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다이아몬드 시장 동향

각종 장신구 및 산업용으로 활용되는 다이아몬드 세계 시장 규모는 1억1100만 캐럿(12조7200억 달러)에 도달했다. 그러나 킴벌리 프로세스(다이아몬드 채굴을 인증하고 보석의 불법 거래를 방지하는 국제 기구)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전 세계 채굴량이 약 8%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광산 폐쇄가 이루어진 시기를 제외하고 해당 기구가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로 최저치 수준이다. 또한, 생산 가격은 20% 감소한 127억3000만 달러, 평균 가격은 14% 하락한 캐럿 당 114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해 과잉 생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채굴 업체들은 가격 조정을 위해 생산량 및 공급을 줄이고 있고 가격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2023년 말부터 다이아몬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채굴 국가에서의 생산량이 감소했다. 러시아의 생산량은 11%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생산량은 2022년 대비 380만 캐럿, 콩코민주공화국은 240만 캐럿 감소했다.

<주요 생산국별 생산량 변화 추이>

(단위: %, 캐럿)

[자료: rapaport]

2024년 상반기 다이아몬드 판매량이 22% 감소 한 시점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들은 수익성 보존을 위해 생산량 계획을 수정했다. 남아프리카와 탄자니아에서 다이아몬드를 채굴하는 페트라 다이아몬드 사는 공급을 줄이기 위해 8~9월에 진행되는 입찰을 연기하기로 발표했다. 또한 시장의 선두 주자인 드비어스 사는 2023년 이미 70억 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고 이로 인해 2024년 채굴 및 판매 계획을 조정했다. 드비어스 사는 기존 생산 예정량인 2900만 캐럿에서 2600만 캐럿으로 목표를 하향조정했다. 참고로 해당 업체는 2023년 3180만 캐럿을 채굴했다. 주요 생산업체들에 따르면 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재고량이 줄어들 것이고 이로 인해 가격 상승 및 산업 회복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 있고 가장 큰 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RapNet의 재고량 감소가 이를 대변하고 있다.

2024년 2분기 기준 하락한 가격은 어느 정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그 누구도 가격에 대한 전망을 확실히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몇 분기 동안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는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2024년 말 수요가 회복돼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년 간 이어지고 있는 가격 하락세는 업체들의 기대와는 달리 상승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급등보다는 U자형의 그래프가 예상되고 있다.

<가공 및 원석 가격 변화 추이>

(단위: USD)

[자료: bcs-express.ru]

러시아 시장 상황

러시아의 2023년도 생산량은 3,730만 캐럿(전년 대비 -11%)으로 전 세계 3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대러 제재 및 글로벌 수요 약세로 인해 수출은 줄어들었고 주요 구매자인 인도의 높은 재고량으로 인해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 않다. 러시아의 주요 생산 업체는 알로사(Алроса)로 현재 제재 목록에 포함돼있다. 러시아 내 에서 95%, 세계 시장에서 29%의 생산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해당 업체는 탐사 및 채굴 뿐만 아니라 다이아몬드를 활용한 보석 제작 또한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매장지 중 하나는 사하 공화국(야쿠티아)과 시베리아 미르니 지역이고 아르한겔스크 북쪽 지역에서도 다이아몬드가 채굴되고 있다.

<다이아몬드 주 생산지역>

[자료: GTA]

러-우 사태로 인해 서방 세계로부터 러시아산 다이아몬드에 대한 각종 제재가 시작됐다.  2024년 1월 1일부터 발효된 제재로 인해 러시아산 다이아몬드의 유럽 수입, 구매, 운송이 금지 되었고 이로 인해 엔트워프 거래소가 위치한 벨기로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뿐만 아니라 제3국에서 가공된 1캐럿 이상의 러시아산 연마 다이아몬드의 G7국가 수입이 금지 됐다. 또한, 2024년 3월 1일부터 러시아에선 제조된 다이아몬드 쥬얼리와 1캐럿 이상의 원석의 미국 수입 금지 조치가 발효됐다.

수요 약세와 낮은 가격은 러시아의 다이아몬드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Rapaport의 분석에 의하면 24년 말까지 수출액이 17% 감소한 31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있으나 러시아 주 생산업체의 알로사는 25년 초부터 가격 상승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출동향

러시아의 주요 수출국은 연마센터와 다이아몬드 거래소가 있는 UAE, 인도, 벨기에이다. 원석의 절단 및 연마를 주로 하는 인도는 가공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26.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UAE는 러시아 원석을 딜러들에게 재판매하고 있다. 주목만 할 점은 각종 제재 등으로 인해 홍콩이 새로운 주 수입국으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다이아몬드 수출 통계, HS 코드 7102>

(단위: 백만, %)

[자료: Globusved]

한국 수입 현황

한국은 원석을 수입하고 있지 않고 가공 다이아몬드를 수입하고 있다. 아울러 러시아의 주 수출국과 한국의 주 수입국은 인도다. 러시아 원석을 주로 취급하는 인도에서의 수입은 줄었으나 점유율은 23년 기준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수입 현황, HS 코드 7102>

(단위: 백만, %)

[자료: GTA]

시사점

러시아 투자 전문회사 BKS(БКС)사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원산지에 대한 정확한 추적이 어렵기 때문에 서방 세계에 가하고 있는 제재들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따라서 러시아 다이아몬드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장기간 하락된 가격와 수요 약세라고 보고 있다. 주요 채굴 업체들의 생산량 조정으로 인해 재고량이 빠르게 소비될 것으로 보고 있고 25년부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2024년 3분기까지 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대다수의 전문기관들은 25년 2분기까지는 가격이 상승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의 주 수출국과 한국의 주 수입국을 비교해보면 상위권 국가들이 겹치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홍콩의 수입액은 전년 대비 800% 이상 증가했고 한국 또한 홍콩으로부터의 수출 비율이 감소했지만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주 수입국인 인도와 홍콩이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수입에 적극적인 만큼 관련 업체들은 공급망을 다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대다수 전문가들이 25년 2분기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남은 기간 가격 추이를 주시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시기로 예상된다. 하락된 가격이 유지되고 있고 대러 제재로 인해 공급망의 변동이 생기는 만큼 관련 업체들은 시장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

자료: Rapaport, GTA, Glovusbed, KOTRA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