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스타트업 하기 좋은 환경과 성장가능성

지난 몇 년간 UAE 스타트업은 첨단기술, 인공지능, 핀테크,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빠른 성장을 거두고 있다. 특히 아부다비와 두바이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활성화된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했는데 정부차원의 지원과 안정적인 IT 인프라, 다양한 투자기회, 다국적 인재들의 협업 환경 등이 잘 갖춰진 점이 주요 요인으로 손꼽힌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피치 솔루션(Fitch Solutions)에 따르면, 2024년 UAE 내 IT 시장 규모는 117억 달러로 추산되며, IT 부문 투자를 기반으로 2027년까지 매년 10%대 성장이 전망된다.

IT 부문 성장과 더불어 UAE 경제부(Ministry of Economy)는 지난 2021년 기업가적 국가 이니셔티브(Entrepreneurial Nation Initiative)를 도입, 2031년까지 20개의 유니콘 기업(10억 달러 이상 가치 평가를 받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정책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관련하여 민관협력 파트너십(PPP), 10억 디르함(약 3.7억 달러) 규모의 사모펀드 대출 지원, 비자 규정 완화 등의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이어지고 있는바 현지에 진출한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주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UAE는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각종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스타트업 및 유니콘 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두바이는 2023년 1월, 새로운 경제 어젠다인 D33(Dubai Economic Agenda D33)을 통해 10년 뒤인 2033년까지 경제 규모 2배 달성과 세계 3대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주요 방안의 하나로 스타트업 육성을 내세웠다. 아울러 연방정부는 해외 기업 등에도 외국인직접투자(FDI) 방식으로 2033년까지 6500억디르함(약 225조원)을 투자하며, 2030년까지 8000개의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과 유니콘 기업 30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UAE에서는 스타트업의 현지 반응을 빠르게 확인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두바이 미래 재단(Dubai Future Foundation), Dtec, Hub71 등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시작 단계의 스타트업들은 현지진출의 첫걸음으로 하기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현지의 수요를 점검해 볼 수 있다. 각 프로그램별로 집중하고 있는 기술 분야나, 지원이 가능한 스타트업 단계를 명확히 구분해 놓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전에 프로그램별 지원 요건을 잘 숙지하고 지원해야 한다. 대부분 매년 연속성 있게 개최하는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지만, 협업 기업 등의 수요에 따라 개최 일정이나 사업 분야 등이 변경될 수 있다.

<유망스타트업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자료 : 두바이무역관]

ㅇ 두바이 미래 재단 (Dubai Future Foundation)

두바이 미래 재단은 미래 지향적인 기술과 혁신을 촉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두바이 정부 기관으로 리치몬트 프로그램 (Richemont Program)을 운영중이다.

  [자료 : Richemont Program 두바이무역관 취합]

ㅇ 디지털협력 테크놀로지 캠퍼스 (Dtec)

두바이 실리콘 오아시스에 위치한 엑셀러레이팅 기관으로, 공유 오피스와 벤처 캐피탈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으며 시리즈 A까지의 초기 스타트업에게 추천되는 샌드박스 스타트업 프로그램(Sandbox Startup Program)을 운영중이다.

 [자료 : Sandbox Startup Program 두바이무역관 취합]

ㅇ 허브71 (Hub71)

아부다비 ADGM에 위치한 엑셀러레이팅 기관으로 초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회사 설립 프로그램, 디지털 에셋(Digital Assets), 기후 변화 테크(ClimateTech) 프로그램 등 3개 분야로 스타트업을 모집 및 선발하고 있다.

  [자료 : Company Building Program 두바이무역관 취합]

UAE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위한 5가지 제언

KOTRA 두바이무역관은 다년간 우리 스타트업의 UAE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 및 현지 투자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K-스타트업의 UAE 시장 진출을 위한 제언을 아래와 같이 도출했다.

1)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적극 활용

현지에서는 스타트업 기업을 모집하여 사업검증(PoC) 기회, 전문가 멘토링, 투자 등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함을 뜻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어있다. 진출 희망 기업의 경우 이를 활용하면 현지의 엑셀러레이팅 네트워크나 현지 사용자 테스트 등을 통해 레퍼런스를 쌓을수 있고 본격적인 현지 진출을 용이해진다.

특히 핵심 프로그램의 경우 다른 국가에 비해 정부 사업과 연관성이 높아 주로 B2G로 시작하여 B2C 및 B2B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하며, 각 프로그램마다 원하는 기술 분야가 구체적이기 때문에 사업군에 맞는 프로그램에 지원해야 한다.

우리기업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활용사례를 살펴보자면 호텔 관리를 위한 데이터 확보 시장을 공략한 A사의 경우 아부다비 투자진흥청(ADIO)의 프로그램을 활용, 현지 진출 준비 및 아부다비 호텔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헬스케어 기업 B사의 경우 높은 경쟁을 뚫고 아부다비 교육관련 부처(Abu Dhabi Early Childhood Authority) 프로그램에 최종 합격해 인센티브 지원을 받으며 아부다비에 진출한바 있다.

