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세대에서는 편안하면서도 패션감이 있는 ‘못난이 슈즈’가 인기다. 특히 여름철 장마시즌이 시작되면서 통기성과 물 빠짐 기능이 뛰어난 EVA 고무 소재 슬리퍼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그 중 대표적인 슬리퍼가 바로 CROCS 등 구멍이 난 슬리퍼와 밑바닥이 두툼한 고무 슬리퍼이다.

인기를 끌고있는 ‘둥둥슬리퍼(洞洞鞋)’와 ‘예즈(椰子)’슬리퍼

지난해부터 중국 MZ세대를 비롯한 젊은 세대에서는 ‘둥먼(洞门)’이라는 단어가 핫하다. ‘둥(洞)’은 구멍을 뜻하는 한자로 ‘둥먼’은 바로 구멍이 난 슬리퍼 ‘둥둥슬리퍼(洞洞鞋)’를 구매했다는 뜻이다. ‘둥둥슬리퍼’의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는 미국의 CROCS로 구멍이 난 슬리퍼를 탄생시킨 브랜드이다. 수영장, 바닷가 등 물놀이용 슈즈로 인기를 끌었고 못난이 슈즈로 불리던 CROCS 슬리퍼는 최근 들어 여름철 가장 힙한 패션 아이템으로 등극하면서 출퇴근, 쇼핑, 병원 등 일상생활용 슬리퍼로 사용되고 있다.

‘예즈(椰子)’슬리퍼는 아디다스가 출시한 YEEZY 슈즈와 비슷한 스타일의 슬리퍼로 중국 네티즌들은 음역이 비슷한 ‘예즈(椰子·코코넛)’ 슬리퍼로 칭한다.

올해 여름 샤오훙수(小红书), 웨이보(微博) 등 중국 SNS 플랫폼에서는 ‘못난이 신발(丑鞋)’, ‘둥둥슬리퍼’, ‘CROCS 슬리퍼’, ‘예즈 슬리퍼’ 등 관련 내용이 핫한 화두로 떠올랐다. 샤오훙수에서 ‘둥둥슬리퍼’ 관련 게시물 등록수는 52만 건에 달하며 관련 상품 등록수는 121만 건, ‘DIY 둥둥슬리퍼’ 관련 게시물은 11만 건이 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웨이보에서의 관련 내용 조회수는 3억을 돌파했다.

‘둥둥슬리퍼’, ‘예즈 슬리퍼’ 등 못난이 슬리퍼의 공통점은 EVE 소재로 제작돼 사용자 편의 중심의 효용성과 활동성, 편안함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또한, 모든 패션에 어울리는 동시에 개성 있는 연출이 가능하고 가볍고 물도 잘 빠져 비오는 날이면 더욱 필요한 슈즈로 어린이부터 MZ세대까지 다양한 소비자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가볍고, 미끄럼 및 소음 방지 효과가 있어서 병원과 치과 의사들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하지만 유명 브랜드의 인기에 따라 짝퉁 신발도 증가하고 있다. 중국 내 시장에는 ‘CROCC’, ‘CROSS’, ‘CROOS’ 등 CROCS의 디자인을 똑같이 카피하여 제작하는 슈즈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이를 수출하는 업체들도 있다. 중국 해관총서는 이에 대한 감독관리를 강화하고 있으며 2021년 4월 샤먼해관은 ‘CROOS’로 표기된 신발 2만쌍을 적발하였다.

CROCS의 중국 시장 마케팅 전략

구멍이 난 슬리퍼를 탄생시킨 브랜드 CROCS 모회사의 2023년 1분기 매출액은 8억8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으며, 그 중 CROCS 슈즈 브랜드의 매출액은 6억4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특히 아세아 태영양 지역에서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1% 증가로 성장세가 뚜렷하다. 올해 5월 CROCS의 중국지역에서의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ROCS의 슬리퍼가 인기를 끔에 따라 JEEP, 나이키, 데카트론, 후이리(回力) 등 국내외 슈즈 브랜드들이 잇따라 중국 시장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둥둥슬리퍼’를 출시하기 시작했으며, 가격대도 CROCS(300~500위안)보다 저렴하여 중국 시장 내 경쟁력이 더욱 치열해지기 시작했다. CROCS는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양미(杨幂), 오양나나(欧阳娜娜), 바이징팅(白敬亭), 저우위퉁(周雨彤), 이멍링(易梦玲) 등 중국 유명 연예인을 모델로 발탁했으며, 다양한 업계와의 콜라보를 통해 마니아층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CROCS는 심플·깔끔·청춘·활력·혁신 등 이미지의 연예인을 모델로 삼아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강화했으며, MZ세대들은 각자 좋아하는 연예인 퉁콴(同款·같은 물건) 신발을 소지하기 위해 CROCS를 구매하기도 하였다.

<CROCS 브랜드 모델 >

[자료: CROCS 홈페이지]

2023년 CROCS는 피큐어 랜덤박스 대표기업이자 중국 아트토이 기업 POP MART와 콜라보를 통해 POP MART의 CRYBABY, Dimoo 등 인기 IP 한정판 슬리퍼를 출시했다. CROCS와 POP MART는 CRYBABY 참을 랜덤박스 형식으로 판매하여 POP MART와 CROCS 마니아층들의 관심을 동시에 이끌었다.

<CROCS와 POP MART 콜라보>

[자료: POP MART]

참 DIY 재미를 더한 슬리퍼

‘둥둥슬리퍼’가 젊은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또 다른 비결은 바로 참이다. 참 DIY로 못난이 신발에서 개성 있는 신발로 바뀌고,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슬리퍼를 연출할 수 있다. 참은 슬리퍼에 착용하는 악세사리로 세 명의 자녀를 키우는 한 주부가 자녀의 CROCS 슬리퍼에 재미 삼아 단추, 보석 등을 끼운 것이 시초로, CROCS는 그녀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설립된 지비츠라는 CROCS용 기업을 인수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현재 CROCS 지비츠 외에도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은 ‘둥둥슬리퍼’용 참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참은 5~200위안의 다양한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다.

<DIY 슬리퍼>

[자료: 타오바오, CROCS 홈페이지]

중국 내 판매되고 있는 ‘못난이 슬리퍼’

중국 내 ‘못난이 슬리퍼’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으로는 징둥, 티몰, 샤오훙수, 틱톡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오프라인으로는 백화점, 브랜드 스토어, 대형 마트, 아울렛, 스포츠 매장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슬리퍼의 가격대는 30위안부터 1,000위안대까지 다양하다.

<중국 내 판매되고 있는 ‘못난이 슬리퍼’>

[자료: 징둥, 티몰 등]

전망 및 시사점

국내외 ‘못난이 슬리퍼’ 기업들은 유명 연예인 모델, SNS, 쇼트 클립, 온오프라인 유통, 각 분야 인기 브랜드와 콜라보, 한정판 판매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중국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경쟁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중국 현지 슈즈 생산업체 관계자는 "중국 MZ세대들은 개성 있는 신발을 선호하는 동시에 편안함과 기능성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 중국 슬리퍼 시장은 포화상태로 중국 소비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현지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 기업들은 슬리퍼 출시 시 특허권, 상표권, 저작권, 디자인권 등 지식재산권법 상황을 잘 파악하여 영향을 받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자료: 샤오훙수, 웨이보, 제일재경 등 KOTRA 베이징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