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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을 향한 길, 영국 재생에너지 산업 톺아보기
  • 트렌드
  • 영국
  • 런던무역관 남현경
  • 2023-05-18
  • 출처 : KOTRA

영국, 부유식 해상풍력제조투자계획, 태양광 정부-산업 테스크포스 신설 등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박차

해상풍력은 젊은 인재, 수소는 정부의 지원 등 영국의 재생에너지 산업이 가진 한계점 조명

탄소중립은 실현가능한가... 영국은 에너지 자립과 2050년 탄소중립을 동시에 거머쥐고자 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필수다. 이에 ‘녹색산업혁명을 위한 10대 중점계획’부터 시작해 2023년 ‘에너지 안보 전략’에 이르기까지 재생에너지 생산을 증가시키기 위한 크고 작은 계획들이 매년 발표되고 있으며, 막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정부에서 발간한 에너지 관련 계획안 - 녹색산업혁명을 위한 10대 중점계획(좌), 에너지 안보 계획(우)>

[자료: GOV.uk]

 

영국 재생에너지 산업 현황


National Grid에 따르면 영국 내 전기를 생산하는 재생에너지원은 풍력, 태양광, 수소, 바이오매스 총 4가지다. 재생에너지 산업 현황은 아래와 같다.

 

(1) 풍력


유럽은 글로벌 누적 풍력발전 설치 용량의 26%를 차지하는 대규모 시장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유럽의 풍력발전 설치 용량은 2030년 440G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그중 육상풍력이 374GW, 해상풍력이 66GW를 차지한다. 유럽의 해상풍력단지는 주로 북해를 중심으로 조성돼 있는데, 북해를 끼고 있는 영국도 독일, 네덜란드와 함께 유럽의 해상풍력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영국은 유럽 내 해상풍력 발전 용량의 46%를 차지하는 해상풍력 강국이다.

 

영국은 에너지 자립에 있어 해상풍력을 주요 인프라로 선정하고, 해상풍력 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한 ‘부유식 해상풍력제조투자계획(Floating Offshore Wind Manufacturing Investment Scheme)’을 발표했다. 본 계획을 통해 정부는 항구 인프라 투자에 최대 1억6천만 파운드(한화 약 2663억 원) 투자를 약속했다. 이 투자로 심해 해상풍력 에너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하여 유럽연합 7개국(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벨라루스,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및 영국, 노르웨이는 해상풍력을 범 유럽 공동 프로젝트로 확대 추진키로 했고, 2030년 120GW, 2050년 300GW까지 발전 용량을 확대하는데 합의했다. 풍력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풍력 터빈(HS 8483.90), 풍력용 발전기(HS 8502.31), 풍력용 발전기 부분품(HS 8503.00) 등 관련 설비인프라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해상풍력의 경우 해상에서 만들어진 전력을 육지로 공급하는 해저케이블(송전)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 태양광 에너지


영국은 유럽 내 3번째 태양광 에너지 생산국이다. 영국 에너지 생산 중 태양광 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11%다. 재생에너지만을 기준으로 두고 보면 약 25%의 재생에너지가 태양광으로부터 나온다.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인식이 중요해지면서 최근 영국에서는 일반 가정집 지붕에 설치하는 태양광 패널 주문이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가정집 태양광 패널 설치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으며 이는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스코틀랜드의 경우 새로 지어지는 가정집 70%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정부는 태양광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23년 에너지 안보 전략을 통해 태양광산업의 적극 활성화를 약속했다. 이를 위해 ‘태양광 정부-산업 테스크포스’를 신설하고 2035년까지 70GW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로드맵도 수립할 예정이다. 단, 태양광은 태양광 패널을 통해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존재한다. 일례로 영국 전역에 공급되는 전기를 태양광 에너지로만 얻으려면 영국 국토의 12%가 태양광 패널로 덮여야 한다. 생산에 분명한 한계가 있지만, National Grid에 따르면 2030년까지 태양광 에너지 발전 용량은 500%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3) 수소


영국은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수소 전략을 발표했다. 영국의 목표는 2030년까지 저탄소 수소 10GW 생산으로, 이는 런던 내 모든 전기시설을 1년 내내 돌리고도 충분한 양이다. 저탄소 수소 생산을 위해 정부는 2022년 넷제로수소기금(Net Zero Hydrogen Fund)을 발표하고, 2억4천만 파운드(한화 약 3780억 원)를 투입했다. 더하여, 개발 초기 단계 그린수소* 산업 육성을 위해 그린수소 산업에 90억 파운드(한화 약 14조 원)을 투입했으며, 이 기금으로 2025년까지 수전해설비 1GW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 그린수소: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추출하며 온실가스 배출량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2023년 3월 30일, 넷제로수소기금으로 운영될 전해수소 생산 프로젝트 경쟁입찰 최종 후보가 공개됐다. 해당 기금의 두 번째 경쟁입찰은 2023년 봄 발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수소 수송 및 저장 인프라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 신설에 노력하고 있다.


