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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북미가 대세,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촉발한 전기차 공급망 재편
  • 트렌드
  • 미국
  • 워싱턴무역관 장석일
  • 2023-03-24
  • 출처 : KOTRA

배터리·전기차 제조공장 등 전기차 공급망의 북미 중심 재편 움직임 가속

전기 완성차 업체들, 핵심광물 별도 확보 노력 지속

투자 결정에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CEO들 이구동성

글로벌 OEM들의 북미 전기차 공급망의 편승 열기가 뜨겁다. 전기차 전용 신규 공장을 설립하거나, 기존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북미에서 전기차를 최종적으로 조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완성차 업체들과 함께 배터리 등 협력업체의 진출도 연달아 발표되는 상황이다. 자동차 산업의 여명기에 영광을 누렸던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함께 전기차 시대, 왕의 귀환을 꿈꾸고 있다.


폴크스바겐 그룹, 북미 전기차 제조시설 투자계획 연달아 발표

 

3,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은 전기차 공급망 관련 투자계획 2건을 연달아 발표. 33 스카우트(Scout) 브랜드로 생산할 전기 SUV 및 픽업트럭 생산거점으로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블리스우드를 낙점한 데 이어 313일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에 기가팩토리급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 발표한 것이다폴크스바겐 그룹의 배터리 부문 자회사인 PowerCo에서 운영할 예정인 해당 공장은 유럽 외 권역에 세워지는 폴크스바겐 그룹의 최초 배터리 공장이 될 전망이며 2027년부터 생산이 개시될 전망이다.

 

폴크스바겐 그룹은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 약 25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기존 공장(미 채터누가, 멕시코 푸에블라)의 확장·전환을 포함, 향후 5년간 약 71억 달러를 북미에 투자하겠다고 지난 20223월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투자 결정은 작년 발표의 일환으로 보이며, 같은 그룹 소속인 아우디도 미국 내 전기차 생산거점을 물색 중이라고 지난 2월에 밝히는 등 그룹 차원의 추가 투자계획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폴크스바겐 그룹은 채터누가에서 약 9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으며, 2020년대 중반으로 예정된 멕시코 공장의 설비 증설 등이 완료되면 2030년까지 미국 내 매출의 55%를 전기차로 거두겠다는 목표의 첫 번째 단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OEM, 북미 전기차 공급망 거점 확보 잰걸음

 

작년 8월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 중 배터리 부품 요건과 핵심광물 요건을 충족하는 차량에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긴 이 법안으로 폴크스바겐 그룹뿐만 아니라 수많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북미에 전기차 생산시설을 앞다투어 확보하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계 완성차 업체 혼다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전기차 생산 허브 형성을 준비 중이다. 지난 228,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리튬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오하이오 제퍼슨빌에서 연 데 이어 314, 기존 제조시설의 전기차 생산시설로의 전환을 위한 7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 오하이오 메리스빌 공장에서 전기차 및 부품을 생산하게 될 예정이며, 오하이오 안나 엔진 공장에서 배터리 케이스를, 조지아 트랜스미션 공장에서 e-Axle을 생산할 예정이다.

 

BMW도 북미 전기차 생산거점 확보를 위해 사우스캐롤라이나에 17억 달러를 투자한다. 기존 스파르탄버그 공장 개장에 10억 달러를, 근처 우드러프에 고전압(High-Voltage) 배터리 조립 공장 신설에 7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배터리는 엔비젼 AESC사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설립할 공장에서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켄터키에도 배터리 공장을 착공으며, 앨라배마 주의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에 공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외 현대자동차 그룹도 조지아주에 전기차 생산공장(서배나 인근), 배터리 공장(SK온 합작, 애틀랜타 인근), 전기차 부품 공장(모비스, 서배나 인근)을 짓고 있으며, 도요타도 노스캐롤라이나에 배터리 공장 신축과 켄터키 공장 전환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OEM들은 경쟁적으로 북미에 전기차 공급망을 형성하고 있다.


