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산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모바일 게임

게임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매년 미국에서만 수십억 달러 수익을 올리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주요 산업이다. 특히 디지털 배포, 클라우드 컴퓨팅, 가상현실과 같은 기술 발전은 게임 산업의 개발, 배포, 그리고 플레이 방식에 혁신을 가져오며 개발자, 퍼블리셔, 플레이어 등 게임 산업의 참여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시했다. 게임 산업 부문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은 모바일 게임 시장이다. 모바일 게임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매출과 사용자 수에 있어 콘솔이나 PC 같은 전통적인 게임 플랫폼을 능가하며 매년 수십억 달러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모바일 게임의 인기는 사람들이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의하면 미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18년 10억3000만 달러 규모였으나 2024년 19억6000만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태티스타는 2024년 이후에도 미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연평균 성장률(CAGR) 6.77%로 꾸준히 성장해 2027년엔 23억80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전망(2017~2027년)>

(단위: US$ 십억)

주: 2024년 이후는 예상치

[자료: Statista, Mobile Games Revenue(2024.3.)]

모바일 게임 시장 성장을 뒷받침한 것은 우선 스마트폰의 보편화이다. 스마트폰 기술의 발전으로 모바일 하드웨어와 네트워크 연결이 정교해졌으며 이용자들은 끊김 현상 없이 이동 중에도 편리하게 시각적으로 매력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또한 ‘프리미엄(Freemium·Free와 Premium의 합성어)' 같은 혁신적인 수익 모델은 모바일 게임 시장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나아가 모바일 게임 내에서 이용자 간의 소셜 및 멀티플레이어 경험의 증가는 모바일 게임을 혼자 즐기는 취미에서 사람 간의 공동 활동 또는 경쟁 활동으로 변화시켰다.

모바일 게임 수익 모델, 'Freemium' 비즈니스 모델이란?

프리미엄(Freemium) 모델이란 게임 자체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추가 기능, 콘텐츠, 아이템 등은 앱 내 거래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모델은 이용자가 초기 비용 없이 게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 광범위한 이용자의 참여를 가능하게 한다. 이용자는 돈을 들이지 않고 기본 버전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반면, 추가 레벨, 특별한 아이템, 게임의 더 빠른 진행 등 플레이 경험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경우 결제를 진행해야 한다. 이런 이중 접근 방식은 프리미엄 기능에 지불 의사가 있는 일부 이용자들로부터 수익을 창출하며, 실제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프리미엄 모델을 사용하는 인기 모바일 게임 중 하나는 ‘캔디 크러쉬 사가(Candy Crush Saga)’다. 킹(King)이 개발한 이 ‘매치 3 퍼즐’ 게임은 무료로 다운로드해 플레이할 수 있다. 그러나 게임은 플레이어가 앱 내 구매를 통해 추가적인 동작, 파워 업 및 생명과 같은 플레이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아이템을 구입하도록 해 수익을 창출한다. 즉, 일반 대중의 접근성 확대와 앱 내 구매를 통한 수익 창출 기회가 결합한 것이 바로 프리미엄이다.

<캔디 크러쉬 사가의 Freemium 매장>

[자료: 캔디 크러쉬 사가 게임 화면 캡처]

프리미엄 모델의 수익성은 모바일 게임 장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모바일 게임 장르는 아래와 같이 세분화할 수 있다.

  • 롤플레잉 게임(RPG): 모바일 RPG는 흥미로운 스토리라인을 기반으로 한 캐릭터의 성장을 내용으로 한다. RPG는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의 관심을 유지하며, 강력한 아이템과 캐릭터 육성 요소로 고액 결제를 유도한다. 리니지M, 검은 사막 모바일 같은 게임들이 대표적이다.

  • 전략 게임: 전략 게임은 플레이어가 자원을 관리하고, 군대를 조직하며, 다른 플레이어와 전투를 벌이는 복잡한 메커니즘을 지녀 장시간 즐길 수 있는 장르이다. 자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체계인 만큼 프리미엄 수익 모델이 잘 구축돼 있다. 클래시 오브 클랜, 라이즈 오브 킹덤즈가 대표적이다.

  • 퍼즐 게임: 퍼즐 게임은 간단한 조작법과 직관적인 게임 플레이로 인기 있는 장르이다. 짧은 시간 동안 즐길 수 있어 출퇴근 시간이나 잠깐의 여가용으로 플레이하기 좋다. 이 장르는 광고와 인앱 구매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린다. 대표적으로 캔디 크러시 사가와 로얄 매치 시리즈가 있다.

  • 소셜 카지노 게임: 소셜 카지노게임은 도박 요소를 제외한 카지노 게임으로, 성인 유저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무료로 게임을 즐기다 추가 코인이나 특별 아이템을 구매하도록 유도해 수익을 올린다. Slotomania, Solitaire 같은 게임이 여기에 속한다.

  • 시뮬레이션 게임: 시뮬레이션 게임은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그들의 일상을 관리하는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캐릭터의 집을 꾸미고, 직업을 선택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을 일으켜 게임을 진행한다. 현실적인 요소와 창의적인 자유도를 결합해 플레이어에게 재미와 만족감을 준다. 심즈 모바일, 동물의 숲 포켓캠프가 이 장르의 대표적인 예다.

<이용자 구매액 기준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인기 장르(2023)>

(단위: US$ 십억)

[자료: Statista, Leading mobile gaming genres worldwide in 2023, by consumer spend(2024.4.)]

스태티스타가 집계한 2023년 이용자 구매액 기준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인기 장르에서 RPG가 가장 높은 순위를 보여줬다. 2023년 기준 전 세계 RPG 모바일 게임에서 발생한 이용자 구매액은 총 245억 달러 규모에 달했다. RPG 다음으로 전략 게임과 퍼즐 게임이 약 100억 달러 규모의 높은 매출을 보여주며 프리미엄 모델이 성공적으로 작동했음을 보여줬다.

