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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전기차를 통해 알아보는 EU 전기차 시장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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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기에
  • 브뤼셀무역관 심은정
  • 2024-03-29
  • 출처 : KOTRA

유럽 소비자 특성상, 신차보다 중고차 구매 선호… 전기차 보급 가속화를 위해 중고 전기차 시장 활용 중요

2023~2024년부터 중고 전기차의 시장 유입 증가하지만 소비자 관심 저조로 공급과잉 우려

신규·중고 전기차 시장의 경제적 상관관계로 지속적인 수요둔화는 시장구조 변화 초래 가능성

유럽연합(EU) 및 회원국 정부의 적극적인 인센티브 정책과 역내 전기차 인프라 개선 노력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은 최근 크게 성장해왔다. 반면, 유럽 내 자동차 구매의 상당수가 중고차 시장을 통해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중고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 수준이다.

 

친환경 차량 전환 가속화가 요구됨에 따라 중고 전기차 시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 중고 전기차 시장 현황 및 당면과제에 대해 알아보자.

 

유럽 중고 전기차 시장 현황

 

유럽 자동차 시장 소비자의 대부분은 자동차 구매 시 중고차 시장을 이용하고 있다. 2022EU에서 등록된 전체 차량의 77%는 중고차였으며, 주요 회원국에서도 전체 등록 차량 중 중고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2EU 및 회원국별 차량등록 대수 비중>

[자료: T&E]

 

유럽 신차 판매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이후 크게 위축된 시기에도 중고차 거래 시장은 유지됐으며 유럽 및 영국 내 중고차 거래량은 2030년까지 1210만 건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Autovista Group)

 

자동차 소비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저소득 가구일수록 고소득 가구보다 중고차 구매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저소득층의 약 90%가 중고차 시장에서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자료: T&E). 노르웨이를 예로 들었을 때 2019년 소득 상위 10%가 신차 등록의 31%를 차지했고 소득 하위 10%의 신차 등록 비중은 0.6%에 불과했다. 이러한 격차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전기차 시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노르웨이에서 소득 상위 10%의 신규 전기차 등록의 37%를 차지했지만 소득 하위 10%의 신규 전기차 등록 비중은 0.7%였다. 따라서 EU 등 유럽 내 다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중고 전기차 시장 활성화가 관건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대비, 중고 전기차 시장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의 경우에도 2020년 신규 등록 승용차 중 전기차 비중은 14%였지만 중고 전기차는 0.6%에 불과했다.



<독일 연도별 신규 및 중고 전기차 등록 비중>

[자료: 독일연방자동차운송국(KBA)]


중고 전기차 시장 확대를 촉구하는 업계는 국가나 지방정부 차원에서 중고 전기차 구매를 지원해 더 많은 소비자의 전기차 이용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중고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느린 이유로 중고 전기차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 부족을 꼽는다. 신규 전기차 구매 또는 리스에는 다양한 보조금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중고 전기차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도입한 국가는 소수(: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등)에 불과해 신규 및 중고 전기차 시장의 불균형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카셰어링이나 저소득 지역 공공 충전 인프라 네트워크 확대 등 다양한 정책 옵션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동등한 접근성을 포장하는 것이 폭넓은 시장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물론 유럽 내 전기차 시장이 급증한 것이 2020년 전후*임을 감안했을 때, 이들 차량이 중고차 시장으로 유입되는 시간차가 존재한다. 유럽에서 회사 차량(리스)의 경우 2~4, 개인 소유의 차량의 경우 6년 후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는 점을 고려하면 2020년의 높은 전기차 보급률은 2023년부터 중고 전기차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주*: 해당 기간 동안 유럽연합 CO2 배출기준 강화, EU 회원국 정부의 신규 전기차 구매에 대한 보조금 정책 등으로 인한 수요 급증

 

한편, 자동차 리스 업계(보통 자동차 제조사나 은행에서 운영)를 중심으로 이러한 중고 전기차 시장의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오늘날 리스차량은 유럽 내 신차 등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대형 리스기업의 경우 수백만 대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고 리스 기간도 3~4년으로 짧다. 특히, 신차 판매 감소를 보완하기 위한 리스차량의 증가로 향후 유럽 내 연식이 짧은 중고차 유입이 급증할 전망이다.

 

유럽 중고 전기차 시장의 역할

 

유럽 운송·환경 NGO 단체인 T&E(Transport & Environment)는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감당할 만한(affordable) 가격대의 중고 전기차 확보가 필수라고 했다. 유럽 중고차 시장에 판매되는 차량 10대 중 4대는 리스 차량으로, 리스업계가 적극적으로 전기차 확보에 노력할 경우 2035년까지 1800만 대 중고 전기차가 시장에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800만 대는 1만 유로 이하 가격대의 차량으로 중·저소득층 가구가 중고차 구매 시 지불하는 평균가격 대와 일치한다.

