드하여 영구 소유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회성 결제를 통해 콘텐츠를 소장

시장 개요

필리핀은 OTT 서비스가 확산되는 중요한 배경으로 스마트폰 보급률과 인터넷 접근성을 들 수 있다. Statista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필리핀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약 74%에 달하며, 인터넷 사용자 비율은 약 73%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0~2029년 연간 필리핀 스마트폰 보급률 및 전망치>

(단위 : %)

[자료: Statista, 2024.11.06.]

특히, 필리핀 내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통신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되면서 고속 인터넷 접근이 개선되고 있으며, 이는 OTT 플랫폼이 필리핀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 필리핀의 인터넷 속도는 과거보다 크게 향상되었으나 여전히 글로벌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특히 지방 지역의 인터넷 인프라 개선이 향후 OTT 서비스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규모 및 성장 동향

S&P Global Market에서 작성한 2024년 동남아시아 OTT(Over-The-Top)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6개국의 유료 OTT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수는 2024년 말까지 5000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약 19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보인다.

<2023년 아세안 OTT 구독 및 수익 개요>

(단위: %)

[자료: S&P Global Market, 동남아시아 OTT(Over-The-Top) 시장 동향 보고서]

필리핀의 OTT 시장은 이러한 지역적 성장의 일환으로, 디지털 인프라의 개선과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속적인 확장이 예상된다. 특히, 글로벌 및 지역 OTT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현지 콘텐츠 제작자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어, 필리핀 내에서의 콘텐츠 소비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의 통신사와 유료 TV 제공업체들이 자체 OTT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기존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 덕분에 필리핀 소비자들은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으며, 이는 OTT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필리핀 OTT 시장 수익 및 전망치>

(단위: US$ 백만)

[자료: Statista, 24년 이후는 전망치, 2024.11.06..]

이와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Statista의 통계에 따르면 필리핀 OTT 비디오 시장 매출은 2024년에 약 5억725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한 연평균 성장률(CAGR) 5.44%를 기록하여 2029년에는 약 7억4600만 달러 규모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콘텐츠 다양화와 디지털화에 따른 소비자 수요 증가가 맞물려 필리핀 OTT 시장의 지속 성장이 기대됨을 시사한다.

필리핀 내 OTT 주요 트렌드

OTT 플랫폼의 인기는 팬데믹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필리핀 국민의 미디어 소비 방식이 전통 TV에서 OTT로 이동하면서 OTT가 주요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OTT 서비스 내에서 K-드라마와 할리우드 콘텐츠가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ABS-CBN의 iWantTFC와 같은 현지 OTT 플랫폼은 필리핀 특유의 드라마와 예능을 중심으로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현지 OTT 플랫폼 iWanTFC>

[자료: ABS-CBN.COM]

Statista의 최신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필리핀 OTT 주 소비층은 18~34세의 청년층으로, 이들은 짧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모바일 중심의 콘텐츠 소비가 두드러지며, 이 연령층에서는 특히 K-드라마와 현지 드라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필리핀의 젊은 소비자층은 새로운 콘텐츠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고, 모바일을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 OTT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21년 필리핀 연령대별 OTT 사용자>

(단위: %)

[자료: Statista, 2024.11.06.]

OTT 시장 경쟁 구도

필리핀 OTT 시장에서 Netflix, Amazon Prime Video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iWantTFC, Cignal Play와 같은 현지 플랫폼은 로컬 콘텐츠 제공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Netflix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은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콘텐츠로 필리핀 시장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현지 플랫폼들이 제공하는 필리핀어 자막과 현지화된 드라마 콘텐츠가 많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3년 필리핀 OTT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

(단위: %)

[자료: Statista, 2024.11.06.]

필리핀의 OTT 시장은 정액제(SVOD) 모델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일부 플랫폼은 광고 기반(AVOD)과 개별 구매형(TVOD) 모델도 도입하여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특히 Cignal Play는 기본 무료 시청 옵션과 프리미엄 구독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운영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필리핀 소비자는 비용 효율적인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가격 경쟁과 구독 혜택이 플랫폼 선택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의 디지털 서비스 및 OTT 관련 규제 및 정책 환경

필리핀 OTT 시장의 성장과 함께 규제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2024년 10월 2일, 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해외 디지털 서비스 제공업체에 12%의 부가가치세(VAT)를 부과하는 공화국법 제112023호(Republic Act No. 112023, 이하 RA 112023)(링크)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Netflix, Disney+, Shein, Amazon 등 글로벌 디지털 플랫폼을 과세 대상으로 지정하여, 물리적 위치에 관계없이 필리핀 내에서 제공되는 모든 해외 디지털 서비스에 동일한 세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필리핀 내외 디지털 서비스 제공업체 간의 조세 형평성을 확보하고, 현지 기업들의 공정 경쟁을 촉진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 법안을 통해 향후 5년간 약 1050억 페소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계획이며, 이를 국가 인프라, 교육, 보건 등 주요 사회 사업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공화국법 제112023호(Republic Act No. 112023>

[자료: 필리핀 상원 사서함(Philippines Senate Legacy)]

또한, 필리핀 정부는 OTT 플랫폼의 데이터 보호와 콘텐츠 심의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필리핀 통신위원회(National Telecommunications Commission, 이하 NTC)와 협력하여 데이터 관리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 보호를 위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OTT 기업들에 대한 규제 방안을 마련 중이며, 이를 통해 OTT 서비스 제공 기준을 명확히 하여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자 한다. 필리핀 국세청(Bureau of Internal Revenue, 이하 BIR)은 RA 112023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외국 디지털 서비스 제공업체의 법인 등록과 VAT 신고 절차를 명확히 할 예정이며, 미등록 상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 플랫폼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러한 규제 강화는 필리핀 디지털 경제의 투명성을 높이고, 소비자 보호와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사점

필리핀 OTT 시장의 성장은 글로벌 및 현지 플랫폼 간 치열한 경쟁 속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이러한 시장 확대에 대응해 디지털 경제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공정 경쟁 환경을 조성하고자, 해외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부가가치세 부과와 OTT 데이터 보호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부가가치세 도입은 조세 형평성 확보의 일환으로, 이를 통해 얻어진 세수는 필리핀 사회 인프라와 교육, 보건 등에 재투자될 예정이다.

필리핀의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청년층의 미디어 소비 트렌드는 OTT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다만, 데이터 관리와 콘텐츠 심의 기준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OTT 기업들은 현지 규제에 발맞춘 대응이 요구된다. 한 현지 방송업체 관계자 A 씨는 KOTRA 마닐라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필리핀의 OTT 규제가 글로벌 기업에 맞춰 강화되면서 현지 콘텐츠 제작자들에게도 기회와 도전이 공존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OTT 산업 전반의 정책 환경은 현지 기업과 글로벌 기업 간 공정 경쟁과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자료: Statista, S&P Global Market, ABS-CBN.COM, 필리핀 상원 사서함 (Philippines Senate Legacy), 필리핀 관보(Official Gadget), Philippines News Agency, Philstar, Rapler, KOTRA 마닐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