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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최대 규모 스마트팜 방문기
  • 현장·인터뷰
  • 대만
  • 타이베이무역관 유기자
  • 2024-03-27
  • 출처 : KOTRA

14단 높이, 연면적 800평 규모의 수경 재배 수직농장으로 샐러드용 잎채소 재배

바다 건너 중국, 유럽, 중동으로 스마트팜 기술 수출

농촌의 고령화와 청년층의 농업 기피 현상에 따라 스마트팜이 대체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KOTRA 타이베이 무역관은 대만 스마트농업 분야에서 대표적인 수직농장으로 대내외적 인지도가 높은 ‘예스헬스아이팜(Yes Health iFarm, 이하 예스헬스)’을 방문해 운영 현황을 들어봤다.

 

연면적 800평 규모의 14단 수직 농장

 

예스헬스는 농가에서 나고 자라 광전자 업종에 종사했던 대만 사업가가 설립한 업체다. 광전자 기업 대표가 스마트팜 분야에 진출하게 된 데는 개인적으로 중증 질환을 앓았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40대에 간 이식을 받을 정도로 힘겨운 투병 과정을 경험하면서 식이요법의 중요성을 인지하게 됐고 건강하고 깨끗한 채소 재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예스헬스 수직농장은 연면적 800평 규모의 수경재배기가 14단 높이로 층층이 쌓여있었다. 외부인은 전면 유리가벽을 사이에 두고 내부를 관람할 수 있었으며, 농장 내부는 살균·위생 조치를 취한 관계자만 입장할 수 있었다. 재배 과정에 사람의 손길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스마트팜인 만큼 재배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내부 입장도 하루에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방문객들은 홍보관 한쪽에 마련된 체험 공간에서 수경 재배되고 있는 채소와 재배 시설을 직접 만져볼 수 있었는데, 빼곡히 줄지어 박힌 조명 아래로 양액에 뿌리를 내린 잎채소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홍보관에 입장하면서부터는 잔잔하게 깔리는 음악도 들을 수 있었는데 방문객을 위한 실내 배경음악이 아니라 채소 재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악을 전문가 선곡으로 365일 내내 틀어주는 것이라고 업체 측 관계자는 설명했다예스헬스가 기르는 채소류는 이러한 생장 조건에서 파종부터 수확까지 35~40일 주기로 재배되고 있었다.

 

<대만 대표 수직농장 전경>

  

[자료: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자체 촬영]

 

맞춤형 광원과 초미세기포수, 미생물 발효 액체비료(액비)로 세심 케어

 

예스헬스의 기술력은 재배 시설 모니터링과 작물의 생육 데이터 수집·분석 등을 디지털화하는 것 외에도 작물 생장 필수 요소인 광원과 물 그리고 양분 제공 및 병해충 방제 분야에도 집적돼 있었다.

 

광원의 경우, 대표자가 전직 광전자 기업의 대표이사로 활동했던 만큼 LED 재배등은 식물 종류에 따라 소자의 배열 간격과 밝기, 색온도 등이 각기 다르게 맞춤형으로 설계돼 있었다. 농장 내 재배등은 작물의 생육 리듬을 고려해 하루에 12시간(통상 9:30~21:30)만 밝힌다고 한다.

 

양액은 초미세 기포수를 사용하고 있었다. 1cc 용량의 물 안에 수억 개의 초미세기포를 생성해 산소를 공급하는데, 초미세기포가 수중에서 유지되는 시간도 19시간에 달해 하루에 한 번씩 1분만 기포를 만들어 내면 된다고 한다. 예스헬스는 수경재배 사업을 개발하는 단계에서 초미세기포수를 생성하기 위한 일본 나노버블 기술을 도입하는데 수천만 대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한다.

