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축자재 시장 현황

일본 주거용 건축자재 시장규모는 2021년(2021년 4월~2022년 3월)에 1조5300억 엔을 기록했다. 일본 주택가격은 2022년 이후 원자재 가격, 엔화 약세로 인한 수입 건축자재 가격 급등,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상승하고 있어 건축자재 수요 감소가 우려된다. 그러나 제품 단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금액을 기준으로 한 2022년 시장규모 자체는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거용 건축자재 시장을 장기적으로 보면, 인구 감소에 따른 신규 주택 착공호수 감소에 따라 수요가 감소할 수는 있으나, 부가가치 제품의 증가와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제품 단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택용 건축자재 전체 시장은 향후 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축자재 업체들은 자연 재해에 대한 대비책으로 내진강도 및 내수성 강화, 탈탄소화 등 사회적 이슈에 대응한 제품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고기능성 제품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건축자재 시장규모 추이(제조사 출하액 기준)>

(단위: 억 엔, %)

*2022년도 이후는 예측치, 회계연도는 4월부터 다음 해 3월 말 기준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전시회 소개

<전시회 개요>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Building Materials Fair 2023(이상적 주거와 건축 박람회)은 2014년에 처음 개최되어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하는 건축자재 종합 전시회다. 2023년부터 전시회 명칭이 과거 KENTEN(건축자재・주택설비종합전)에서 변경되었다. 119개사가 참가하고 1만3824명이 참관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하는 '지속가능한 고기능성 건축자재 존'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DIY 관련 제품 및 서비스가 모인 '셀프 리노베이션 존' 등이 전시됐다. 또한 건축업계의 DX 및 후계자 문제, 여성의 건축업계 진출, 펨테크(femtech), 건축물의 내구성, DX, 리폼 등 건축업계의 이슈와 트렌드를 반영한 14개의 세미나가 개최됐다.

동시 개최 전시회로 방범방재 종합전시회, 간사이 익스테리어페어가 개최됐다. 방범방재 종합전시회에는 출입관리시스템, 네트워크 카메라, 방호복, 비상식량, 비상화장실 등이 출품됐고, 간사이 익스테리어페어에는 알루미늄 건축자재, 외벽재, 기능성 타일, 보관함, 인조잔디 등이 출품됐다. 2024년에는 5월 30일부터 2일간 INTEX Osaka 전시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전시회 전경>

[자료: KOTRA 오사카무역관]

전시회 트렌드

1. 여성도 일하기 좋은 환경 조성

전시회 기간 중 일본 건축마감학회(日本建築仕上学会)에서 '건축업계 내 여성 활약을 위한 DX, FEMTECH'를 테마로 세미나를 진행했으며, 이 세미나에서 여성의 건강문제로 인한 노동손실이 연간 4911억 엔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여성의 근로환경 개선은 후계자 문제, 젊은 직원의 확보와 함께 건축업계에서도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회에서는 '빛나는 여성 건축인'관이 마련되어 11개사가 참가했으며, 여성 작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 전시와 서비스 소개가 이루어졌다.

<출품 제품>

[자료: KOTRA오사카무역관, 기업 홈페이지]

２. 표창 제품

전시회에서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이 우수 건축자재 및 주택설비, 기술에 대해 시상했으며, 경제산업성, 국토교통성, 건축 관련 단체, 참관객 및 웹 투표를 통해 우수 제품, 기술이 선정됐다. 수상 제품 대부분은 친환경 제품이였다.

<선정 제품>

[자료: 전시회, 기업 홈페이지]

시사점

총무성이 5년 마다 실시하는 '주택, 토지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8년 주거 구성 비율은 수도권(도쿄, 지바, 사이타마, 가나가와)의 경우 단독주택이 66.2%, 아파트가 32.5%로 아파트의 비율이 높다. 일본 전체를 대상으로 보면 단독주택이 81.4%,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17.4%로 단독주택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일본 정부는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서 2030년 이후 신축되는 주택에 대해 ZEH(Net Zero Energy House) 수준의 에너지 절약 성능을 요구하며, 2030년 신축 단독주택의 60%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 ZEH 보급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추진배경에는 일본 정부의 온난화 대책,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이 있다. 주택 시장에서도 CO2 감축은 중요한 과제이며, ZEH 대상 주택에 대해 55만 엔 이상을 지원하는 등 신축 주택을 구입하는 개인을 대상으로도 보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도쿄도에서는 2025년부터 단독주택을 포함한 신축 건물에 태양광 패널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조례를 만들어 친환경 주택의 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단열 성능이 높은 건축자재와 ZEH 관련 제품 전시가 많았는데,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 주택시장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알루미늄 건축자재 등을 수입하는 Z사 담당자는 KOTRA 오사카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인테리어 자재는 디자인성이 뛰어나고 경쟁력이 높지만, 일본 소비자들이 모두 드라마에 나오는 집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소비자가 존재하며, 디자인보다 유지보수가 용이한 제품, 기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도 많다. 젊은 세대는 한국식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니, 자사 제품의 타깃을 세밀하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건축업계에서 '탈탄소'는 중요한 화두이며, 이에 따라 향후 친환경 제품, 에너지 발전이나 절약 제품 수요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전시회 및 기업 홈페이지, 야노경제연구소, KOTRA오사카무역관 자체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