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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한국어 교육 열풍
  • 현장·인터뷰
  • 멕시코
  • 멕시코시티무역관 박주영
  • 2023-07-12
  • 출처 : KOTRA

멕시코, 중남미 유일의 한국학과를 비롯하여 한국어 교육기관 다수

앞으로는 현지인이 현지인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시대 올 것

멕시코 내 한국어 교육 현황


한류 확산에 따라 멕시코 내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 가사를 이해하고 드라마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는것을 지나 자격증 취득, 한국 유학, 한국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어 교육 수요 증가시코는 개인 학원 뿐만 아니라 화원 외에도 열 개 이의 현지 대학교에서 국어 수업을 제공하고 있다.


<멕시코의 주요 한국어 교육기관>

연번

기관유형

지역

기관명

개설년도

유형

1

문화원

멕시코시티

주멕시코 한국문화원

2012

세종학당

2

대학교

케레타로

케레타로 공과대학교(UTEQ)

2022

세종학당

3

대학교

테픽

나야리트 자치대학교 (UAN)

2012

학부(한국학)

*학부정원 30

4

대학교

테카테

바하캘리포니아 자치대학교 (UBAC) 테카테 캠퍼스

2017

어학당

5

대학교

과달라하라

과달라하라 자치대학교(UAG)

2023

어학당

6

대학교

멕시코시티

멕시코 국립

자치대학교(UNAM)

본 캠퍼스

1994

어학당

아카틀란 캠퍼스

2014

7

대학교

산루이스포토시

산 루이스 포토시 자치대학교(UASLP)

2020

어학당

8

대학교

콜리마

몬테레이 공과대학교 (Tec de Monterrey) 콜리마 캠퍼스

2022

어학당

9

대학교

콜리마

콜리마 대학교 (UCOL)

2018

어학당

10

대학교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탄 자치대학교 (UAM) 쿠아히말파 캠퍼스

2017

어학당

11

대학교

몬테레이

누에보레온 자치대학교 (UANL)

아시아학 센터(CEA)

2014

어학당

12

대학교

몬테레이

몬테레이 공과대학 (Tec de Monterrey)


어학당

 

 

 

본 캠퍼스

 

 

[자료: 주멕시코 한국문화원 및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료 종합]

 

한국어 교육 관계자 유선 면담 내용


멕시코의 한국어 교육에 대해 이해를 넓히기 위해 나야리트 자치 대학교의 전임교수이자 현재 케레타로 공과 대학교에서 국제화 테스크포스팀을 이끌고 있는 윤상철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나야리트 자치 대학교 한국학과 전임 교수이자 동 대학 국제처(부설 어학원 운영)를 총괄해 왔던 윤상철 교수입니다. 현재는 케레타로 세종학당이 있는 케레타로 공과 대학교에서 대학 국제화 테스크포스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Q. 나야리트 자치대학교 한국학과에 대해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 나야리트 자치 대학교 한국학과는 멕시코에서 유일하게 정식 학사과정으로 설립된 한국 관련 학과입니다. 2012년 개설돼 2013년부터 학생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1기는 15 정도가 입학했고, 멕시코 특성상 전반적으로 졸업률이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해 2기는 20, 3기는 30명 이런 식으로 기수별 학생 수를 점차 늘려 왔습니다. 교수진은 한국인 교수가 2이고, 나머지는 현지인 위주입니다.


Q. 나야리트 자치 대학교 한국학과를 졸업하면 보통 어느 정도의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나요? 한국기업에서 업무적으로 한국어를 쓸 수 있는 수준일까요?


A. 아쉽게도 한국어학과를 졸업했을 때 고급 한국어 수준까지 도달하는 경우는 흔치는 않습니다. 보통 유럽언어 공통참조기준으로 A2(초급 2), 열심히 하는 학생들의 경우 B1(중급 1) 정도라고 봅니다.


Q. 스페인어 학습자들에게 한국어는 어려운 언어인가요?


A. 스페인어는 한국어와 구조적으로 차이가 큰 언어입니다. 아직 두 언어를 비교해 스페인어 학습자 맞춤으로 한국어를 설명하는 책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애로가 큰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처음 배우는 문장구조가 “입니다", “이에요", “입니까"인데, 대부분 ‘-이다’를 스페인어의 Ser동사*로 소개합니다. Ser동사는 명사와 형용사 모두 붙여 쓸 수 있고, 또 명사와 별도의 단어로 띄어쓰기를 하기 때문에 이렇게 가르치게 되면 “나는 잘생긴입니다”와 같은 잘못된 표현들이 탄생합니다. 안타깝지 않을 수 없습니다.