SNS 광고로 더 쉬워진 모바일 게임 진출

최근 모바일 게임 성장엔 소셜 미디어 광고의 기여 역시 크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X, 틱톡과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인구 통계, 관심사 및 사용자 행동에 기반한 정확한 타깃팅을 가능하게 해 게임 회사들의 강력한 광고 도구로 부상했다. 소셜 미디어 광고는 게임 플레이 영상, 인터랙티브 콘텐츠, 직접 다운로드 링크 공유 등이 가능해 잠재적 플레이어가 쉽게 새로운 게임을 발견해 설치까지 이어지게 한다. 또한 소셜 미디어의 공유, 좋아요, 댓글 등의 기능이 광고의 가시성을 높였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모바일 게임을 홍보하는 데 효과적인 다양한 광고 형식을 제공한다.

  • 비디오 광고: 짧고 매혹적인 게임 플레이 비디오로 게임의 하이라이트를 볼 수 있는 광고

  • 플레이 가능한 광고: 사용자가 직접 광고 내에서 게임의 일부를 시도할 수 있는 대화형 광고

  • 회전목마 광고: 사용자가 스와이프할 수 있는 여러 이미지 또는 비디오로, 게임의 다양한 기능이나 캐릭터를 표시하는 광고

  • 스토리 광고: 인스타그램 및 페이스북 스토리와 같은 플랫폼 내 전체 화면 형태로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광고

개발자는 위와 같은 다양한 광고 형식을 활용해 게임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한 매력적이고 몰입감 있는 광고 캠페인을 만들 수 있다. 소셜 미디어 광고는 게임 내 경험에 대한 풍부한 미리보기를 제공해 궁극적으로 더 높은 전환율과 성공적인 게임 출시를 가져왔다.

모바일 게임, ‘아이패드 키즈’의 사회적 공간이 되다

모바일 게임 내 플레이어 간 상호작용이 용이해지면서 모바일 게임은 이제 단순한 게임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배경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새로운 커뮤니티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포켓몬고(Pokémon GO)'는 현실 세계에서 사용자가 특정 장소를 방문해 포켓몬을 잡도록 유도하며, 지역 사회에서 같은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게임 기반 커뮤니티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사용자들이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 기여한다.

특히 유아기부터 아이패드를 장난감 삼아 성장해 ‘아이패드 키즈’라고 불리는 미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게임 플랫폼 내에서 친구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가상의 세계에서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쌓는 것에 익숙하다. 이들 세대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바로 ‘로블록스(Roblox)’라는 게임 플랫폼이다. 로블록스 안에서 이용자들은 게임 제작 툴과 프로그래밍 언어인 Lua가 제공되는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이용해 자신이 직접 게임을 만들고, 다른 사용자가 만든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IKEA의 Roblox 온라인 매장 광고>

[자료: IKEA홈페이지(https://www.ikea.com/gb/en/newsroom/corporate-news/ikea-is-opening-a-new-store-on-roblox-pub8a9272d0)]

최근 로블록스는 게임을 넘어 새로운 근무 공간으로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가구 기업 이케아(IKEA)는 로블록스 플랫폼 안에 가상의 이케아 매장을 만들어 원격 근무 환경을 조성했다. 이 가상의 사무 공간 안에서 직원들은 회의, 프로젝트 협업이 가능하다. 이케아는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게임 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직원들의 생산성과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EU 디지털시장법, 미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변수 될까?

모바일 게임 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법으로 EU의 디지털시장법(DMA·Digital Markets Act)이 있다. EU의 디지털시장법은 2022년 유럽의회를 통과해 2023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 법은 대형 기술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억제하고, 중소기업 및 신생기업의 디지털 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제정됐다. 디지털 시장법은 회사의 규모, 사용자 수, 수익 등을 고려해 대형 디지털 플랫폼을 ‘게이트키퍼(Gatekeeper)’로 지정해 규제 대상으로 삼으며, 이들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도록 요구한다.

현재 주요 플랫폼은 대체 앱 스토어와 에뮬레이터를 통한 사이드로딩(sideloading)을 제한하고 있다. 사이드로딩이란, 사용자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 스토어와 같은 공식 앱 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앱을 자신의 디바이스에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시장법은 게이트키퍼에게 공정한 접근성 보장과 자사 서비스 우대 금지 의무를 부과해 사이드로딩을 간접적으로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시장법에 따라 게이트 키퍼는 자사의 앱 스토어 외부에서 사용자가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하기 때문에 에뮬레이터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접근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iOS 게임을 이용하거나, PC에서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오래된 콘솔 게임을 최신 모바일 기기에서 플레이할 수도 있다. 이는 기존의 플랫폼 제약을 극복하고, 게임 애호가들이 과거의 클래식 게임을 다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젊은 세대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전망 및 시사점

모바일 게임은 기술 발전과 함께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자들은 혁신적인 노력을 계속해 게임의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플레이 경험의 개선은 물론, 이케아와 로블록스의 협업 사례가 보여주었듯 모바일 게임은 향후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교육,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게임업계는 소셜 미디어 광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이용자층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이 인터뷰한 한 글로벌 미디어 기업 게임 부문의 VP인 K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반복돼서 광고되는 게임들을 앱 스토어에서 찾아보면 다운로드 랭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소셜 미디어 광고가 효과적이란 의견이 커지고 있고 점점 더 많은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기업 역시 타깃층을 설정해, 타깃 사용자의 취향에 맞춘 다양하고 혁신적인 게임을 계속 출시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선전하길 기대한다.

자료: Statista, AppGrowing,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