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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트럼프 승리 가능성 커지며 브라질 긴장
  • 경제·무역
  • 브라질
  • 상파울루무역관 최선욱
  • 2024-07-29
  • 출처 : KOTRA

트럼프의 집권은 브라질 내에서 극우 세력의 강화 가능성 높아져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룰라의 메르코수르 활성화 계획에 상당한 차질 예상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이후 공화당 지지자들의 표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룰라 대통령은 다소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지게 됐다.


그 동안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를 두고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무슨 일을 할 지 모르는 인물이라고 경계심을 나타내면서 바이든 지지 입장을 밝혀왔다. 룰라 대통령과 브라질 정부는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기대하면서도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잇달아 제기되자 내부적으로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트럼프의 집권은 브라질 내에서 극우 세력의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 아르헨티나와 일부 유럽 국가에서 극우 세력의 부상으로 조성된 정치적, 이념적 환경은 이미 룰라 대통령에게 많은 어려움을 던져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의 승리는 브라질의 이념적 고립을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된다.


<트럼프와 룰라>

[자료: Revista Oeste]


극우 세력 확대에 흔들리는 룰라 대통령의 외교


룰라 대통령이 3기 정부 들어 고수해온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중시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 룰라 대통령은 메르코수르를 활성화해 역내 교역을 확대하고 대외적으로는 자유무역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극우 성향의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메르코수르 경시 입장을 밝히는 상황에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메르코수르 활성화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극우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외교 관례를 무시하는 행태를 계속하면서 메르코수르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7월 6~7일 브라질 산타 카타리나 주 Balneário Camboriú에서 열린 보수 진영 연례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등 우파·극우 정치인들이 참석해 강연을 했다. 1974년부터 시작된 CPAC는 미국의 보수주의 연례 정치 행사로, 정치단체인 미국 보수주의 연합의 주최로 열린다.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보수주의 활동가와 공화당으로 대표되는 보수 성향 정치인, 유권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밀레이 대통령은 7월 7~8일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개최된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파행을 초래했다.


볼리비아 가입으로 몸집 커진 메르코수르


한편 메르코수르는 최근 볼리비아를 신규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면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볼리비아 하원은 6월 14일, 상원은 7월 3일 메르코수르 가입을 승인했다. 가입안은 30일 후에 발효된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7월 5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메르코수르 가입 사실을 확인하고, 메르코수르 정상회의에도 참석했다. 볼리비아 외교부는 세계에서 5번째로 큰 경제 블록에 회원국으로 가입하는 꿈을 이루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991년에 창설된 메르코수르의 회원국(Membros Plenos) 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등 6개국으로 늘게 됐다. 베네수엘라는 2012년에 회원국으로 가입했으나 민주주의 원칙 미준수를 이유로 2016년 말부터 자격이 정지된 상태다. 페루, 칠레, 에콰도르, 콜롬비아는 준회원국(Paises Associados) 이며, 멕시코는 옵서버(Pais Observador)로 참여하고 있다.


메르코수르는 약 3억 명인 남미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며, 국내총생산(GDP)은 3조4천억 달러로 세계 5위 규모의 경제블록이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관세동맹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고 공동 의회, 노동자 권리 보호 선언, 회원국 간 대학 학위 상호 인정 등을 통해 지역통합에 노력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매르코수르 가입이 천연가스와 리튬 등 자원 분야에 대한 투자 유치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고 정치적 안정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볼리비아는 4년 안에 메르코수르의 대외공동관세(TEC)를 채택해야 한다. TEC는 외국에서 수입되는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회원국이 수입관세를 균등하게 적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2013년 기준)>

 [자료: Arte DCM, 2013- Adpt. IBGE, 2010]


중국 및 동맹국에 수입관세 부과 또는 인상


미국 정부는 그 동안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 확산 움직임에 대응해 세금 폭탄으로 중국을 견제해 왔다. 트럼프는 자신이 집권하면 중국 외에 동맹국들에 대해서도 수입관세를 부과하거나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브라질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2025년 백악관에 복귀한다면 중국산 제품 외에도 유럽 국가를 포함한 동맹국들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해 수입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loomberg Businessweek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중국 제품에 대한 수입관세를 60%에서 100%로 높이고, 동맹국들에 대해서는 10%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새로운 무역 분쟁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대미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대미 수출 사상 최대 기록


올해 상반기 대미 무역적자는 10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수출은 사상 최대였다. 브라질 미국 상공회의소(Amcham Brasil)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양국의 무역액은 387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1% 증가했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브라질이 2183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91.2% 감소한 것으로, 최근 10년만에 가장 적은 규모이다.


브라질의 대미 수출은 192억 달러로 작년 상반기보다 12%가량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Amcham Brasil 제조업, 광업, 농업을 포함해 거의 모든 부문에서 수출 증가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반면에 다른 글로벌 시장에 대한 브라질의 수출은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수출 증가분의 29.1%를 미국이 차지했다는 의미가 된다.


올해 상반기 대미 수출 품목에서는 원유, 커피, 펄프, 항공기 등이 두드러졌으며 모두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Amcham Brasil이 꼽은 10대 대미 수출 품목과 수출 증감폭은 원유(+108.3%), 철강 및 반제품(-37.8%), 항공기 및 부품(+11.9%), 연료유(+202.1%), 선철(+4.7%), 펄프(+21.1%), 볶지 않은 커피(+44.6%), 토목 장비(+3.2%), 과일 및 야채 주스(ㅍ6.9%), 부분 가공 목재(-2.1%) 등이다.


올해 상반기 브라질의 대미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9400만 달러) 감소했다. 주요 대미 수입 품목과 수입 증감폭은 항공기(+62.4%), 에틸렌 폴리머(+50.8%), 원유(+48.9%), 의약품(+32.9%), 천연가스(+545.9%), 비전기 엔진 및 기계류(+20.2%) 등이다.


시사점


트럼프가 당선되면 다자주의가 후퇴하는 등 외교 및 통상 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브라질 정부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미국과의 통상 확대에 주력해 왔으나 트럼프가 당선되면 기존 정책을 전면 재조정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코수르 활성화 노력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고 미국이 수입 장벽을 높일 경우, 통상 분야에서도 난관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미국 대선 유세 과정과 결과에 큰 관심을 나타내면서 미 브라질 관계 재 정립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Veja, Amcham, O Estado de São Paulo, Folha de São Paulo, 상파울루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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