*ser 동사: 영어의 be 동사와 비슷한 동사로 스페인어는 be동사의 개념이 ser와 estar 두 가지 동사로 나뉜다.

 

Q. 중남미의 다른 한국 관련 학과들과 구분되는 나야리트 자치대학교의 특징이 있을까요?


A. 중남미에 어학당들은 많지만, '한국'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단독학과는 3개밖에 없는데 각각의 특징이 다릅니다.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는 ‘동양어학부’에서 세부전공으로 한국어를 선택할 수 있는 구조이며, 어학이 위주이기 때문에 문학과 언어, 번역과 통역을 가르칩니다. 파라과이 아순시온 라울페냐고등교육원은 '한국어교육학과’로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교원양성이 목표입니다. 나야리트 자치대학교는 ‘한국학과’이기 때문에 포커스가 한국과 멕시코 간의 교류, 경제통상 관계, 문학과 역사, 문화 등에 맞춰져 있습니다.

 

Q. 나야리트 자치대학교 학생들의 경우, 학사졸업 후 한국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을 때 진학할 수 있는 과정들이 있을까요?


A. 한국국제교류재단(KF) 지원으로 콜멕스 대학교(COLMEX)에서 한국 석박사 과정을 열었던 적이 있습니다. 다만 영구 개설이 아니고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열리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학교 홈페이지에도 언제든 학과가 폐쇄될 수도 있다는 내용이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배출되지는 못했습니다.


또 한 가지 멕시코의 특징이라면, 한국 정부초청장학생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멕시코의 장학생 T/O 10~15명 정도로 중남미 국가 중 가장 많다 보니 어떻게 보면 콜멕스 대학교 대학원의 한국학과를 진학했을 법한 학생들이 아예 한국으로 가버리는 상황이 초래됐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Q. 현재 진행 중이신 케레따로 공과대학 세종학당에 대해서도 좀 더 듣고 싶습니다.


A. 먼저 케레타로 공과대학과 세종학당 제도에 대해 소개드리겠습니다. 공과 대학교(Universidad tecnológica/politecnica) 1, 2위를 다투는 우수한 대학입니다. 멕시코의 공과 대학은 멕시코에서 1990 NAFTA 체결 이후 마낄라도라 산업을 부흥시키며 제조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을 키우고자 집중 육성한 교육기관의 형태로 의학계열이 없어서 보통 전체 대학 랭킹은 낮으나 산업현장과 관련된 공학계열이나 물류, 관리경영 등 분야에서는 경쟁력 있는 대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세종학당은 문체부 산하기관으로, 대사관에서 직접 운영하는 경우도 있고 문화원이 개설되는 경우엔 문화원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문화원에서 운영하는 경우에는 세종학당 재단에서 교원만 파견하는 형태입니다.


세종학당은 단독형과 연계형의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단독형은 외국의 대학교 기관이 신청해 단독으로 운영하는 구조로, 케레타로 공과대학이 이 형태입니다. 연계형은 한국의 대학과 외국의 대학교 기관이 함께 협업하는 구조로, 세종학당 재단에 한국어로 보고하는 것이 현지 대학에서 단독 수행하기에는 애로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한국 대학교에서 보완해주는 형태입니다.


케레타로 공과대학에서 이번에 세종학당을 유치하며 세종학당을 운영하는 유일한 멕시코 대학이 습니다.

 

Q. 현지 대학교에서 직접 운영하는 세종학당도 있다니 놀랍습니다. 앞으로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멕시코 내 세종학당도 더 많아질 것이라 예측하시나요?


