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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과 함께 성장하는 미국 재판매시장
  • 트렌드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우은정
  • 2023-09-27
  • 출처 : KOTRA

최근 美 소매업계에서 가장 핫한 Resale시장

이미지 인식, 자연어 처리, 머신 러닝 등 다양한 AI 기술로 성장에 날개 달아

‘재판매(Resale) 시장’은 요즘 미국 소매업계에서 가장 뜨겁게 떠오르는 분야 중 하나다. 지속가능성과 가치 소비가 중시되는 사회 분위기 속 핵심 소비자층으로 대두되는 Z세대로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거대한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는 재판매 시장은 주요 품목인 패션 아이템을 넘어서 매우 다양한 분야로 퍼져나가고 있다. 근래엔 각종 AI 기술을 도입하고 적용하며 초고속 성장의 날개를 단 재판매 시장의 최근 현황과 더불어 어떤 AI 기술이 접목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지 흥미롭게 알아본다.


미국 재판매 시장 현황

 

재판매 시장(Resale market)이란 쉽게 말해 새 제품이 아닌 중고(Used)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을 통칭하는 용어로 중고 판매, 세컨핸드(Secondhand), 리세일 등의 다양한 용어로도 불리고 있다. 재판매 시장의 등장 초기에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중고 상품을 직접 거래하는 ‘개인 간 거래(Peer-to-peer)’ 방식이 일반적이었고 이를 가능케 하는 이베이(eBay)와 같은 중고 직거래 플랫폼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그 이후 디팝(Depop), 포시마크(Poshmark), 트레데시(Tradesy), 오퍼업(OfferUp) 등 일정 수수료를 받고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일부 편의를 제공하는 ‘업그레이드된’ 개인 거래 플랫폼과 마켓플레이스가 다양하게 등장하며 재판매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끈 바 있다. 한편, 상품의 수집과 보관에서부터 재판매를 위한 사진 촬영, 가격 책정, 리스팅, 상품 발송 및 물류 등 모든 과정을 기업에서 직접 처리하는 ‘중고품 위탁 판매(Consignment)’ 방식 역시 개인 간 재판매의 성장과 함께 꾸준히 발전해 왔다. 이러한 위탁 재판매 플랫폼들은 주로 기존 주류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중고 패션 아이템의 재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인 위탁 재판매 플랫폼 ‘뜨레드업(ThredUp)’의 2023년 재판매 시장 보고서(Resale Report 2023)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중고 판매 시장은 약 390억 달러 규모에 달했다. 특히 전반적인 의류 소매 시장보다 5배 더 큰 성장을 이룬 2022년은 중고 판매 시장에 매우 의미있는 한 해로 기록됐다. 이 시장은 2023년에만 약 26% 성장하며 발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027년까지는 전체 의류 소매시장보다 9배 더 빨리 성장하며 약 7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2017~2027년 미국 중고 판매 시장 규모 및 전망>

(단위: US$ 십억)

 

: 2022년 이후 수치는 예상치

[자료: ThredUp Resale Report 2023(https://www.thredup.com/resale/)]


재판매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미국인이 이용하는 전체 소비 채널 가운데 중고 거래(Secondhand)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 미국 소비 채널 구성에서 중고 거래는 단 3%만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10년 뒤인 2022년 이는 무려 9%로 3배나 성장했다. 쇼핑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점점 더 변화하며, 2032년 중고 거래의 비중은 1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Z세대가 소유한 패션 아이템 5개 중 2개가 중고제품이며 Z세대의 83%가 중고의류 구매 경험이 있는 만큼, Z세대 소비자는 이러한 중고 거래 증가의 핵심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12년, 2022년, 2032년 주요 소비 채널 비중의 변화 추이>

 

[자료: ThredUp Resale Report 2023(https://www.thredup.com/resale/)]

 

한편, 2022년에는 기존의 브랜드가 자체 재판매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사례 또한 급증해 이목을 끈다. 자체 재판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브랜드의 수는 2020년 총 9개에 불과했으나 2021년 36개를 거쳐 2022년에는 무려 124개의 브랜드가 재판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방식은 각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를 자체 재판매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노출시킴으로써 소비자의 재판매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고 가치있는 소비 실천을 유도한다. 그 외에도 중고상품 구매 니즈가 있는 신규 소비자 확보, 선순환 경제 실천을 통한 지속가능성 제고, 고객 충성도 향상 등 많은 이점을 가진 브랜드 재판매 프로그램은 재판매 시장의 중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재판매 시장이 주목한 AI 기술들


