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전세계 항공편이 정상화되면서 해외여행뿐 아니라 해외취업 역시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해외취업자 수는 5463명으로 2021년 3727명 대비 약 45.6% 증가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도별 해외취업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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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공공데이터포털 해외취업 통계정보]

해외취업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며 동시에 해외취업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에서는 취업 사기 문제가 급증했다. 프놈펜 무역관에서 인터뷰한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 담당자에 따르면, 2024년 접수된 취업사기 신고 건수 및 피해자 수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보고된 누적 신고 건수 및 피해자 수보다 월등히 많다. 대사관 담당자는 "문자발송, 공지문 배치 등 취업사기 방지를 위한 대사관과 영사관의 노력에도 취업 사기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폭행, 금품갈취, 성매매 등의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프놈펜 무역관은 대사관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대표적인 취업 사기 유형과 대응 방안을 확인했다.

<캄보디아 취업사기 신고 및 피해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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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

주요 취업사기 유형

대사관 담당자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취업사기 업종으로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주식 리딩방, 불법 도박 등이 있다. 해당 업종에서는 구인 공고에 고수익, 숙식제공, 경력 및 학력 무관 등의 키워드를 포함해 간단한 업무지만 높은 급여를 지급한다는 메시지로 구직자를 현혹한다. 이전에는 웹페이지 위주로 구인공고가 게재돼 취업사기 피해 사례가 비교적 적었지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등 SNS가 보편화되면서 취업사기와 연계된 구인공고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사회 경험이 적은 취업준비생과 사회초년생은 일상에서 쉽게 불법 구인공고를 접하는 환경에 놓여졌고, 그로 인해 피해를 겪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취업사기 구인공고 예시>

[자료: 경향신문]

불법 구인공고를 통해 캄보디아에 도착할 경우 피해자들은 가장 먼저 신분 확인이라는 명목 하에 업주로부터 여권을 압수당하고, 휴대전화 역시 반납하도록 강요 받는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구인공고와 다른 업무를 지시 받으며 뒤늦게 취업 사기라는 것을 깨닫고 업주에게 귀국 의사를 표현하지만, 이를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귀국 의사를 표현하면 업주는 폭행, 폭언과 함께 항공비, 숙식 지원비, 브로커 비용 등을 명목으로 피해자들이 감당할 수 없는 위약금을 물리거나, 피해자의 주변 친인척 3-4명을 데려오는 조건을 제시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하기 때문이다. 

취업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확인 요소

사전에 취업 사기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대사관 공지 확인, 비자 종류 확인, 출국 전 계약 체결 등이 있다. 캄보디아의 경우, 캄보디아 도착 전후로 주캄보디아 대사관에서 발행하는 공지 포스터와 문자를 확인해 보는 것을 권장한다. 캄보디아 대사관은 최근 취업 사기 사례가 급증하자, 관련 사례와 주의사항 등을 작성해 공항 비자발급소에 배치했다. 또 휴대전화 로밍을 해온 캄보디아 입국자에게 문자로 공지하고 있다.

<대사관 취업 사기 공지문 및 문자>

[자료: 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

업체에서 지원해주는 비자를 확인해 취업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도 있다. 캄보디아에 처음 방문할 경우 공항에서 관광비자(Tourist Visa, T-Visa) 또는 상용비자(Ordinary Visa, E-visa) 중 하나를 선택해 도착비자로 신청·발급 받는데, 업체에서 관광비자 발급을 요구하면 취업 사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 비록 관광비자가 상용비자보다 발급 비용이 적지만, 추가 연장이 30일로 제한돼 있어 장기 체류가 불가능하다. 관광비자는 취업비자로 적합하지 않다는 뜻이다. 더불어 캄보디아 이민청에서도 캄보디아에서 관광비자로 일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관광비자로 취업이 불가능하다는 현지 언론 기사>

[자료: Khmer Times]

취업 사기 업체는 대체로 구두로만 취업을 확정한 뒤, 계약서는 캄보디아 도착 후 작성할 것을 제안한다. 하지만 계약 체결 없이 캄보디아에 입국할 경우, 추후 피해자가 취업 사기임을 알게 되더라도 대처가 어렵다. 오히려 위약금 등 금전적 손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 계약 체결을 진행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해야 취업 사기를 예방할 수 있다.

취업 사기 대응 방안

캄보디아에서 취업 사기를 당했을 경우 캄보디아 경찰에 즉각 신고하거나 대사관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 캄보디아 경찰 번호인 +855-(0)97-9117-117 번으로 직접 전화해 신고할 수 있다. 만약 외국어 의사소통이 어려울 경우 해당 번호를 저장하면 캄보디아 경찰 텔레그램 그룹에 접속할 수 있고, 텔레그램에 여권사본, 구글맵 위치, 감금된 건물 호수, 본인 얼굴 사진, 폭행에 의한 부상 부위 사진 등을 업로드해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다. 

한편, 대사관의 경우 캄보디아가 대한민국의 사법권 밖이라 경찰 영사를 통한 직접적인 지원은 어렵지만, 대사관에서 신고 절차 안내 및 통역 지원이 가능하다.

 • 대사관 대표전화 : +855-(0)23-211-900~3

 • 영사콜센터(24시간) : +82-(0)2-3210-0404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 입구>

[자료: KOTRA 프놈펜 무역관 촬영]

시사점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는 지리적 접근성, 안정적인 정치, 생활환경 등의 장점이 많아 최근 국내 기업들의 캄보디아 진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구인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달러 통용 경제, 자유로운 과실 송금 등으로 불법 업체도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캄보디아 대사관은 불법 업체의 취업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캄보디아에서 취업 사기 피해를 입었을 경우, 현지 경찰을 통해 신고할 수 있지만 신고에 대한 대응 속도가 결코 빠르지 않다. 더불어 대사관에서도 사법권 제한으로 직접적인 지원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취업 사기는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대사관 담당자는 "만약 캄보디아에서 취업하면,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주소, 방 번호, 근무하는 사무실 주소 등을 한국에 있는 친인척에 사전에 공유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직자의 경력 대비 과도한 급여를 지급한다는 구인공고가 취업 사기로 연결되는 경우를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 KOTRA 프놈펜 무역관은 취업 사기 이외에 한국 구직자의 해외취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 및 상담을 희망하시는 경우 아래의 문의처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 KOTRA 프놈펜 역관 : +855 (0) 23 999 099, kotrapnh@kotra.or.kr

자료: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 공공데이터포털, 경향신문, Khmer Times, KOTRA 프놈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