A. 사실 케레타로 공과 대학교에서 이전에도 세종학당을 운영했던 멕시코 대학교들이 있습니다. 나야리트 자치대학교에 있었던 테픽 세종학당이 있었는데 5년 만에 운영을 중단고, 몬테레이 누에보레온 자치대학교도 6개월 시범운영하다가 중단습니다.


누에보레온 자치 대학교에서 한국어 과정을 처음 열었을 때 1학기 신입생이 96명 정도일만큼, 한국어 교육에 대한 수요는 아주 높습니다. 하지만 아마 세종학당 확대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세종학당이 전세계에 있다보니 각 나라의 시스템에 맞춰 유연한 조정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등록금 수입을 쓰려면 재단 승인이 필요하고, 이 과정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세종학당이 생긴 지 아직 10년밖에 안 기 때문에 아직은 프로세스를 잡아가는 중인 것 같고, 앞으로 개선되리라 기대합니다.


Q.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은 보통 한국기업 취업으로 연결되는 편인가요?


A. 네, 최근엔 단순히 한국에 대한 관심을 넘어서 한국기업 취업을 타겟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수요도 있습니다. 교육기관 입장에서도 이를 고려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누에보레온 자치 대학교가 한국어 과정을 운영하는 것은 기아차 등 한국기업을 타겟으로 한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아무래도 나야리트 자치 대학이 조금 아쉬운 점이, 한국기업이 많이 위치하지 않은 지역에 소재했다는 것입니다.


한국기업에 좋은 조건으로 취업하는 우수사례들이 많아질수록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과 아닌 직원 간 급여 차가 있다면 한국어를 배움으로써 다른 자격증이나 업무경험보다 노동시장에서 본인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한국어 학습에 투자할 가치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Q. 멕시코의 한국어 교육 전반에 대한 교수님의 고견이 궁금합니다.


A. 멕시코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면 정말 쉽게 배울 수 있는 환경입니다. 한국어 공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많고, 대학교 어학당부터 개인 과외, 동호회까지 전국적으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어를 배울 만큼 한국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결국 우리 문화를 소비하고 우리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넓은 만큼 얕다는 것이 아직 아쉬운 점입니다. 전문 강사가 아닌데 한국어를 가르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저변을 넓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잘못 가르치는 경우도 있어서 초급 수준 학습자들이 잘못된 패턴이 고착화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Q. 넓고 얕은 것이 멕시코 한국어 교육의 특징이군요. 그럼 앞으로는 넓으면서도 깊게 발전해나가려면 어떤 점들이 필요할까요?


A.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고급 수준의 한국어에 도달하는 학습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좋은 커리큘럼과 우수 교원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케레타로에서 이번에 제가 가르치기 시작한 학생들은 한국어와 스페인어의 차이점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는 커리큘럼을 활용하기 때문에 96시간 만에 초급 1단계 수준에 다다를 수 있게 됩니다. 나야리트 자치 대학교에서 초급 1단계 도달까지 3학기가 걸린다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으로 단축된 셈입니다. 이렇게 효율화된 커리큘럼을 통해 2년 안에 중급 2단계 수준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교원 측면에서는, 이제 한국어 교육을 전공해 경험을 축적한 사람들은 중고급 학습자에게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근 국립국어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K-teacher 프로그램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현지 교원 및 예비 교원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 이제 초급단계는 현지인이 현지인을 가르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 국립국어원 K-teacher 프로그램: https://kcenter.korean.go.kr/kcenter/kteacher/info.do


<케레타로 세종어학당 전경과 윤상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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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케레타로 세종어학당,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시사점


멕시코 내 한국어 교육 확대는 우리 진출 기업에게도 희소식이다. 현재 멕시코 내 한국인 인력 채용이 어려운 바, 한국어 구사 능력이 있는 현지인을 채용하는 것을 대안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한국어 활용 가능한 인재를 채용하려는 수요가 생기면 더 많은 사람들이 한국어 학습에 도전하여 우수 인재 풀이 확대되는 선순환이 생겨날 것이다. 또한 재직 중인 현지 직원들에게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장학금 혜택을 주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자료: 인터뷰 내용, 주 멕시코 한국문화원, KOTRA 멕시코시티 무역관 자체보유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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