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가전제품 산업

태국의 가전제품 산업은 가정용 전기 및 전자제품으로 분류되며,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도 크게 타격을 받지 않았던 산업 분야다. 시장 조사기관인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 몇 년 동안 태국의 가전제품 시장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향후 5년 동안 더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4년 태국의 가전제품 시장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가 증가한 56억4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에서 가전제품은 주로 내수보다는 수출을 목적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아세안(ASEAN) 생산 기지로서의 입지 및 낮은 생산비용 덕분에 태국은 많은 외국계 가전제품 제조업체에 매력적인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2019~2029년 태국의 가전제품 시장 매출액 규모>

(단위: US$ 십억)

[자료: 스타티스타(Statista)]

한편, 설문조사 결과 태국 가전제품 시장에서 냉장고와 세탁기가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전자레인지가 그 뒤로 이었다. 그러나 생산량 측면에서는 에어컨의 생산량(에어컨용 팬 코일: 137만 대, 에어컨 콘덴서: 112만 대)이 태국의 가전제품 중 가장 높았다. 태국 내 가장 인기 있는 가전제품 브랜드로는 LG, 삼성(SAMSUNG), 도시바(TOSHIBA), 파나소닉(PANASONIC), 샤프(SHARP) 등이 있으며 태국 소비자들은 현지 브랜드보다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소비자들의 가전제품 설문조사 결과>

(단위: %)

*주: 2023년 4~6월, 응답자 2092명, 18~64세, 태국의 소비자 가전제품 설문조사

[자료: 스타티스타(Statista)]

<2024년 2월 태국의 전기·전자제품 유형별 생산량>

(단위: 천 대)

[자료: 스타티스타(Statista)]

태국 가전제품 주요 수출국

시장 조사기관 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태국의 가전제품(25201010: Consumer Electronics) 수출 금액은 약 18억4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65%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6억2800만 달러), 일본(2억9400만 달러), 중국(2억300만 달러), 네덜란드(1억6800만 달러), 말레이시아(7700만 달러) 등으로 주요 5개 수출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전체의 74.3%를 차지했다. 한편, 같은 기간 태국의 한국 가전제품 수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한 2500만 달러로 전체 수출국 중 10위를 기록했다.

<태국 가전제품 주요 수출국(25201010: Consumer Electronics)>

(단위: US$ 백만)

[자료: Global Trade Atlas(2024.09.16.)]

태국 가전제품 유통구조

시장 조사기관 Krungsri Research의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태국 가전제품(Electrical Appliances) 부문에는 468개 제조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크게 두 그룹으로 16%는 대형 제조업체(첨단 기술과 막대한 자본 모두 보유), 84%는 중소기업으로 대부분 주요 생산업체를 위한 부품 및 구성품을 제조하고 있다. 또한, 태국 산업경제청(The Office of Industrial Economics)의 데이터에 따르면 태국 전자제품 부문의 전체 생산량 중 약 65~70%가 수출 시장과 해외 유통을 위한 물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군 별로는 에어컨이 전체 전자 제품 수출액의 22.3%로 가장 높았다.

<태국 가전제품 생산업체 및 시장 점유율>

(단위: %)

[자료: Krungsri Research, The Office of Industrial Economics]

태국의 대부분의 가전제품은 태국 전역의 소매점을 통해 유통되며, 대부분 백화점이나 마트 같은 대형 매장을 통해 판매된다. 홈프로(HomePro)는 대표적인 가전제품 전문점으로 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가전제품 구매처이다. 홈프로 외에도 태국에서 가장 크고 인기 있는 리테일러 중 하나인 센트럴그룹(Central Group)의 주요 전자제품 리테일러인 파워바이(Power Buy)도 인기 있는 가전제품 매장으로 꼽힌다.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 태국의 집적회로 시장 동향

다양한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에서 집적회로(Integrated Circuits)는 핵심 부품이다. 태국은 전자제품 제조와 조립은 활발하지만, 반도체 제조와 같은 고도 기술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아직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주로 대만, 중국, 일본, 한국 등으로부터 집적회로(IC)를 수입하여 생산을 유지하고 있다. 조사시관 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태국의 집적회로(HS Code: 8542) 수입액은 전년 대비 3.15% 증가하여 196억 7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4년 상반기 태국의 집적회로 수입액은 125억 7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태국 집적회로(HS Code: 8542) 주요 수입국>

(단위: US$ 백만)

[자료: Global Trade Atlas(2024.09.16.)]

한편, 시장 조사기관 스타티스타는 2024년 태국의 집적회로(Integrated Circuits) 시장의 매출액이 88억2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부터는 연평균 성장률(CAGR, 2024-2029)이 12.7%씩 증가하여 2029년의 집적회로 시장의 매출액이 160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국 집적회로(IC) 시장 예상 매출액 규모>

(단위: US$ 십억)

[자료: 스타티스타(Statista)]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대한 수요 증가

태국 집적회로 시장의 최근 트렌드 중 하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대한 수요 증가이다.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물인터넷 기술의 채택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장치의 연결 및 데이터 처리 요구 사항을 지원할 수 있는 집적회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태국에서 마이크로 컨트롤러(Microcontrollers), 센서(sensors), 무선통신 집적회로(Wireless communication ICs)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L) 기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복잡한 연산과 데이터 처리를 수행할 수 있는 고성능 집적회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태국 사물인터넷(IoT) 시장 예상 매출액 규모>

(단위: US$ 십억)

[자료: 스타티스타(Statista)]

전자제품 경쟁동향

[자료: Department of Business Development, Corpus X, 각 기업 홈페이지]

집적회로 관세율

태국 집적회로(HS Code 8542.31)의 일반 세율은 0%으로, 신제품의 경우 별도의 수입허가 없이 태국 내 수입이 가능하다. 중고 집적회로의 경우 수입 목적 및 조건에 따라 태국 산업작업국(DIW)으로부터 각기 다른 수입허가 절차가 필요하며, 수입 전 수입사를 통해 산업작업국에 문의하여 수입절차를 안내받아야 한다. 또한, 폐 전자 집적회로의 경우 바젤 협약(Basel Convention)에 따른 교역 규제 품목인 관계로 이 역시 수입 전 산업작업국에 문의하여 수입허가 절차를 안내받을 필요가 있다.

<태국 집적회로(HS Code 8542.31) 수입관세>

[자료: Thai Custom Integrated Tariff Database]

시사점 및 전망

2024년에도 태국 삼성사가 태국 소비자 가전 부문에서 1위 브랜드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삼성은 커넥티드 제품( Connectable products)을 통해 더 많은 스마트 홈과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스마트폰 앱과 연동되는 TV, 가전제품 제어 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은 대부분의 제품 영역에 진출해 있으며 가장 중요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몇몇 제품에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애널리스트 Hiromi Yamaguchi는 KOTRA 방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태국 전역에 5G 기술이 계속 도입되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더 많은 5G 지원 기기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 가전제품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직은 낮은 수준이지만 태국 내 OLED TV와 같은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제품에 대한 수요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소비자들은 가전제품의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여러 다양한 업체들의 경쟁도 심화되면서 중저가 제품군의 브랜드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브랜드 이름을 따지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점점 더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작성: KOTRA 방콕무역관 김지현, 이태형

자료: Statista, Krungsri Research, The Office of Industrial Economics, Global Trade Atlas, Thai Custom , Euromonitor, Department of Business Development, Corpus X, 각 기업 홈페이지, KOTRA 방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