 

양분과 병해충 방제를 위해서는 대두, 굴껍질분말 등을 배합해 자체 개발한 미생물 발효 액체비료를 사용하고 있었다. 유리창 너머에는 원료를 담은 플라스크가 진탕기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는데, 액체비료는 이렇게 7~10일 정도의 진탕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예스헬스의 액체비료는 채소에 유익균을 공급하는 동시에 해충과 해충알의 표면을 형성하는 키틴(chitin, 갑각소)을 분해하는 방식으로 방제 효과도 낼 수 있다고 한다.

 

<실내 수경 재배의 빛>

: 왼쪽 재배등부터 배추과, 상추류, 토마토, 오이, 담뱃잎, 파프리카 재배에 특화


<실내 수경 재배의 물과 비료>

 

[자료: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자체 촬영]

 

수직농장을 나서는 출구 쪽에는 예스헬스가 재배하는 각종 채소와 자체 개발 건강기능식품, 제휴 농가의 경작물 등을 직접 판매하는 매장이 마련돼 있었다. 예스헬스가 재배한 채소는 직매장 외에도 일반 대형마트, 프리미엄 슈퍼마켓, 백화점 직영 슈퍼마켓, 프리미엄 신선식품 전문점, 유기농 식품 전문점 등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고급 식재료를 필요로 하는 5성급 호텔이나 레스토랑에도 납품 중이다.

 

예스헬스가 수직농장에서 직접 재배해 판매하는 품종은 대부분 수입산 샐러드용 채소였다. 초창기에는 오이, 방울토마트 같은 열매 채소나 당근 같은 뿌리채소도 재배했으나 상대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편이어서 비용 부담이 컸고 전통적인 대만 농가가 재배하고 있는 작물과 중복되지 않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해외에서 종자를 수입해 와야 하는 외국품종의 잎채소만 재배·판매하고 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수직농장을 감상하면서 예스헬스 재배 채소와 다른 유기농 채소들을 손질해 만든 음료, 샐러드, 샌드위치 등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도 구비돼 있었다. 무역관이 방문한 날에도 유아 동반 가족 방문객들이 수직농장을 감상하면서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예스헬스 직매장과 수직농장뷰 레스토랑>

   

[자료: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자체 촬영]

 

예스헬스의 수직농장은 대만 밖으로도 진출해 있다. 중국 선전을 시작으로 덴마크, 리투아니아에서도 예스헬스의 기술을 도입한 수직농장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다음 스텝을 준비 중이다. 한국 지자체와도 협의가 진행된 적이 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20235월 오픈한 리투아니아 수직농장>

[자료: 예스헬스 홈페이지]

 

시사점

 

무역관과 동행했던 대만 지자체 관계자는 대만의 개별 농가가 거금을 들여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하기에는 경제성이 떨어져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스마트팜 보급을 가속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농촌의 고령화와 청년층의 농업 기피 현상으로 농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직면한 상황에서 스마트 농업이 대안으로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것 또한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대만의 농림어업 취업인구 추세를 살펴보면, 전체 농림어업 취업인구가 3만9000명 감소한 가운데 39세 이하 청년농은 1만1300명이 줄었고 65세 이상 고령농은 1만36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전체 농림어업 취업자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농림어업 취업인구 변화 추세>

(단위: 명, %)

 연도

농림어업 전체 취업인구

39세 이하 청년농

65세 이상 고령농

청년농 비율

고령농 비율

2014

548,200

92,600

96,100

16.9

17.5

2023

509,200

81,300

109,700

16.0

21.5

[자료: 대만 농업부]

 

대만은 내수 시장이 작고 비용 대비 수익률이 낮다는 부담으로 농가의 스마트화 추진 여건이 여의치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농업의 스마트화는 불가피한 만큼 관련 시장 기회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 분야에서 일본과 교류 경험이 있다는 대만 지자체 관계자는 일본의 농업 관계자들이 한국의 농업 기술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위협감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언급했다. 일본 농업 관계자들이 말한 농업 기술은 스마트팜보다 더 큰 범주를 의미하는 것이겠으나 한국 농업의 저력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자료: 예스헬스아이팜, 대만 농업부,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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