(4) 바이오매스


영국 전력 생산량의 11%는 바이오매스로부터 생산된다. 바이오매스 에너지의 최대 장점은 자원의 한계가 없다는 점이다. 죽은 식물, 나무껍질부터 죽은 동물의 사체까지도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다. 공간 활용의 측면에서도 에너지 생산에 쓰이지 않았다면 어딘가 버려졌을 유기체들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유용하기까지 하다. 기후변화위원회(Climate Change Committee)는 향후 영국 내 바이오매스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거로 전망했다. 바이오매스 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정책도 다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단, 바이오매스로부터 에너지를 얻기 위해 돈이 많이 들고 태양광이나 풍력처럼 한 곳에서 에너지를 무한히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바이오매스가 에너지 추출 공장으로 모여야 한다는 점에서 번거롭다. 게다가 바이오매스 이동에 수많은 트럭들이 동원되는데, 트럭으로부터 환경오염이 된다는 점 또한 문제로 제기된다.

 

(5) 원전


원자력은 재생에너지로 구분되진 않지만, 적은 양으로 큰 효율을 낼 수 있어 탄소중립 및 에너지 자립에 필수적이다. 여러 국가가 적극적인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영국 또한 그동안 발표한 에너지 전략을 통해 새로운 원전 프로젝트에 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영국은 현재 5개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새롭게 힝클리 포인트C, 사이즈웰C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 다만, 운영 중인 원전 5곳 중 4곳이 노후화돼 2030년 작동중지 예정이기 때문에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총 6~7개의 원전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의 책임감 있는 추진을 위해 2022년 11월 ‘영국원자력청(Great British Nuclear, GBN)’을 설립하겠다 밝혔다. 영국원자력청은 신규 원전 건설 및 2035년까지 SMR 기술 상용화를 통한 에너지 생산량 제고 및 영국 내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

 

재생에너지 강국 영국, All Energy 전시에 가다

 

2023년 5월, 영국 글래스고 SEC(Scottish Event Campus) 전시장에서 ‘All Energy 2023’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22번째 개최된 All Energy는 저탄소 및 신재생에너지 공급사슬 전시로, Shell과 같은 대형 발전기업부터 부품 소재 기업까지 다양한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이 모여 협력을 논의하고 네트워킹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250여 개의 전시 기업과 8천여 명의 참관객이 자리했다.

 

<All Energy 개요>

전시회

 All-Energy Exhibition and Conference

개최 기관

2023.5.10.(수)~5.11.(목)

개최 장소

SEC(Scottish Event Campus)

개최 규모

250개 전시기업 전시 및 8천여 명 이상 참관객

참가기업 업종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에너지, 에너지 효율 및 에너지 저장 분야

홈페이지

https://www.all-energy.co.uk

[자료: All Energy 2023 전시회 홈페이지]

  

전시회 이모저모

 

<행사장 전경>

[자료: KOTRA 런던 무역관]

 

All Energy 2023은 전시홀과 콘퍼런스홀로 나뉘어, 전시홀에서는 각 분야 재생에너지 기업이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하고, 콘퍼런스홀에는 산업계, 학계, 정부 측 인사가 모여 최신 산업 동향 및 문제점,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KOTRA 런던 무역관과 인터뷰한 P사는 이번 전시에 참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재생에너지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답했을 정도로 이 전시는 영국 재생에너지 산업 트렌드를 확인하기 적합했다.

 

KOTRA 런던 무역관은 국내기업을 대신해 이번 All Energy 전시에 참가했으며, 콘퍼런스 및 전시기업 인터뷰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는 다음과 같다.


