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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본사 보증으로 미 은행서 운영 자금 융자 가능
  • 외부전문가 기고
  • 미국
  • 뉴욕무역관 김동그라미
  • 2024-06-03
  • 출처 : KOTRA

공기 지연, 자재비 급등, 예산 초과로 현지 정착 애 먹기 일쑤

비즈니스 크레딧 라인 활용하면 자금 숨통 틀 수 있어

조지아, 텍사스 주민들 K-기업 고용 창출 기대감 높아

이종훈 부행장, 뱅크오브호프 한국기업 금융담당

jonghoon.lee@bankofhope.com




조지아주의 애틀란타와 사바나, 텍사스의 휴스턴과 오스틴, 테일러. 최근 1, 2년 새 한국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도시들이다.


미국 정부가 적극적인 리쇼어링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크고 작은 한국 기업들의 미 시장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미국 정부가 대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CHIPs Act), 인프라지원법 등의 유인책을 펴면서 한국 기업들이 받는 정부 보조금도 물경 100억 달러를 넘어선다는 추산이다. 지난 3월 초에는 삼성전자가 대만의 TSMC보다 더 많은 64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게 됐다는 보도가 나와 재계의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과 SK, LG, 그리고 전기차 EV 공장을 세우고 있는 현대·기아차, 태양광 사업서 큰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한화 등 한국의 빅 5들의 미 현지 사업의 장기 포석을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고, 이들 대기업과 비즈니스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협력업체들도 대미 투자를 속속 늘리고 있다. 현재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는 이들 협력 업체들은 조지아, 앨라배마, 텍사스 등지에만 300여 업체에 이르고, 미 현지 생산 공장을 세우기 위해 투입한 돈만 어림잡아도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는 업계의 전언이다. 업체당 작게는 수천만 달러에서 많게는 1억 달러대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초 필자가 방문한 조지아 사바나 지역은 현대차가 50억 달러를 투자해 추진 중인 2000에이커 규모의 전기차(EV) 생산공장인 일명 ‘메타플랜트’가 10월 완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동반 진출한 20여 협력 업체들도 자금 투입 규모를 늘리며 납품 공기를 맞추기 위해 생산 공장 건립 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현대 메타플랜트는 큰 화젯거리 였다.


석유, 철강의 도시로 유명한 텍사스 휴스턴에서도 한국 철강을 대표하는 세아제강, 현대제철 등이 현지생산 거점을 두고, 사업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고, 힙한 도시로 젊은 층 사이서 주목 받는 오스틴에는 삼성 반도체 협력 업체들이 줄이어 비즈니스 둥지를 트고 있다.


<조지아주 사바나 현대차 ‘메타 플랜트’ 협력업체의 생산 공장 건립 현장>

주: 사진은 기사 내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자료: 뱅크오브호프 직접 촬영]


인터넷의 발달과 AI의 등장으로 정보 검색이 한결 수월 졌지만 그래도 언어가 다르고, 법과 제도가 다른 이국땅에서 사업을 일군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 정치, 경제, 사법은 물론 세무, 행정, 회계는 말할 것도 없겠지만 미국의 금융제도도 사뭇 한국과는 많이 달라 이에 대한 인식 제고도 필요한 시점이다. 돈을 잘 굴리고, 레버리지를 잘 일으켜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을 따라 미 시장에 동반 진출해 현지 생산 공장을 세우고 있는 한국 업체들이 사전에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수 있는 미국의 금융 정보를 간추려 보고자 한다.


건설공사는 항상 복병을 만난다… 혹시 모를 사태도 대비해야


미국은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통하지 않는 곳이다. 행정 처리도 한국처럼 전산화가 잘돼 있지 않다. 건축 인허가 받는데 예상보다 오래 걸리기 일쑤고, 건축 공기도 늘어나는 게 다반사다. 잦은 공급난으로 건축 자재비가 폭등해 계획을 수정하거나 아예 공장 건립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공장을 세워 놓고도 전기 공사를 제때 못해 발을 동동 구른다. 


