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지난 10월 9일 멕시코 건축자재 전시회 엑스포(EXPO) CHIAC가 개최됐다. 엑스포 CHIAC은 중남미 건축 부문에서 최대 규모의 전시회로 건설, 건축 및 주택 산업 관련 품목을 살펴볼 수 있는 행사다. 올해 34회차를 맞이한 이번 전시회는 작년과 동일한 Centro Citibanamex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멕시코 건축 관련 기업들을 비롯해 한국, 이탈리아, 중국 등 다수의 해외 업체들이 참가해 자국 제품을 선보였다.

<2024 멕시코 건축자재 전시회 레터사인(왼쪽)과 컨퍼런스 현장> 

  [자료: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회가 열린 3일 동안 건축 관련 컨퍼런스인 '건설 서밋(The Construction Summit)'이 진행됐다. 첫날인 10월 9일에는 '건축 업계의 동향과 전망'을 주제로 건축 산업의 트렌드와 향후 전망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10일에는 지속가능성, 기술 혁신, 사례 연구를 다룬 '지속가능한 건설기술 혁신' 서밋이 열렸으며, 11일에는 니어쇼어링과 건설 산업의 도전 과제를 주제로 한 '니어쇼어링과 건설 촉진' 서밋이 진행됐다. 

전시회 특징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멕시코 기업과 해외 기업을 포함해 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행사가 진행된 3일 동안 약 1만8000명의 방문객이 참가했으며, 방문객의 85%가 전시회에서 본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반으로 구매를 결정하거나 구매 의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회장 면적은 2만2000㎡로 지난해 보다 1000㎡ 확대됐다. 또한 엑스포 기간 건설 업계 네트워킹을 위한 '비즈니스(Business) HUB' 커뮤니티의 회원 수는 22만 명을 돌파하는 등 다방면에서 지난해보다 규모가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참가 기업 분야를 분석한 결과, 건축 자재 기업이 23%로 가장 많았고, 창문 및 외장재(17%), 바닥재 및 마감재(15%), 건설 기계 및 공구(14%) 분야의 기업들도 다수 참가했다. 

<엑스포 참가기업 분야별 비중(단위%)>

[자료: 2024 멕시코 건축자재 전시회(EXPO CHIAC),‘24.10.]

전시회 현장 스케치

행사장 전반적인 분위기는 활발했다. 이 중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은 곳은 대형 건설 장비를 전시하고 시연하는 업체들의 부스였다. 해당 업체들은 자사 장비를 이용해 건설 자재를 절단하고 금속 프린팅을 통한 정밀 가공을 선보이는 등 장비를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2024 멕시코 건축자재 전시회 현장사진>

 [자료: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회장 주요 이동 경로에는 방문객들이 관심 있는 기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전시회 지도가 배치돼 있었다. 곳곳에 휴게시설과 푸드코트도 마련해 이동 동선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등 방문객 편의를 고려한 기획이 돋보였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탈리아와 중국이 국가별 전시관을 조성해 자국 제품을 홍보하는 등 전년과의 차별점을 보였다. 특히, 중국관은 참가 기업이 전년의 103개에서 140개로 늘어나며 규모가 확장됐다.

<2024 멕시코 건축자재 전시회 중국(왼쪽)과 이탈리아 전시관 사진>

 [자료: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체 촬영]

이번 전시회에는 대진 데코리아(DAEJIN Decoria), KTE, 디에스피(DSP) 등 한국 기업도 참여해 자사 제품을 선보였다. 대진 데코리아와 KTE는 LVT, PVC 바닥재 사업을 하는 기업이며, DSP는 금속 컬러 코팅 및 접합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2024 멕시코 건축자제 전시회 참가 한국 기업>

[자료: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전시회 참가 기업 인터뷰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은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 기업 KTE와 멕시코 현지 기업 Espamex, 그리고 이탈리아 기업 HG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1. 한국 기업 'KTE'

Q1. KTE 기업 소개를 부탁합니다.

A1. KTE는 LVT 타일 소재의 바닥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며 생산된 제품을 전량 수출하고 있습니다. 멕시코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 전 세계로 판매를 확장 중입니다.

Q2. 엑스포 CHIAC에 참가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A2. KTE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EXPO CHIAC에 참가 중입니다. 멕시코 시장 외 다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바이어들을 만나 해당 국가로의 수출 판로를 모색하기 위해 참여했습니다.

Q3. 멕시코 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있나요?

A3. 핵심 성과로는 멕시코 내에서 바닥재를 전문으로 유통하는 현지 구매자를 찾은 것입니다. 그리고 해당 바이어와 장기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사업 지속성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점을 또 다른 성과로 볼 수 있습니다.

2. 멕시코 기업 'Esparmex'

Q1. Esparmex 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멕시코와 해외에서 부동산 개발을 위한 건설장비 판매 및 임대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해당 업계에서는 45년 정도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파나마 운하 건설 프로젝트에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등 수많은 국내외 중대형 건설 프로젝트 경험을 다수 가지고 있습니다.

Q2. 현재 멕시코 건설시장 동향은 어떻나요?

A2.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권 교체로 일시적인 정체나 감소세가 있었으나, 현재 공공 부문에서 다양한 건설 프로젝트가 발표되면서 사업 기회가 창출되고 있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Q3. Esparmex 사의 제품 및 서비스를 이용하는 바이어들의 특징으로 어떤게 있을까요?

A3. 주로 중형 및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회사들이 주를 이루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건설장비를 임대하는 조건으로 저희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3. 이탈리아 기업 'HG' 

Q1. HG 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저는 HG에서 해외영업부 매니저를 맡고있는 알렉산드로 비비안입니다. 저희 HG는 이탈리아 기업이며 콘크리트, 석재 및 목재 바닥 그라인더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습니다.

Q2. 외국 회사의 관점에서 현재 멕시코 건축 시장의 동향이 어떤가요?

A2. 멕시코의 건축 시장은 향후 몇 년 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비록 내년도 경제 성장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Q3. 이번 전시회에 HG 외에도 여러 이탈리아 기업이 참가했습니다. 이탈리아가 건축 시장에서 강점을 가진 제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3. 건설기계 외에도 멕시코 내에서 강점을 가지는 제품은 천연 석재입니다. 이탈리아는 대리석의 주요 생산국이며 멕시코 내에서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Q4. 주요 고객들은 어떤 업종에 속해 있나요?

A4. 저희의 주요 고객들은 기본적으로 멕시코 건설사입니다. 이 밖에도 고급 호텔, 쇼핑몰 같은 상업 분야와 산업용 창고 및 물류 시설 등 산업 분야에서도 많이 거래합니다.

Q5. 멕시코에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에 조언 부탁합니다.

A5. 현지 시장에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적절한 바이어 발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바이어가 시장 내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한국 기업의 상품을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유통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한 지를 파악한 후 행동하는 것이 이상적이라 생각합니다.

시사점

멕시코 건설 산업은 니어쇼어링의 영향으로 외국인 직접 투자와 정부의 공공 인프라 투자 등 국책 사업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제 성장과 시민 의식의 증대로 지속 가능한 친환경 건축 공법과 자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4차 산업 관련 건축 트렌드도 부상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현지 시장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자사 제품의 홍보 및 시장 개척, 현지 바이어 발굴을 위해 관련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할 필요가 있다.

자료: EXPO CIHAC 2024,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