이처럼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미국 재판매 시장은 근래에 다양한 AI 기술들을 도입하며 다음 단계로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연 어떤 AI 기술들이 재판매 시장의 변화를 만들어가는지, 대표적인 재판매 플랫폼들의 활용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우선 많은 재판매 플랫폼들이 주목하는 ‘이미지 인식(Image recognition)’ 기술이 가장 대표적이다. AI 바탕의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이라고도 일컫는 이미지 인식이란 사진이나 영상, 라이브 콘텐츠 속의 시각적 데이터(Visual data)를 인식 해석하는 기술이다. 일례로 한국의 IT 기업 네이버(Naver)가 소유한 미국의 대표적인 패션 재판매 플랫폼 ‘포시마크(Poshmark)’는 지난 7월 AI를 활용한 이미지 검색 툴 ‘포시 렌즈(Posh Lens)’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정 이미지와 비슷한 스타일의 상품을 구별하고 검색해 내는 이 툴은 현재 포시마크 플랫폼에 등록된 약 8000만 개의 아이템을 데이터베이스로 삼고 있다. 이 툴을 통해 판매자는 본인이 판매하려는 상품과 비슷한 타 상품들의 등록 및 판매 현황 파악이 용이해 상품 등록 시 수고를 덜 수 있다. 구매자 측면에서도 원하는 스타일의 상품을 쉽고 빠르게 찾아 비교해볼 수 있다는 큰 장점 덕분에, 포시마크의 AI 이미지 검색 툴은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재판매 플랫폼 포시마크의 AI 이미지 검색 툴 ‘포시 렌즈’>

 

[자료: Poshmark Blog(https://blog.poshmark.com/2023/07/19/introducing-posh-lens/)]


AI 기반의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기술도 손꼽힌다.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수집하는 자연어 처리 기술은 최근 많이 알려진 ChatGPT를 비롯한 AI 챗봇(Chatbots)의 원동력이 되는 분야다. 패션 아이템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중고 상품을 거래할 수 있는 지역 기반 재판매 플랫폼 ‘오퍼업(OfferUp)’에서는 최근 이 자연어 처리 기술에 주목하며 도입을 준비 중이다. 판매자가 상품을 등록할 때에는 관련 상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 수집과 적절한 설명을 기재할 필요가 있는데, “ChatGPT와 같은 자연어 처리 프로그램이 이러한 정보를 자동으로 처리해 준다면 판매자의 상품 등록 과정이 매우 쉬워질 것”이라고 오퍼업의 관계자는 전했다. 그 외에도 상품의 가격, 색상, 사이즈 등에 관한 문의 대응, 즉 ‘챗(Chat)’ 형태의 언어적인 서비스에도 이 자연어 처리 기술은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품의 진위 여부가 특히 중시되는 재판매 시장에서 AI 기반의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 기술 또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하루에도 수천 개의 상품들이 등록되거나 거래되는 재판매 플랫폼에서 위조 상품을 일일이 검사하고 걸러내기란 사람의 능력만으로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때 머신러닝 기술이 사람의 눈으로는 감지하기 어려운 상품의 미세한 차이점이나 모순점을 캐치해주는 것이다. 다양한 재판매 플랫폼들은 시스템이 진품과 가품을 구별할 수 있도록 로고의 위치, 패턴, 크기, 특징 등의 상품 검증 알고리즘을 반복적으로 주입시키며 머신 러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표적인 개인 간 재판매 플랫폼 ‘이베이(eBay)’는 올해 2월, AI 기반의 위조품 판별 솔루션 기업 3PM Shield를 인수하며 머신 러닝 기술을 통한 위조품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러한 기술 덕분에 실제로 이베이는 약 8800만 개의 위조 의심 상품 등록을 차단한 바 있다. 이베이뿐만 아니라 스니커즈(Sneakers) 전문 재판매 플랫폼 ‘스탁엑스(StockX)’와 중고 명품 위탁 판매 플랫폼 ‘더 리얼리얼(The Real Real)’ 역시 이러한 기술을 통해 수도 없이 넘쳐나는 위조 상품들을 걸러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러한 머신 러닝 기술은 초기 획득과 적용에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소규모 기업들이 도입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단점이 있고 완벽하게 오류가 없다는 보장도 없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많이 남아있는 듯하다.


시사점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이 인터뷰한 미국 이커머스 소매업계 종사자 K대표는 “요즘의 MZ세대, 특히 Z세대의 젊은 소비자들은 물건을 구매하기 이전에 ‘다시 되팔’ 가능성을 이미 고려하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들은 그 어떤 다른 세대보다 더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고 추구하는 분야에는 소비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매우 경제적이다. 따라서 ‘가치 있는 소비’가 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Z세대 소비자들에게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선순환을 추구하고 가격까지 합리적인 재판매 시장은 최적의 옵션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최근 다양한 중고 판매 플랫폼이나 마켓플레이스가 큰 인기를 얻으며 나날이 발전하는 가장 큰 요인일 것이라고 K 대표는 덧붙였다. 


Z세대 소비자들의 강력한 관심과 지지 하에 이제는 앞서 살펴본 다양한 AI 기술까지 접목해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는 미국의 재판매 시장에 우리 기업을 비롯한 업계 구성원들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중고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와 재판매 트렌드는 패션시장을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업계의 선순환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의 장기적인 사업 전략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으며 그 과정에서 AI 등의 다양한 기술 도입에도 유연한 자세가 요구된다.



자료: Glossy, Vogue, Modern Retail, Retail Brew, ThredUp, Statista, Poshmark, OfferUp, eBay, Pexels, Pixabay,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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