아울러 건설 융자는 신규 진출한 업체들의 경우 미국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기가 사실상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서 미리 확보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건설 융자는 미래의 현금 흐름을 예측하고 실시하는 융자이기 때문에 금융기관들도 경기 상황에 따라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국에서 건설 융자는 건설(construction loan) 단기 융자와 장기 융자(permanent loan)로 이뤄지며 중간에 브릿지 론(bridge loan)을 쓰기도 한다. 건설 융자는 2~3년 정도의 리스크가 있는 단기 융자 여서 일반 융자 보다는 금리가 높은 편이며, 건물이 세워지면 상업용 모기지 융자(permanent loan, commercial mortgage)로 바꿔 타야 한다. 보통 장기 융자를 담당하는 금융기관은 공사 시작 전 건축이 완성됐을 경우의 시장 가치를 예상해 통상 건물 가치의 70%까지 5년 또는 7년 거치 25년 상환의 장기 금리로 대출을 약속한다. 담보인정비율인 LTV(Loan to Value)는 시장 상황에 따라 60~70%까지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이미 현지서 사업 기반을 잡은 협력업체들이 추가로 공장이나 웨어하우스를 짓기 위해 대출을 신청하는 경우는 투자용이 아니고, 직접 쓰는 건물(owner-occupied property)이어서 대출에 다소 유리한 조건이며, (1) 건물 담보 가치가 있고, (2) 미국 법인의 재무 상태가 좋고, (3) 비즈니스 현금 흐름(cash flow)이 좋으면 본사 지급 보증 없이도 대출이 가능하다.


운영 자금 융자로 자금 숨통을 터라… 자산담보대출(Asset-Based Lending)은 또 하나의 옵션


미국 시장에 갓 진출한 업체들이 겪는 고초 중 하나가 자금 문제다. 당초 예산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미 법인 자본금과 은행 대출금으로는 빡빡해 유상증자까지 단행하는 경우도 생긴다. 

 

<뱅크오브호프 한 지점 내부 모습>

[자료: 뱅크오브호프 직접 촬영]


이럴 때 한국 본사의 지급 보증으로 미국에서 운영 자금 융자를 확보하게 되면 가뭄 속 단비처럼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미국에서 기업 운영자금 융자는 비즈니스 라인 오브 크레딧 라인(Business Line of Credit) 개설을 통해 가능하다. 통상 BLOC는 자산 규모, 자본금, 순익, 부채 비율, 영업 사이클, 자금 회전 속도 등을 고려해 결정하지만 총매출의 10% 선을 차지한다. 물론 기업의 현금 흐름이 좋으면 더 큰 금액을 설정할 수 있다. BLOC는 기업의 매출 채권(AR)과 재고(Inventory)가 현금화되기까지 정해진 한도 내에서 필요한 돈을 꺼내 쓰고 갚는 대출 상품이다.


사업 기반이 잡히지 않은 기업은 이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BLOC도 그림의 떡이다. 적자 기업에는 누구도 돈을 꿔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내 한인 은행들의 경우는 다소 다르다. 한국의 기업문화와 사업 특성을 고려해 비즈니스 프로젝션이 타당하다고 판단되면 한국 본사의 지급 보증을 받고 대출하는 경우도 있다. 지급 보증은 본사의 부채 비율을 올리는 보증 신용장(Stand by LC) 대신 대표 이사 서명과 이사회 확약(commitment)으로 가능하다. 


물론 이 경우는 (1) 본사의 재무상태가 튼튼해야 하고, (2) 원청업체인 대기업과의 비즈니스 히스토리가 길고 튼튼해야 하며, (3) 비즈니스 프로젝션도 설득력이 있어야 하고, (4) 또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최소 향후 3년간 진행될 납품 계약서 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고금리가 장기화 되면서 은행 돈 쓰기가 어려워졌고, 크레딧 심사도 한층 까다로워졌다. 한국의 협력업체들은 공장, 시설물 등 고정 자산에 대한 투자가 그때그때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보통은 부채 비율이 높은 편이다. 비즈니스 규모에 비해 부채 비율이 낮은 기업의 경우 BLOC가 적합하지만 부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현금 흐름이 약한 기업들은 자산 담보 대출(Asset Based Lending, ABL)을 하나의 옵션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


ABL은 일반 라인과 거의 비슷하지만 라인 한도를 설정해 놓아도 AR 과 재고량에 따라 꺼내 쓸 수 있는 돈의 한도가 그때그때 달라지는 게 특징이다. 라인 가용 금액(borrowing base)은 AR과 재고량 등에 따라 돈을 꺼내 쓸 때 적용되는 차입률(advance rate)에 따라 달라진다. 통상 차입률은 AR의 80% 선, 적합한 재고의 50% 선이다. 기업은 적정 수준의 부채를 유지하며 유연한 재무 구조를 확보해야 비즈니스 수익과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만일의 비상사태에도 잘 대처할 수 있다. 미국에서 현지 금융을 잘 이용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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