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 투자 현황

2022년 일본 국내 IT 투자시장 규모(HD, SW, 서비스 등)는 14조1600만 엔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지연됐던 기존 정보시스템 및 서버 교체 수요,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전환, 전자 장부 보존법이나 인보이스 제도 등 법 개정에 따른 시스템 대응, 각종 장부 전자화 및 미도입 업무에 대한 시스템 신규 도입 등 활발하게 디지털화를 추진해 IT 투자 규모가 확대됐다.

2023년에는 반도체 부족으로 주춤했던 IT 투자 안건의 재개와 클라우드, 보안 관련 투자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5.4% 증가한 14조9300억 엔을 예상하고 있으며 2024년 이후에도 업무 효율화, 인력 부족을 AI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2025년까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국내 IT 시장 규모 추이>

(단위: ￥억)

주: 1) 회계연도는 4월부터 다음해 3월 말까지 시장 규모는 민간기업의 IT 투자액 기준

2)  2023년 이후는 예측치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전시회 소개

Japan IT Week는 오사카(1월, Intex Osaka), 도쿄(4월, Tokyo Bigsight), 나고야(7월, Portmesse Nagoya), 도쿄(10월, Makuhari Messe)에서 개최되는 일본을 대표하는 IT 분야 전시회이다. 제8회 Japan IT Week KANSAI는 Intex Osaka 전시장 4호관, 5호관에서 진행됐으며 참가기업은 175개사, 참관객은 9664명을 기록했다. 또한, 기업의 생성 AI, 메타버스 활용 사례, 보안 최신 동향 등 15개의 세미나가 개최됐다.

서일본 최대의 IT 전시회로 자리 잡고 있는 이 전시회는 참관객의 61.4%가 오사카, 그 외 효고(9.5%), 교토(6.8%), 기타 서일본(10.8%)의 바이어로 구성돼 전체 참관객의 88.5%가 개최지 부근의 바이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한편 도쿄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는 69.1%가 도쿄에서 참관하며 간사이 및 서일본 지역에서의 참관객은 7.2% 밖에 안된다. 따라서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전시회는 간사이 지역의 바이어를 만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전시회로 볼 수 있다. 2025년 Japan IT Week 오사카 전시회는 1월 15~17일 개최되며 경영을 위한 데이터 분석 및 가시화 기술을 전시하는 'DATA DRIVEN MANAGEMENT EXPO'가 최초로 설치될 예정이다.

<제8회 Japan IT Week Kansai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오사카 무역관 자체 촬영]

<전시회 개요>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전시장 현장 스케치

전시장에는 업무 효율화, 인력 부족을 AI로 해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부스가 많았다. 특히 'AI로 〇〇 작성'이나 '〇〇관리 일원화'라는 키워드가 많이 눈에 띄었다. 또한, 이번 전시회는 처음으로 메타버스를 테마로 한 전시장이 마련돼 사업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는 참관객들이 많았다. 

전시장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홍보하는 기업, 보안 관련 기업의 부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보안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한 참가기업은 "서버가 일본 국내에 있고 ISMS 인증이나 P마크(Privacy mark) 취득 등 보안이 잘 돼있는지를 검토 조건으로 삼는 기업도 많다"라고 말했다.

<참가기업① AI 음성 서비스>

[자료: 기업 홈페이지, KOTRA 오사카 무역관 정리]

<참가기업②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

[자료: 기업 홈페이지, KOTRA 오사카 무역관 정리]

<참가기업③ IoT기기>

[자료: 기업 홈페이지, KOTRA 오사카 무역관 정리]

업무의 70%를 AI가 담당하는 사례도 있어

인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업무 효율화 서비스는 앞으로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AI를 활용한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I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TACT 담당자에 따르면 "사람이 수행하던 업무를 갑자기 AI로 바꾸기는 어렵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업무와 AI가 할 수 있는 업무를 나눠 업무를 개선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라고 한다. 한 통판업체에서 TACT사의 AI 음성 서비스를 도입해 AI가 반품 접수 업무의 70%를 담당하게 된 사례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현시점에서는 '반품 접수'와 같은 한정된 업무를 AI가 맡고 있지만 향후 TACT사에서는 AI 음성 서비스를 활용한 영업지원 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기대되는 메타버스

이번 전시회에서 신설된 메타버스 분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지만 아직 비즈니스 용도로 활용하기에는 저작권이나 보안 등의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메타버스 시스템 인프라 기술(3D 환경 구축 엔진, 클라우드, XR, NFT, AI 기술 등)을 제공하는 사업자 시장이 성장함과 동시에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2022년의 시장 규모(플랫폼, 콘텐츠·인프라 등, XR 기기의 합산치)는 1377억 엔으로 나타났으며, 2023년에는 2851억 엔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메타버스 시장 규모 추이>

(단위: ￥억)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시사점

이번 전시회는 간사이 지방을 중심으로 거래처 발굴을 진행하는 수도권 기업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인재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AI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지만, 보안 문제 등 '신뢰성' 부분을 극복하지 못하면 중소기업이나 해외기업의 서비스 채택은 어려워 보인다.

AI의 경우, 이미지·음성·텍스트 등 여러 종류의 정보를 함께 학습해 보다 고도의 정보처리를 하는 멀티모달(Multi Modal) AI가 특히 기대된다. 현재 방범 카메라나 자율주행 등에 활용되기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진단 정확도 향상과 질병 예측에 활용하는 의료 분야에서도 기대가 높다.

IT 업계는 구체적인 효과를 정확하게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가격 등으로 차별화를 도모할 수 있는 분야와는 달리 일본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가 바탕이 돼야 한다.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업계인 만큼 사전 준비가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전시회, 기업 홈페이지, 야노경제연구소, KOTRA 오사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