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특별경제구역(SEZ)는 2005년 7월 22일 연방법 제116호로 제정돼 시작된 국가 발전 사업의 일환으로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설립되었다. 러시아 연방 내에 특별경제구역은 4개의 산업군으로 나뉘어 현재 러시아에는 45개의 특별경제구역이 있으며 그중 26개는 산업 및 생산, 7개는 기술 및 혁신, 10개는 관광 및 레크리에이션, 2개는 항구이다. 이들 SEZ들은 993개의 투자자를 유치했으며 그중 140개 이상이 42개국에서 투자한 외국 자본이다. 수년 동안 발표된 총 투자 규모는 1조6400억 루블(미화 266억 달러) 이상에 달했으며 5만 8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었고 약 2950억 루블의 세금 납부, 관세 공제 및 보험료가 지불되었다. 러시아는 수많은 특별경제구역과 자유무역항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근래에는 특히 러시아 극동과 시베리아, 중국 접경지역에 대한 투자 검토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최근 투자는 수출 시장보다는 러시아 국내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어 모스크바나 러시아 서부 지역 등 인구가 집중되는 지역으로 이어지는 운송 인프라 여부가 특별경제구역 지정에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러시아 특별경제구역(SEZ) 현황>

[자료: 러시아 경제개발부]

<러시아 산업 부문별 특별경제구역(SEZ)  현황>

[자료: 러시아경제개발부 및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두브나 및 자비도보 특별경제구역 사진>

 [자료: Yandex]

<특별경제구역 세제 혜택>

(단위: %, 루블/마력)

[자료: 경제개발부]

러시아에는 45개의 SEZ 중 15개는 지난 2년 동안 만들어졌다. 2022년 들어서는 서방의 많은 기업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시장을 떠나면서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기업들이 산업적 간극을 메꾸도록 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 활동을 하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최근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남부연방지구, 중앙연방지구 및 시베리아연방지구 3개 지구에 새로운 특별경제구역(SEZ) 설립을 발표했다. 총 투자 유치 규모는 1970억 루블(약 31억8000만 달러)로 화학, 가스 처리 등 분야를 유치할 예정이다. SEZ는 기본적으로 수년간 법인세 면제, 부가가치세 면제, 면세 구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관세면제, 고용 및 유틸리티 비용에 대한 지방세나 간접비 할인 등의 혜택이 있다. 신규로 설립되는 SEZ는 추바시아 공화국, 볼고그라드 및 케메로보 지역을 기반으로 하며, 지역별로 다음과 같은 개발 계획을 골자로 하고 있다.

추바시아 특별경제구역(Chuvashia SEZ)

<추바시아 SEZ 위치>

[자료: RUSSIA BRIEFING]

추바시아 공화국은 러시아 카스피해 북동부에 위치한 투르크계 공화국이다. 추바시아 공화국은 아제르바이잔 및 튀르키예와 긴밀한 무역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총 129억 루블을 투자하여 1000개 이상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경제특구를 위한 5개의 산업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추바시아 공화국 수반인 올렉 니콜라예프(Oleg Nikolaev)는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 압박에 직면하여, 경제특구는 국내 생산 및 수입 대체 발전을 위한 핵심 도구 중 하나’ 라고 언급했다. 추바시아 공화국 SEZ는 화학, 목재 가공, 식품 산업 등을 유치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추바시아 공화국 경제특구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업 Orgsintez Group LLC는 러시아 내 수요가 많은 차아염소산칼슘을 생산할 계획이며 1만5000톤 용량의 금광 및 화학 수처리 시약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다른 시범 프로젝트는 러시아가 자원 순환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포장재 재료 생산이다.

볼고그라드 특별경제구역(Volgograd SEZ)

<볼고그라드 SEZ 위치>

[자료: RUSSIA BRIEFING]

볼고그라드는 러시아 흑해와 카스피해 바로 북쪽에 위치한다. 볼고그라드 경제특구는 총 911억7000만 루블의 투자와 함께 5개의 산업 프로젝트를 유치하고 837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볼고그라드의 Khimprom에 메탄올 공장 건설과 바이오 단백질, 식물 보호 화학물질 및 아세트산 생산을 위한 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볼고그라드 지역 부주지사 Anna Pisemskaya에 따르면, Khimprom 경제특구의 생성은 볼고그라드주 뿐만 아니라 러시아 남부 전체 경제 발전에 추가적인 자극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부지에서 화학 산업에 대한 5개 프로젝트(투자규모 900억 루블 이상)도 수행될 계획이다.

케메로보 경제특구(Kemerovo SEZ)

<케메로보 SEZ 위치>

[자료: RUSSIA BRIEFING]

케메로보는 카자흐스탄과의 국경에 상대적으로 가까우면서 러시아 심장부에 접근할 수 있는 시베리아 남부에 위치한다. 케메로보 경제특구는 총 928억 루블의 투자와 함께 6개의 산업 기업을 유치하고 12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을 희망하고 있다. 경제특구 총 면적은 628.8헥타르이며 케메로보시와 톱킨스키 구역 두 곳에 위치할 것이다. 케메로보 경제특구 대변인은 "케메로보시에 있는 경제특구는 이미 화학 산업 내 신규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받았고 광물 비료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두 개의 투자 프로젝트가 시행될 것이며, 그중 큰 것은 760억 루블 이상의 암모니아와 과립 요소 생산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점

러시아는 수입 대체 산업 등 국내 산업 육성과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특별경제구역을 관리하고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튀르키예, 카자흐스탄 등 주변국과 교류가 가능하면서도 러시아 서부 소비 시장과도 연결되는 물류 인프라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화학, 식품 등 산업을 유치해 서방 기업이 이탈한 산업 공간을 채우려는 경향을 보인다. 실질적으로 러시아가 단 기간 내에 수입 대체 산업 육성에 성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러시아는 2000년대 후반 중국의 제조기업들이 국내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한 후 수출로까지 확대한 모델을 주시하며 국내 제조업 발전과 지방 일자리 창출, 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여러 숙제를 특별경제구역을 통해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와 같은 점을 감안하여 러시아 투자나 프로젝트 진출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자료: RUSSIA BRIEFING, 러시아 경제개발부, KOTRA 모스크바 무역관 자료 종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