<2030 북미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전망>

[자료: 미 에너지부]


핵심광물까지 확보하려는   폭 행보

 

북미에서 이미 전기차를 조립하던 테슬라, GM, 포드는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시설 확장을 넘어 핵심광물까지 확보하는 광폭 행보를 보인다. 포드는 2023~2026 전기차 생산목표 달성을 위해 주요 벤더들의 북미 진출 외 배터리 공급선·유형 다양화, 주요 핵심광물 확보까지 공급망 안정성을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고 있다. 아울러 포드는 환경평가 등 승인에 오래 걸리는 핵심광물 개발 허가 프로세스 단축을 미 정부에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와 GM도 최근 미 네바다에서 자체 리튬 광산 개발을 추진하거나, 투자를 통해 공급 물량을 확보하는 등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미 포드의 전기차 공급망 편성 전략 일부>

주: 2022년 자료로 SK On과의 튀르키예 합작공장은 취소

[자료: 포드 미디어룸]


중국 기업까지도 진출 대열에 합류

 

첨예해지는 미중 갈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도 북미 전기차 공급망 진출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포드에 대한 기술 라이선싱 방식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회피한 CATL 외에도 엔비젼AESC, 고션 하이테크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속속들이 미국에 공장 설립계획을 발표, 폭스콘은 미 전기차 제조회사 로즈타운의 최대 주주에 등극했다. 중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인 BYD도 미국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고려하는 등 중국 전기차 업계의 미국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다만 우려국인 중국 자본의 미국 투자에 대한 이해관계자별 견해차가 최종 진출까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견제 법안을 연일 초당적으로 발의하는 의회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지방정부 간 엇박자가 확인되는 가운데 포드-CATL 협력 등 일부 건에 대해 대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개최 여부 및 심의 결과가 중국 기업의 북미 진출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및 전망

 

올 연초, 미국의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워싱턴 오토쇼를 방문한 제니퍼 그랜홈 미 에너지부 장관은 전기차 배터리 및 주요 부품 제조공장이 곧 미국에 설립될 예정이라며 미국 소비자들이 미국에서 만들어진 전기차를 타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연일 발표되는 전기차 업계의 북미 투자계획은 그녀의 발언을 뒷받침하고 있다.

 

최대 7500달러의 핸디캡을 안고 경쟁하고 싶지 않다며 많은 CEO가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의한 다양한 혜택이 투자 입지 선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 미국에서 가장 많이 등록된 전기차 1(테슬라 모델3)부터 8(쉐보레 볼트 EV)까지 모두 북미에서 생산된 차량이었다. 이런 효과적인 정책 수단을 통해 미국은 기존에 중국 중심으로 편성던 전기차 공급망을 재편, 다시금 자동차산업 종주국의 위치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도 전기차 업계의 북미 진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안정적 공급망 운영과 인플레이션 감축법 혜택 준수를 위해 미국이나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에서 핵심광물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배터리 3사는 그 기술력과 배터리 성능으로 북미 전기차 공급망에서도 다양한 OEM의 러브콜과 함께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다. 다만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진 미지수이다. 전문가들은 최종적으로 전기차의 보급을 위해서는 3만 달러 미만의 전기차 출시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는 상황, 보다 저렴한 배터리를 확보하는 것이 전기차 공급망에서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다. 현재 중국계 기업들의 북미 진출이 활발한 것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한국 기업의 주력인 삼원계 배터리와 달리 비교적 흔한 광물을 사용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은 전고체 배터리 등 고급형 배터리의 개발 외에도, 희토류 등을 덜 사용하는 보급형 배터리의 개발에도 뛰어들어야 할 것이다. 희토류를 덜 사용할수록 핵심광물 확보 경쟁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다.

 

전기차 선두업체 테슬라는 이미 희토류를 적게 사용하는 모터용 영구자석 개발에 착수했다. 2만5000달러 전기차의 생산을 공언한 가운데 더욱 저렴한 전기차 생산을 위한 공급망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자료: 미 에너지부, 포드·혼다 등 OEM 홍보자료, KOTRA 워싱턴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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