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유럽 최대 커피 전문 전시회인 The World of Coffee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시 Bella Center에서 개최됐다. 동 전시회는 매년 6월 새로운 도시에서 개최되며, 2024년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커피 산업의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공유하고 전 세계 커피 전문가와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했다.

<The World of Coffee Copenhagen 전시회 개요>

[자료: The World of Coffee 공식 웹사이트, KOTRA 코펜하겐 무역관 정리]

월드 오브 커피 전시회는 스페셜티 커피 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 SCA)의 주관으로 2014년부터 11년 째를 맞이하고 있다. SCA는 1982년 설립된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 SCAA)와 1998년 설립된 유럽 스페셜티커피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Europe, SCAE)가 통합해 만든 단체로 약 1만여 명의 회원과 유럽 전역에 지부를 두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140개국에서 1만2600명 이상의 참관객이 방문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26%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의 규모를 자랑했다. 전시 품목으로는 커피 원두, 로스터기, 에스프레소 머신 등 기계류와 커피 포장 패키지, 차(Tea), 다기, 세정제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The World of Coffee Copenhagen 전시회 전경>

[자료: The World of Coffee 공식 웹사이트 및 Facebook]

전시 동향

커피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페루 등에서는 자국의 커피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국가관을 구성했다. 이들은 커피 재배에 적합한 토양, 온도 등 지리적 특성에서 비롯된 자국 커피의 우수한 품질과 공정 무역 등을 통한 재배 농가 육성 등 다양한 장점을 홍보했으며, 커핑(cupping)룸을 두어 커피 감별 및 시음 기회를 제공했다.

<국별 국가관 전경>

주: 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브라질,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페루

[자료: KOTRA 코펜하겐 무역관]

또한 원두 로스팅 기계, 에스프레소 머신 등 커피 생산을 위한 기계 제품과 질 좋은 커피 추출을 위한 정수 필터, 다기 및 커피 캐리어 등과 같은 주변 제품 등도 다양하게 전시됐다. 이곳에서는 한국 제품들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는데 스트롱홀드의 경우 이번 월드 오브 커피 전시회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관람객 및 유럽 커피 산업 관계자들에게 한국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또한, 트루시스템 사의 경우 커피 색도계인 RoAmi, 추출과 동시에 커피의 농도 및 수율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기기 Rosetta 등을 선보였으며, 에스엠텍스타일은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컵 홀더와 캐리어를 통해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스트롱홀드 로스팅 기계 S7 Pro 및 전시부스 모습>

[자료: KOTRA 코펜하겐 무역관]

이번 월드 오브 커피 전시회에서 중요하게 다뤄진 주제는 지속 가능성이었다. 동 전시회를 주최한 SCA은 남미 스페셜티 커피 공급사 Caravela Coffee, 에스프레소 머신 등 기기 판매사 Barista Attitude와 파트너십을 맺고 탄소 저감을 위한 농가 지원 등을 통한 지속 가능한 커피 산업 육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또한 커피로 만든 음료, 화장품, 가구 등 다양한 업싸이클링 제품이 전시됐으며 생분해 및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재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그뿐만 아니라 커피 재배 및 산업 전반에서 지속 가능성의 도모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다양한 워크숍에도 많은 관람객 및 커피 산업 종사자들이 참여했다.

<지속 가능성을 강조한 전시부스 모습>

[자료: KOTRA 코펜하겐 무역관]

콘퍼런스 및 부대행사

월드 오브 커피 전시회가 열리는 3일 동안 전시장 한쪽에서는 지식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세미나와 콘퍼런스 프로그램이 계속됐다. 그린 커피 커넥트(Green Coffee Connect)는 덴마크를 비롯한 스칸디나비아 커피 시장의 진출 방향성과 커피 산업에 관한 워크숍을 개최했으며, 커피 마케팅 전문가의 강연, 패널 토론 등 다양한 세션이 진행됐다.

이 밖에도 전 세계 80여 명의 전문가들이 모인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이 펼쳐졌는데, 여기에는 커피의 예술적 표현을 강조하는 월드 라테 아트 챔피언십(World Latte Art Championship, WLAC), 커피를 재료로 칵테일을 선보이는 월드 커피 인 굿 스피릿 챔피언십(World Coffee in Good Spirit Championship, WCIGS), 커피 블렌딩 및 로스팅 기술을 평가하는 월드 커피 로스팅 챔피언십(World Coffee Roasting Championship, WCRC) 등 다양한 경기가 펼쳐졌다.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 전경>

[자료: The World of Coffee 공식 웹사이트 및 KOTRA 코펜하겐 무역관]

위 대회에는 한국 팀들도 참여했는데 라떼 아트 챔피언십에는 이지유 바리스타가 참여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으며 커피 인 굿 스피릿 챔피언십에는 위승찬 바리스타가 한국인로서는 처음으로 챔피언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 밖에도 사전 신청을 통해 참석이 가능한 리테일 바이어스 라운지(RetailBuyers Lounge)에서는 네트워킹 다과회, 1:1 비즈니스 미팅 등도 공식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구체적인 수요 분야가 있다면 동 프로그램을 통해 대상 기업을 발굴하고 미팅을 갖는데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The World of Coffee는 유럽 최대 커피 전시회로 그 규모가 매년 성장하고 있다. 동 전시회를 통해 전 세계 커피산업의 최신 동향을 살펴볼 수 있으며 워크숍 및 강연 등에 참여해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어 의미 있는 행사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단순히 맛이 뛰어난 커피, 디자인이 아름다운 기기에서 한 단계 나아가 환경을 생각하고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위와 같은 추세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커피 관련 우리 기업들은 해외 진출에 앞서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트렌드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25년 월드 오브 커피 전시회는 2025년 2월 10~12일에 두바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 기업이 공식 스폰서로 뛰어난 기술력을 증명하고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BC)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높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동 전시회를 통해 한국기업들도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커피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The World of Coffee 및 Specialty Coffee Association 공식 웹사이트, Tea&Coffee Trade journal, KOTRA 코펜하겐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