(1) 해상풍력


영국은 명실상부한 해상풍력 강국이다. 그러나 여전히 전력망 연결, 데이터 관리, 공급망 병목 등 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여러 요인이 존재한다. 앞서 언급된 저해 요인을 해결하기 위해 취해져야 할 조치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선행돼야 할 것은 젊은 인력의 공급이다. 해상풍력 콘퍼런스에 참가한 연사들은 공통적으로 젊은 산업 전문가를 확보하는 것이 산업 성장, 더 나아가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젊은 산업 전문가를 유입시키기 위해 업스킬링 교육이 확대돼야 한다.


(2) 수소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해결 방안에 초점을 맞춘 해상풍력과 달리, 수소 산업에서는 위기의식이 강조됐다. 한 발표에 따르면, 영국의 수소 산업은 지난 1년간 큰 변동이 없었고 그로 인해 빠르게 성장하는 타 국가들에 비해 뒤처졌다. 이에 유수한 자국 제조사들이 영국을 떠나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점이 조명됐다. 더불어 영국의 많은 수소기업은 수소를 해외로부터 수입하는데, 수입하는 수소 가격은 여전히 너무 비싸 산업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따라서 자국 수소 산업 제조사의 해외 유출을 막고,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정부의 안정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


산업 전문가에 따르면, 수소 산업에 필요한 기술의 대부분은 오일, 가스 산업과 유사하다. 그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영국의 우수한 오일, 가스 산업 노동력을 바탕으로 수소 산업을 단기간에 성장시킬 수 있다.

 

(3) 에너지 저장(ESS) 산업 대두


에너지 자립과 재생에너지 전환이 강조되면서 함께 떠오르는 시장은 바로 에너지 저장 산업이다. Renewable UK에 따르면 탄소중립 기조가 뚜렷해짐과 함께 영국 내 에너지 저장 산업은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지난 1월 KOTRA 런던 무역관에서 발행한 해외시장뉴스를 통해 언급된 바와 같이, 한국 정부에서도 95억 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ESS 산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현재 계획된 ESS 구축계획은 국내 기업이 발맞추기 어렵다는 평이 공존해 설비 구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026년부터는 해외기업의 유입 및 의존도가 상승할 전망이다.

 

<All Energy 전시장 모습>

[자료: KOTRA 런던 무역관]

 

All Energy 2023, 한-영 네트워킹 행사 성황리에 개최

 

이번 전시에는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수소, 해상풍력 분야에서 총 3개의 한국 기업이 이번 전시에 참가했다. 전시에 참가한 우리 기업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영국 공공조달 프로젝트 협력사를 찾고 있는 영국 기업과 만날 수 있었으며, 잘 진행되면 영국 공공조달 프로젝트 협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유의미한 사업 성과를 공유했다.

 

<제주특별자치도 홍보부스 및 한-영 네트워킹 행사>

[자료: KOTRA 런던 무역관]

 

지자체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All Energy 2023에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에너지공사가 부스를 열어 한국 진출에 관심 있는 영국 기업을 대상으로 제주 해상풍력 산업 현황 및 사업 기회에 대해 소개했다. 전시 이틀째에는 KOTRA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관하는 한-영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를 개최해 양국의 재생에너지 산업 협력을 논했다. 본 행사에는 영국 해상풍력 기업 약 30여 개사가 참가하며 영국 기업들의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영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에 참가한 영국기업 A사는 "한국 시장 진출에 관심이 많았으나, 함께 협력할 파트너사 발굴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과 연결될 수 있어 좋았다"라며 "향후 한국 진출 시 오늘 만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은 "한국 재생에너지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음에도 한국 시장에 대해 알 길이 없어 도전하지 못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재생에너지 사업 현황을 전반적으로 알 수 있어 좋았다"라며 "이와 같은 행사를 자주 열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여한 국내기업 B사도 "영국 기업이 한국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지 몰랐다"라며 "이들 기업과 한국기업이 협력한다면 앞으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시사점


한-영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영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높은 관심도를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만, 한국이 앞서있는 수소 산업에 있어서는 영국 기업이 먼저 한국 수소 관련 기업과 협력하고 싶다며 KOTRA에 찾아오는 반면, 영국이 앞서있는 해상풍력 산업에서는 한국 기업의 진출 활로가 제한적이었다.


세계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을 높이고, All Energy와 같은 공급사슬 전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업들과 스킨십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 All Energy 전시를 시작으로 앞으로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이 기대된다.



자료: GOV.uk, Renewable UK, Energy UK, All Energy 홈페이지,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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