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보고, 해조류의 가치

한때 스시롤을 만드는 김으로만 알려졌던 해조류가 네덜란드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서 자리를 잡았다. 일상생활에서는 해조류(위드) 버거, 해조류 칩 또는 해조류 파스타 등 슈퍼마켓에서 해조류 제품을 찾는 것이 쉬워졌을 뿐만 아니라 증가하는 기후 문제, 재생 가능한 바이오 원료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해조류의 가치가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해조류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식품이 됐다.

네덜란드는 특히 지속 가능한 바이오 원료로써 해조류의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연구해 왔다. 서쪽 해안선의 북해(North Sea), 북쪽 해안선의 와든제이(WaddenSea)와 접해 있는 네덜란드에서 해조류 양식은 해안 보호와 복원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식량, 사료, 바이오 원료의 지속 가능한 공급원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네덜란드의 유망 산업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네덜란드에서는 더 지속 가능하고 순환적인 경제로의 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 잠재력 때문에 해조류 양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만약 유럽 해조류 재배 분야가 더 확대된다면 2040년까지 매년 수백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해조류는 생물의 다양성을 향상할 수도 있다.

네덜란드 해조류 시장의 발전

해조류 생산 분야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여전히 선두에 있으며, 전 세계 해조류 생산량의 96%가 아시아 국가들에서 생산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통계에 따르면, 2019년 아시아 해조류의 생산량은 전 세계 해조류 생산 시장의 97.4%를 차지하고, 그중 중국이 56.8%, 인도네시아가 27.9%, 한국이 5.1%, 필리핀이 4.2% 등의 생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2023년 유럽은 아시아의 해조류 생산량을 따라잡기 시작했고 이제는 시장 점유율 확보를 목표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10월에 유럽의 해조류 생산업체 단체 ‘Seaweed for Europe’이 출간한 보고서 '유럽의 해조류: 바다의 숨은 챔피언'에 따르면 현재 30만 톤의 유럽 해조류 생산량이 2030년에는 800만 톤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이 단체는 지속 가능한 해조류의 이점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eaweed for Europe’의 멤버 중 하나인 더씨위드컴퍼니(The Seaweed Company)는 네덜란드 회사로 아일랜드, 모로코, 인도, 네덜란드에 해조류 양식장을 가지고 있다. 2022년 4월 더씨위드컴퍼니는 가장 오래된 네덜란드 해조류 양식장인 Zeewaar(제이와아르)을 인수했고, 제이와아르는 2013년부터 Oosterschelde(오의스트르시헬드) 지역의 Jacobahaven(야코브하븐)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자체 양식장에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해조류를 생산하는 더치씨위드그룹(Dutch Seaweed Group)은 오의스트르시헬드(Oosterschelde)에 위치한다. 더치씨위드그룹은 10㏊ 규모의 자체 해조류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생산량을 연간 150톤에서 약 1000톤으로 크게 확대할 계획이다.

아마존, 세계 최초 대규모 해조류 양식장에 투자

2023년 2월 아마존은 북해 해상풍력발전단지에 조성 중인 해조류 양식장 건설 프로젝트 'North Sea Farm 1(북해 양식장 1호)'에 150만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발표했다. 아마존의 자금은 '지금 당장 기후 기금(Right Now Climate Fund)'에서 나올 예정으로 '지금 당장 기후 기금(Right Now Climate Fund)'은 아마존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자연에 기반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2019년부터 조성한 기금으로서 산림, 습지, 초원의 복원과 보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해조류 양식장은 북해의 풍력 터빈 사이의 사용되지 않는 공간에서 2023년 말부터 운영될 예정이며, 첫해에 최소 6천 ㎏의 해조류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North Sea Farm 1 프로젝트는 비영리 해조류 부문 단체인 NSF(North Sea Farmers)가 주도하는 해조류 산업 연구자와 파트너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의해 수행된다. 컨소시엄에는 플리머스해양연구소(Plymouth Marine Laboratory), 기술연구소(Deltares), 기후협회(Silvestrum Climate Associates), 해조류 추출물 제조업체 알가이아(Algaia) 등의 주요 참여자가 있다.