 

T&E는 리스 업계가 빠르게 친환경 전환을 추진한다면, 중고차 시장 내 전기차 유입도 가속화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스 기업들이 전기차 전환에 충분히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유럽 대형 리스기업 중 어느 곳도 내연기관차의 단계적 폐지 목표시기를 정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T&E는 중고 전기차 시장의 잠재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리스 기업과 정책 입안자들이 관행·정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2023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래와 같이 강도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① 2028년부터 유럽 상위 7개 리스기업은 내연기관차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배터리 전기차만 리스할 것. 2030년부터는 업계 전체로 확대할 것을 촉구

  ② 회원국은 기업차량 세제를 개혁하고 내연기관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한 세금을 인상

  ③ EU 차원에서는 2030년까지 기업차량의 100% 전기화라는 구속력 있는 목표 설정

 

유럽 중고 전기차 시장 당면과제

 

EU의 내연기관 자동차 단계적 폐지·친환경 차량 전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중고 전기차 구매를 꺼리면서 신차 시장도 약화되는 등 전체 전기차 시장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소비자 관심 감소) 유럽 최대 자동차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AutoScout24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중고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21~5월 중고차 판매통계 및 자체 플랫폼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검색량은 각각 2.5%, 6%였고 중고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등록건수는 각각 1.5%, 5.7%로 유사한 수치를 보였다. 같은 기간 중고 디젤차의 등록은 40% 였음을 감안했을 때, 중고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아직 내연기관차를 대체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은 중고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이유로 제한된 공급, 높은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배터리 신뢰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고체 배터리 등 새로운 배터리 기술을 연구함에 따라 소비자들은 더 긴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 더 저렴한 가격대의 차량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유럽 주요 자동차 제조사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2025년까지 차세대 전기차 출시 계획을 발표했으며 폴크스바겐, 스텔란티스, 르노는 2만5000유로 이하의 보급형 모델을 개발 중이다.

 

(가격경쟁) 독일·프랑스 등에서 신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축소되면 전기차 가격이 더 높아지고 이로 인해 자동차 제조업체가 가격을 공격적으로 책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초 테슬라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다른 제조사들도 뒤따라 가격을 인하하면서 가격경쟁이 촉발됐고 정통 자동차 제조사의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 HSBC 분석전문가 Mike Tyndall“(전기차의 수익구조는 이미 작은데) 자동차 제조사들이 중국산 경쟁모델이 밀리지 않기 위해 수익마진을 줄여야 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신규 진입 기업들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이들에게 시장점유율을 잃을 위험 때문에 기존 제조업체들은 수익성에 완전히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나, 전기차 수요 둔화가 예상보다 깊어지면서 제조업체들은 가격을 인하하거나 판매목표를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에서 신차의 대부분은 리스를 통해 판매되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와 판매업자들은 차입비용을 높여 가치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내연기관차 폐지에 앞장섰던 유럽 시장 수요에 타격을 주게 됐다. 렌트카 업체와 같이 일부 신차 구매 대형 수요처는 재판매로 인한 손실로 전기차 도입을 도리어 축소하고 있으며,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렌트카 업체 Sixt SE는 자사 보유 차량 중 테슬라 모델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폴크스바겐 재무서비스 총괄 Christian Dahlheim자동차 가치가 1% 떨어지면 수익이 1% 감소한다. 중고 전기차의 문제는 업계 전반에 걸쳐 수십억 유로의 수익을 감소시킬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독일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DAT(Deutsche Automobil Treuhand)에 따르면, 최근 신규 전기차 수요 둔화로, 중고 전기차의 경우 90일 이상 방치된 위험재고(risk inventory)’ 차량이 늘고 있다고 한다. 특히, 2021년 유럽 내에서 판매된 120만 대 전기차 중 상당수가 3년 리스계약이 만료돼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는 2024년에는 이 문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기업들은 모빌리티 서비스 및 차량 공유 스타트업 등에 중고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겠지만 이러한 비즈니스 수요는 제한적이다. 유럽에서 환경오염 문제로 수요가 적은 노후 내연기관 중고차의 경우, 아프리카 등지로 수출되기도 하지만 중고 전기차는 현지에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 부족으로 역외 수출도 제한적이다. 기업들이 자동차 가치 하락과 중고 전기차 공급과잉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수익, 소비자 신뢰, 궁극적으로는 2035년까지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려는 유럽연합의 계획을 포함한, 탈탄소화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경험부족) 한편, 중고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딜러 그룹 대표 Dirk Weddigen von Knapp는 내연기관차의 경우 연식과 주행거리를 통해 즉각 중고차 가치가 평가되지만 중고 전기차 배터리 품질을 평가 및 테스트가 보편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언급했다.

 

시사점 및 전망

 

2040년 기후 중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전체 배출량의 1/4를 차지하는 운송 부문의 탈탄소화 가속화 노력은 필수이다. 따라서 유럽연합은 역내 신규·중고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성장둔화로 중고 전기차 가치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중고 전기차의 가격하락은 소비자 입장에서 신규 전치가 비용의 상승을 의미한다. 자동차의 재판매가치(Resale Value)는 차량의 선호도를 나타내는 핵심지표로, 3년이 지난 중고차에 대해 구매가 지불할 의사가 있는 가격을 반영한다. 그런데, 중고 전기차의 재판매 가치가 약해진다는 것은 같은 기간 동안 가치가 상대적으로 덜 감소하는 가솔린 또는 디젤차에 비해 신형 전기차의 가격은 덜 저렴해질(less affordable) 것이라는 의미다. 재판매 가치는 리스가격을 설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운전자는 리스기간(3) 동안 차량의 가치손실 자금을 부담해야 하는데 가치손실이 클수록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신규·중고 전기차 시장 사이의 경제적 연관성으로 수요 둔화에 따른 시장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350만 대 차량을 관리하는 대형 리스기업 Ayvens는 전기차 기술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이 구매보다는 리스를 선택할 것이며, 자동차 소유에서 유료 사용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Ayvens의 최고커머셜책임자(CCO) Annie Pin전기차는 소유권에서 사용권으로 전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의 이러한 동향은 신규 전기차 시장구조의 변화와 우리 기업의 수출과도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에 대한 관심이 주목된다.

 

 

자료: T&E, Autovista Group, 독일연방자동차운송국(KBA), 현지언론 및 KOTRA 브뤼셀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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