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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국 시장에서의 K-패션 경쟁력 유지 및 제고를 위한 제언 (지식재산권 관점에서)
  • 외부전문가 기고
  • 중국
  • 광저우무역관
  • 2024-07-15
  • 출처 : KOTRA

아이피스페이스 문병훈 대표

 

들어가며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023년 중국 상반기 대졸자 취업률이 공식적인 통계로 20%대에 머물러, 중국 당국에서 통계 수치 발표를 중단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한국 역시 낮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 현지 시장에서 한국 제품 경쟁력이 약화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파악된다.


과거 브랜드 인지도, 디자인의 심미성, 제품 매력도 등에서 한국 제품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던 중국 브랜드 및 제품들이 중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유해 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화장품 브랜드인 퍼펙트 다이어리(完美日记)’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보다 월등히 높은 중국 내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로컬 스마트폰 및 가전제품 역시 한국 브랜드에 앞서 있는 상황이다.

 

위기 속 기회의 K-패션

 

하지만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분야가 있다. 바로 ‘K-패션이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 K-패션은 중국 시장에서 오히려 매출 성장을 기록.


K-패션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우수한 디자인이다. 일부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제외하고, 중국 내에서 한국 패션 제품처럼 지속적으로 인기가 있는 해외 브랜드는 많지 않다. 한국의 패션 디자인이 중국 브랜드보다 우수한 것으로 다수의 소비자들이 판단하고 있으며, 그것이 매출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둘째중국 시장에서 현재 패션 제품 주요 소비층이 양국 관계 등 외부 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세대라는 점이다.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은 트렌디한 브랜드를 의미하는 차오파이(潮牌)’라는 용어를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인플루언서로 인해 인기가 높아진 브랜드를 의미한다. 차오파이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으로, ‘내가 원하는 것’,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기준으로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디자인이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한국 패션 브랜드들을 중국 소비자는 차오파이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K-패션 브랜드를 중국 기업이 인수 큰 성공을 거둔 사례가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한국에서 인지도 있는 브랜드인 필라(FILA)는 중국의 유명 스포츠패션기업인 안타(ANTA)에서 20213월 상표권을 인수한 뒤, 중국 내 비즈니스를 확장하면서 오늘날 중국 전역에 수백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2023FILA의 중국 매출은 한화 4조7000만 원을 기록하며 메가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게 .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인수 후 중국 시장에서 엄청난 성장을 기록한 FILA의 사례는 다수의 중국 기업이 한국 패션 브랜드에 관심을 둔 이유가 .

 

K-패션의 지식재산권 대응 문제


K-패션이 중국 시장에서 장기적·안정적인 매출 유지 및 성장을 위 반드시 고민해야 될 내용이 있다. 그것은 바로 지식재산권 문제이다. 아직도 다수의 K-패션 브랜드들이 중국 내 지식재산권 문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 매출이 하락하거나 시장 선도 기회를 빼앗기는 경우가 빈번하다. 지식재산권 관련 주요하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상표 선점’ 문제다. 과거 K-뷰티가 중국에서 가장 많이 상표 선점 문제가 발생하는 분야였다면, 현재는 K-패션이라고 볼 수 있다. 아이피스페이스에서 2023K-패션 브랜드의 78건 상표에 대한 상표 선점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조사 대상 중 안정적으로 중국에 상표가 등록 있는 브랜드는 단 47%에 불과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전체 조사 대상 중 28%는 이미 상표가 선점 중국에서 정상적인 비즈니스 수행이 불가한 것으로 확인.

 

FILA의 대성공에 따라 다수의 중국 회사 및 패션 산업에 종사하는 개인이 K-패션 브랜드의 불법적인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에서 K-패션 브랜드 성공 기회를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과거 중국에서의 상표 선점 목적은 선점한 상표를 브랜드 오너에게 고가에 매도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오늘날 K-패션 브랜드의 중국 내 상표 선점 목적은 해당 브랜드의 중국 내 직접 운영이다. 따라서 상표가 타사에 의해 선점된 기업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 진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중국 내 가짜 브랜드 제품이 공공연히 유통되는 일이 벌어진다. 심지어 그 제품이 제3국에도 수출되는 상황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둘째, ‘위조품 유통’ 문제. 상표 선점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 가능한 중국 유통사를 선택한 후, 시장에서 제품 인지도가 생기기 시작하면 반드시 발생하는 것이 위조품 유통 문제이다. 중국 내 위조품 문제에 대해 많은 K-패션 업체가 효과적인 대응을 어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이는 대응 예산의 부족, 중국 법 제도에 대한 낮은 이해도, 언어 제약, 지식재산권 업무 전담직원의 부재 등 원인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중국 내 총판, 정식 유통상을 통한 위조품 유통, 수출 및 관련 상표 선점' 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심지어 일부 판매자는 위조품을 더 안전하게 판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품 판매 대리상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있다. 언어 소통도 어렵고 문화적 차이가 있으며, 물리적 거리로도 떨어져 있는 중국 판매상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장기적·안정적인 비즈니스 운영을 위해, 이는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리스크라 생각한다.

 

K-패션의 지식재산권 리스크 대응 방안

 

우선 상표 선점과 관련 중국 시장 진출 여부와 무관하게 자신의 브랜드가 약간이라도 인지도가 생겼다고 느낀다면, 일단 중국에 상표를 출원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상표 출원 시 영문 브랜드 명칭 외에 도형 로고가 있다면 도형 상표도 반드시 출원 확보해야 한다. 영문 브랜드가 두 개 이상의 단어로 조합된 경우(A+B), AB가 합쳐진 상표 외에 A, B를 각각 상표를 별도로 출원 함께 확보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 이유는 A+B 상표가 유명해지면, A+C, A+D, A+E, B+C, D+B 등 다양한 조합으로 구성된 유사 상표 선점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로 도형 로고에 대해서는 상표 외에 중국에서 미술 저작물 등 저작권을 등록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상표 출원, 저작권 등록 비용은 낭비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투자로 이해해야 한다.

 

위조품을 만들어 인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한 대응 방법으로 많은 업체들이 온라인 링크 신고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링크만 삭제하는 것은 그 효과가 제한적이다. 추가적인 대응 방안으로는 민사소송이 있다. 민사소송을 통해 불법 판매자가 위조품 유통으로 얻은 이익을 배상하게 한다면, 법적 대응, 배상 대응 등으로 해당 브랜드의 위조품을 판매함으로써 얻는 이윤이 감소하게 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 외에 추가로 오프라인 단속도 병행 종합적인 지식재산권 대응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지식재산보호원, 한국저작권보호원 등 지식재산권 보호와 관련된 공공기관에서는 상표 선점 문제 대응, 상표 출원 비용지원, 법률 컨설팅, 오프라인 조사, 단속업무 비용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통해 K-패션 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러한 각종 지원 사업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활용하는 것이 중국 시장에서 비용을 절감하면서, 안정적인 브랜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며

 

한국은 예로부터 미()에 예민하고, 한국인은 감각적인 민족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는 이러한 한국의 아름다움과 감각이 K-패션 브랜드의 경쟁력을 형성하는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을 넘어 전세계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있는 K-패션 기업들이 지식재산권 리스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대응력을 강화 새로운 한류를 이끌 수 있는 첨병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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