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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글로벌 헬스케어 이노베이션과 미국 진출
  • 외부전문가 기고
  • 미국
  • 뉴욕무역관 김동그라미
  • 2024-05-08
  • 출처 : KOTRA

최근 5~6년 사이 미 시장 진출 제약바이오 기업 30여 개

글로벌 인재 채용과 유지, 낮은 인지도는 극복해야 할 한계로 지적

류은주, COO, Dong-A America

Head of Open Innovation, Dong-A ST USA




'헬스케어 이노베이션’을 정의해보면 새로운 아이디어, 프로세스, 기술, 제품 또는 서비스를 개발해 환자 치료의 수준을 향상시키고 비즈니스 생산성을 높이고자 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다.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은 이렇게 '혁신성'과 '생산성'이라는 용어를 필두로 해 점점 글로벌 R&D 협업을 가속화하고 있는데, 이는 최소 15년 가량의 기간과 1조 원이 넘는 펀드를 쏟아붓고도 10%에 못 미치는 신약 개발 성공률을 감안할 때 가장 효과적인, 어쩌면 필연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꿈인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소위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국제 연구 협력, 규제 협력, 상업적 협력이 필요하다. 바이오 제약 R&D 과정은 수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또 각각 수행하는 프로젝트들이 상호 연결돼 최종 결과물을 내는 방식이기 때문에 글로벌 협업을 통해서 적시 적소에 필요한 전문가를 투입하고, 까다로운 법률이나 의약품 규제, 각 지역이나 국가의 문화적, 정치적인 차이 등을 다 아우를 수 있어야 궁극적인 목표인 성공적인 글로벌 상업화, 그것이 직접 판매이건, 기술수출이건, 성공적인 IPO 이건, 기술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 등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현장에서 15년 및 뉴욕 화이자 본사에서 글로벌 디렉터로 15년을 근무하고, 세 개의 한국 제약사의 미국 지사 혹은 계열사의 리더십으로 근무 중인 필자는 최근 5~6년 사이에 무려 30여 의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했다는 사실에 우선 큰 박수를 보낸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 제네릭과 개량신약 위주의 사업모델로 한국 국내 시장에 만족할 수도 있었으나,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여전히 다소 위계적이고 한국 중심적인 한국 비즈니스 문화를 감안할 때, 전격적으로 미국에 지사를 오픈하고 글로벌 경험이 있는 인재를 채용하는 노력 자체가 이미 ‘혁신'인 것이다.


그러나 본사 리더십의 의지와 별개로, 글로벌 인재 채용이나 실질적인 업무 추진 면에서는 여러 가지 장벽에 부딪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 지사를 오픈하는 것이 한국에서 지방 사무소를 개설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어쩌면 새로운 비즈니스 혹은 새로운 회사를 창업하는 것에 준한다는 인식으로의 전환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전혀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사업에 진출한다는 인식 하에 그에 맞는 가이드라인, 시스템, 조직 및 명확한 역할이 규정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일단 ‘연다’.


어려움의 한 가지 예로는, 한국과 미국이 확연히 다른 노동 시장과 노동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지사 내 인사 전문가나 컨설턴트의 고용 없이 한국 인사 규정 그대로 혹은 대략 그에 준해 채용과 성과 보상 등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글로벌 인재 채용이나 유지 면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이유다.


또한, 한국의 제약 기업은 글로벌 커뮤니티에서 볼 때 ‘모르는 기업’인 경우가 많다. 그들은 국내 리딩 제약사인 ‘동아’도 잘 알지 못했다. 심지어 유령회사로 취급받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소연하는 미국 지사장을 본 적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네 회사 이름으로 미국에서 허가받고 판매하는 의약품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한국 내에서는 큰 기업이었을지라도 세계시장에서 우리 대부분은 소규모 생명공학 회사 또는 심지어 스타트업 규모의 회사로 간주된다는 걸 우선 받아들여야 한다.  개인의 전문성과 협업 및 스피드를 동시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 문화에 맞추어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미국 지사에 일정한 책임과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지사가 한국 본사의 검토 회신을 기다리느라 일을 지연시키거나 그르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단순히 그 프로젝트 하나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성실성과 책임감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렇듯, 글로벌 경험과 글로벌 인적자원 및 글로벌 시각 부족이 한국 제약바이오 회사가 글로벌 진출 시에 넘어야 할 이슈라고 요약할 수 있다. 실질적인 글로벌 R&D 경험을 구축하고 내면화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좋은 기술이나 과학적 아이디어가 있다면 미국으로 진출함으로써 글로벌 인적 자원과 글로벌 시각을 빠르게 흡수하고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다양한 국제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의 꿈을 이루는 혁신의 기회를 창출해 보길 기대해 본다.



※ 해당원고는 외부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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