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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전 세계 4위…커피 강국 독일의 소비 트렌드
- 트렌드
- 독일
- 프랑크푸르트무역관 윤유현
- 2024-11-06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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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커피 소비자, 지속 가능한 커피와 스페셜티 커피에 주목
유럽 최대의 커피 소비국 및 무역 중심지
스태티스타(Statista)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 독일 커피 시장 규모는 약 26억 달러로 전 세계 4위고 유럽 내에서는 최대다. 또한, 독일이 수입하는 커피의 금액 총액은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크다. 유럽 커피 재단(ECF, European Coffee Federation)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은 연간 100만 톤 이상의 커피 원두를 수입하며, 이는 전체 유럽연합 국가의 수입 물량의 ⅓에 달한다.
독일은 커피 원두를 자체적으로 소비할 뿐만 아니라, 이를 로스팅한 후 다른 유럽 국가로 재수출하기도 한다. 독일은 이러한 로스팅 원두 재수출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유럽의 커피 무역 중심지로 불린다.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독일은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로스팅 원두 재수출국이다. 2022년 독일의 로스팅 원두 수출 물량은 25만6000톤으로 금액은 15억 유로에 달했으며, 시장 점유율이 23%에 이르렀다. 이는 독일이 유럽 및 글로벌 커피 시장에서 중요한 소비자이자 핵심 플레이어임을 시사한다.
지속 가능한 커피에 대한 독일 소비자의 높은 관심
독일의 커피 소비자는 지속 가능한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스태티스타의 2024년 9월 발표에 따르면, 점점 더 많은 독일 소비자가 커피의 생산 과정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커피 생산 노동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독일은 2021년 5억4000만 유로, 2022년 7억 유로, 그리고 2023년 8억3000만 유로의 공정무역 커피 금액을 수입하는 등 최근 2년 55.7%에 달하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독일 공정무역 커피의 수입 금액 추이>
(단위: 백만 유로)
[자료: 스태티스타 (2024)]
한편, 지난 2023년 6월 29일 유럽연합 위원회는 삼림 벌채 규제(2023/1115), 이른바 EUDR(EU Deforestation Regulation)을 발표했다. 이는 코코아, 콩, 팜유, 커피 등 7가지 상품 및 그 파생상품의 생산 과정에서 삼림 파괴를 줄이기 위한 규제다. 이 규제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 커피를 공급하는 모든 기업은 공급망 전반에 걸쳐 삼림 벌채나 황폐화를 일으키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이 규제는 2025년 대기업을 시작으로 추후 소규모 기업까지 확대 적용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지속 가능성은 독일과 유럽 커피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맛과 지속가능성 모두 잡은 스페셜티 커피 열풍
독일 커피 시장에서 지속가능성과 함께 주목받는 트렌드는 스페셜티 커피다. 스페셜티 커피란, 90여 개국, 수만 명의 전문가를 회원으로 보유한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 Specialty Coffee Association) 기준에 의거해 커피의 맛과 향에 따라 부여되는 점수인 커핑 점수가 100점 만점 중 80점 이상인 커피다.
스페셜티 커피는 뛰어난 맛과 향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커피는 높은 품질을 위해 소규모 농장에서 정성껏 재배되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화학 비료와 살충제 사용을 줄이는 등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이 사용된다. 환경 분석가 F 씨는 프랑크푸르트 무역관 인터뷰에서 "환경 보호와 커피 품질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라고 언급하며, 환경적 지속가능성이 스페셜티 커피와 같은 고품질 커피 생산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IMR(Introspectiv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2022년 유럽의 스페셜티 커피 시장은 206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 시장의 30%를 차지하며,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3%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해 최근 유럽 커피 시장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취급하는 매장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독립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가 증가하고 있으며, 유럽 최대의 커피 체인인 코스타 커피(Costa Coffee)를 비롯해 스타벅스(Starbucks), 맥카페(McCafé) 등 거대 체인들도 스페셜티 커피 부문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의 커피 기업들은 레인포레스트 얼라이언스(Rainforest Alliance), 페어트레이드(Fairtrade), 오가닉(Organic) 등에서 지속가능성 인증을 받거나, 생산자와 직접 계약을 맺어 우수 농업 관행(GAP)를 확인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해 윤리적인 커피 공급망을 인정받으려 노력하고 있다. 독일의 대표 커피 기업 치보(Tchibo) 또한, 2006년부터 단계적으로 전체 상품을 지속 가능한 제품으로 전환하고 있다. 치보는 2009년 지속 가능한 커피 생산을 위한 프로그램인 치보 조인트 포스(Tchibo Joint Force)를 개시해 현재까지 4만여 개의 커피 농가를 지원했고, 2021년까지 일부 로스팅 시설에서 RE100을 달성했다.
시사점
독일 커피 시장은 유럽 최대, 전 세계 4위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하며 앞으로도 많은 성장이 기대된다. 최근 독일의 커피 소비자는 품질이 우수한 스페셜티 커피를 필두로, 지속 가능한 커피 소비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2025년 시행을 앞둔 유럽연합 위원회의 산림 벌채 방지 규제로 인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한국 커피는 높은 품질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가 더해진 독창적 스타일로 독일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속가능성 면에서는 아직 유럽 소비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독일 시장에서 확장을 기대하는 한국 커피 기업은 기존 전략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커피 소비를 선호하는 독일 소비자의 경향을 충분히 이해하고 지속 가능한 커피 공급망 구축, 친환경 포장 등 적절한 전략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자료: 스태티스타(Statista), 유럽 커피 재단(ECF: European Coffee Federation), 그랜드 뷰 리서치 (Grand View Research), 유럽연합 위원회(EU Commission), IMR(Introspective Market Research), 치보(Tchibo), KOTRA 프랑크푸르트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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