NSF는 2014년부터 유럽에서 해조류 분야를 홍보해왔으며, 유럽 해조류 분야의 모든 관련 당사자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더씨위드컴퍼니(The Seaweed Company)와 함께 북해에 최초의 상업용 해조류 양식장인 North Sea Farm 1을 건설 중이다. NSF 단체의 Eef Brouwers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잠재적으로 'North Sea Farm 1'과 비슷한 양식장을 건설한다면, 유럽 해조류 부문에서 최대 85,000개의 풀타임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며 "이러한 일자리들은 해조류 양식장뿐만 아니라 육지에서 해조류 기반의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의 지금 당장 기후 기금은 해초 재배를 통한 이산화탄소 감소에 대한 과학 연구에 1년 동안 활용될 수 있으며, NSF가 해조류 양식장의 생산 가능성을 분석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시에, 연구원들은 대기 중의 탄소를 제거하고 대규모 해조류 재배의 영향을 모델링하는 해조류 양식장의 잠재력을 조사할 예정이다. 아마존 네덜란드의 매니저인 Roeland Donker는 “나무와 마찬가지로 해조류는 탄소가 자랄 때 대기에서 탄소를 흡수하며, 그것은 또한 생분해성 포장과 음식과 패션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우리는 유럽 해조류 분야에 상당한 성장을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에 투자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씨위드테크(SeaweedTech), 육상 기반 해조류 생산

SeaweedTech는 대형의 육지 탱크에서 해조류를 대규모로 생산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미래를 지향한다. SeaweedTech는 SEAKURA, PRIVA와 같은 기술 협력 회사들의 도움으로 육상에서도 해조류를 생산할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과 기술을 개발해 'Ulva 품종(바다 상추)'을 육상에서 재배한다. 이 해조류는 비타민, 산화 방지제, 식이 섬유 그리고 요오드, 마그네슘, 칼슘, 칼륨 그리고 철과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기 때문에 건강을 증진하는 성분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조된 해조류 중량의 30%를 단백질이 차지하기 때문에, SeaweedTech는 이 해조류가 지속 가능한 식물 기반의 단백질 주요 공급원의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SeaweedTech사의 상품 예시>

[자료: seaweed-tech.com]

SeaweedTech의 공동 설립자 Alwin Kool은 "육상 기반 해조류 생산 방식으로 많은 식품, 케어제품의 유해 성분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 또한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생산함으로써 번식 과정을 잘 조절할 수 있고 일관된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며 "우리가 '미니멀 임팩트 파밍(minimal impact farming)'이라고 부르는 이 재배법도 담수를 사용하지 않고 생산 과정에서 질소가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일한 부정적인 영향은 재배 비용이 드는 전기에서 나오지만, 우리는 히트펌프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흡수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히트펌프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전기보다 더 깨끗한 에너지를 사용한다"고 전했다. 

<육상 탱크 내 해조류 생산>

[자료: aquavalley.nl, seaweed-tech.com]

더치위드버거

위드(Weed)라는 이름 때문에 대마 버거라는 오해를 일으킬 수도 있지만, 사실 더치위드버거는 대마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2012년부터 인기를 끌게 된 비건버거이다. 더더치위드버거(The dutch weed burger)는 양식장에서 자란 해조류를 사용해 독특한 위드버거를 만든다. 더치위드버거는 번, 패티, 세 가지 종류의 해조류로 풍미를 올리는 소스로 만들어진다. 패티는 잘 로스트된 콩으로 만들었고, 감칠맛을 위해 다시마를 추가로 재료로 사용했다. 또한 이들은 번 빵에 미세조류 클로렐라로 단백질을 제공했다. 또한 위드 소스는 신선한 바다 상추를 듬뿍 넣은 수제 비건 마요네즈이다.