2) 현지 파트너사 확보를 통한 사업 확장

해당 사업군의 관련 전시회를 파악하여, 전시회를 참관, 참가하여 현장에서 만난 유망 파트너사를 확보하는 방법을 통해 현지에 진출 할 수 있다.

직접 참가가 어려울 경우 관심있는 전시회에 참가한 파트너사에 연락해 보는 방법을 취할수 있다. 현지 대표 전시회를 파악, 해당 전시회 참가자(Exhibitor) 리스트 중 주요 스폰서이거나 주소지, 국적이 UAE로 분류될 경우 역내 주요 디스트리뷰터인 경우가 많다. 기업명을 입수하고 대표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마케팅자료를 보내는 방법으로 현지 파트너사 확보 노력이 가능하다.

우리기업들의 실제 활용 사례를 살펴보면 국내 스마트팜 C사가 영양가 높은 동물 사료을 현지화하여 UAE의 3대 농업회사 중 하나인 퓨어 하베스트(Pure Harvest)와 협력 관계를 맺었고 역내 스마트팜 사업(Agretech)을 확장하고 있다.

3)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직접 진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등을 통한 시장 테스트 결과 현지의 반응이 좋은 경우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가능하다. 특히 일종의 경제·무역·산업 육성을 위한 특별구역으로 더욱 편리한 사업 환경과 다양한 혜택 제공, 간소화된 사업개설 절차와 외국인 지분소유 100% 허용하는 프리존 내 법인/지사 설립을 추천하고 싶다.

UAE에는 약 46개 이상의 프리존이 존재하며 사업군에 따라 추천하는 프리존이 다른데, 두바이의 경우 DIFC Innovation hub(메타버스, 컨텐츠), DMCC(Web3, 블록체인 등) 그리고 아부다비의 경우 ADGM(핀테크 등 기타), KEZAD(제조 등 기타), Twofour54(메타버스, 컨텐츠), Masdar city(지속가능성)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게임회사인 D사의 경우 UAE 내 성공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아부다비의 ADGM와 두바이의 DIFC에 2개의 법인을 설립하여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트업 관련 주요 프리존 목록>

 [자료 : 두바이무역관]

4) 문화적 적응위한 현지화 전략 마련

UAE 전체 인구의 약 90%가 외국인이지만 UAE 자국민은 절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이며 종교적·문화적 관습이 비즈니스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슬람에 대한 비하나 여성들에 대한 성적인 접근을 삼가야 하는 등 단순하게 돼지고기 취식이나 음주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 이외에도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현지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두바이에서 있었던 피칭행사 중 헬스케어 기업이 제품 사용 전(Before) – 후(After)를 사진으로 비교해 보여주었는데 이 과정에서 환자의 중요 부위의 일부를 드러낸다는 이유로 위원회에서 피칭을 중단시킨 일이 있었다.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자료 보완 작업을 거쳐 최종 수상기업이 되었지만 중도 탈락할 위기였음은 분명하다. 이처럼 현지 진출을 위해서는 이슬람에 반하지 않는 마케팅 자료 준비를 선행해야 한다.

5) 현지 공유 오피스 활용 통한 네트워킹 확대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현지 엑셀러레이팅 기관의 공유 오피스(Co-working space)를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대표적으로 두바이의 Dtec, In5 및 아부다비의 Hub71가 있으며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 해외시장 개척 및 현지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도 운영되고 있다.

국내 기업 사례로, 시공간 빅데이터 기업 E사는 글로벌 기업들의 엄청난 경쟁률을 자랑하는 Hub71 프로그램에 최종 합격해 엑셀러레이팅 받은 경험이 있다.

시사점

UAE 정부는 정책적으로 4차 산업 발전을 위한 주요 방안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아부다비 첨단 기술연구 위원회(Advanced Technology Research Council) 사무총장인 파이살 알 반나이는 인터뷰에서 “위원회는 석유의 고갈에 대비해 생성형 AI를 비롯해 헬스케어, 식품·농업, 안전·보안, 지속가능성, 항공우주, 운송 등 7개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연구(R&D) 프로젝트를 동시다발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와 같이 UAE는 포스트 오일시대에 대비한 미래 산업에 대한 준비를 시작한 지 오래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생애 주기에서 스타트업의 미래는 예측하기 힘들며 특히 해외에서의 성공은 더욱 어려울 수 있다. 그럼에도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하나의 사회를 이루고 있는 UAE는 K-스타트업이 테스트베드로 활용할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구축했으며,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공유 오피스, 프리존 등 성장을 위한 제도적 지원 또한 잘 마련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UAE는 다양성과 국제적 마인드를 강조하며, 전 세계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인재들이 모여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UAE 진출을 통해 중동 및 아프리카 진출을 노력을 시작하는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과 같이 혁신 기술을 보유한 K-스타트업의 UAE 진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료 : ARTC(아부다비첨단기술연위원회), Fitch Solutions, G42, Dubai Future Foundation, Dtec, Hub71, KOTRA 두바이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