레스토랑을 제외하고, 이 브랜드는 슈퍼마켓에서도 이들의 제품을 판매를 확장했다. 위드버거 제품들은 알버트하인(Albert Heijn)과 윰보(Jumbo) 슈퍼마켓 체인점에서 찾을 수 있지만, 온라인 슈퍼마켓인 크리스프(Crisp)와 피크닉(Picnic)에서도 찾을 수 있다. 특히 알버트하인(Albert Heijn)에서는 위드버거뿐만 아니라 해조류 스틱과 해조류 너겟과 같은 다양한 해조류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위드버거 식품의 예시>

[자료: ah.nl]

해조류: 음식 이상의 역할

배달 플랫폼 Thuisbezorgd.nl은 2022년부터 네덜란드 레스토랑 전용으로 생분해성 포장지를 제공한다고 보고했다. 제공되는 테이크아웃 포장지는 해조류로 코팅된 판지로 구성돼 있다. 상자는 4주 이내에 생분해되는데, 나무와 풀의 펄프를 바탕으로 한 종이로 만들어졌고 합성 성분을 전혀 포함하지 않았으며, 외부는 해조류로 코팅돼 있어 물과 기름기에 강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와 비슷하게 영국 스타트업 Notpla은 소스에 사용될 수 있는 생분해성 포장 용기를 개발하고 있다. 포장 용기는 2022년 런던의 식당에서 3주 동안 테스트를 거쳤고, 그 짧은 기간에만 약 3만 팩의 매립을 줄였다. 

소위 '바다 목재(seawood)'를 만드는 블루블록스(Bluebloks)도 있다. 이 회사는 해조류로 만든 인테리어용 벽 타일을 만든다. 이 해조류 벽 타일에 대한 아이디어는 헤이그응용과학대학에서 지속 가능한 원료를 가르치던 산업 디자이너 Marjanne Cuypers로부터 시작됐다. 사우스홀랜드주 정부는 이미 해조류 벽 타일로 만든 벽을 가지고 있다. 디자이너 Marjanne은 추후 North Sea Farm과 협력해 대규모 건설자재를 만들기를 원한다.

<해조류 벽판 예시>

[자료: blueblocks.nl]

마지막으로, 해조류는 파스타나 베이컨 형태(Seamore)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해조류 화장품(ZJI/www.zji.nl)에서도 사용된다. 이외에도 해조류 섬유(www.theseaweedproject.nl)와 해조류 염색(Zeefier/www.zeefier.eu)을 주력하는 네덜란드 디자이너도 있다.

해조류 수급 현황(HS Code 1212.21) 

Eurostat 통계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전 세계 해조류 수입은 최근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2년에는 2021년 대비 53.2% 증가해 직전년도 증가 폭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은 독일, 중국, 일본에 이어 수입국 4위로 2022년도 수입액이 2021년도에 비해서 32.3% 증가했다.

<네덜란드 주요 해조류 수입국>

(단위: US$ 천, %)

[자료 : Eurostat IHS Markit]

네덜란드 해조류 수출금액 또한 최근 3년 동안 증가했고, 2022년에는 2021년 대비 50.7%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은 독일, 벨기에,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주로 인근 유럽 국가들이다.

<네덜란드 주요 해조류 수출국>

(단위: US$ 천, %)

[자료: Eurostat IHS Markit]

결론 및 전망

해조류의 잠재력은 식재료로써 육류를 대체할 단백질 공급원으로의 생산과 소비에서부터 바이오소재, 바이오연료 개발 등으로 앞으로 훨씬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EU의 일회용 플라스틱 가이드라인과 같은 환경 규제(일례로, 2023년 7월 1일부터 고객이 음식이나 음료를 배달받으면 일회용 플라스틱 컵과 식품 포장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로 인해 플라스틱을 대체할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수출 기업들은 해조류 기반의 혁신적인 포장재와 같은 해조류 제품을 수출할 기회를 모색해 볼 수 있겠다. 한국이 네덜란드의 4위 해조류 수입국인 만큼 다양한 해조류를 활용한 식품과 다양한 제품군을 발견하고 수출 기회를 찾아볼 수 있겠다.

작성자: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김소은, Betul Bulut

자료: northseafarmers.org, aboutamazon.eu, h2owaternetwerk.nl, vanafhier.nl, foodclicks.nl, blueblocks.nl, businessinsider.nl, zeewierwijzer.nl, supplychainmagazine.nl, windenergie-nieuws.nl, aquavalley.nl, seamorefood.com,  zji.nl, theseaweedproject.nl, zeefier.eu, Eurostat IHS Markit,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