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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통화가 되기 위한 인도 루피의 발걸음
  • 경제·무역
  • 인도
  • 암다바드무역관 이승기
  • 2022-12-26
  • 출처 : KOTRA

글로벌화되는 인도 루피

인도 루피화가 해외무역 대금 결제 수단으로 여러 나라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인 RBI(Reserve Bank of India)는 지난 7월 인도 화폐인 루피로 무역대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RBI는 12월 5일 기준 총 11개 인도 은행이 보스트로 계좌 개설을 통해 무역결재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승인했다. 대상국가는 달러화가 부족한 스리랑카, 모리셔스, 그리고 여러 국가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다.

 

<인도 SRVA(Special Rupee Vostro Account) 승인 은행>

연번

인도 승인 요청 은행

상대 승인 은행 및 국가

1

UCO Bank

Gazprom Bank, Russia

2

JSC VTB India Branch

VTB (PJSC), Russia

3

Sberbank India Branch

Sberbank, Moscow, Russia

4

IndusInd Bank

1) BCS Bank AO, Russia

2) Public Joint Stock Company “MTS Bank”, Russia

3) Joint-stock company “Bank SOYUZ”, Russia

4) Tinkoff Bank, Russia

5) Credit Europe Bank (Russia) Ltd., Russia

6) PSCB bank JSC Russia

5

Union Bank of India

Ros Bank, Russia

6

HDFC Bank

JSCB Soyuz (OJSC), Russia

7

Canara Bank

MTS Bank, Russia

8

State Bank of India

SBI Mauritius (Ltd)

9

State Bank of India

People’s Bank of Sri Lanka

10

Indian Bank

1) Seylan Bank, Colombo, Sri Lanka

2) NDB Bank, Colombo, Sri Lanka

3) Commercial Bank of Ceylon, Sri Lanka

11

Bank of Ceylon, Chennai

Bank of Ceylon, Sri Lanka

[자료: 인도 RBI]

 

올 한해 인도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는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수입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겪었다. 이는 외환보유고 감소 및 루피화 약세의 원인으로 작동하여 경제에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무역대금의 루피 결제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무역대금 결제는 주로 달러를 통해 진행된다. 만약 인도 바이어가 한국 셀러와 거래를 한다고 하면 인도 바이어는 먼저 루피를 달러로 환전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 셀러는 달러를 수령하고 다시 원화로 환전한다. 이때 바이어 셀러 모두 달러 환율에 따라 실제 수령액의 변동이 있다. 그러나 루피 결제를 할 경우 달러 환전에 대한 과정이 생략되면서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물론 이는 인도와의 무역거래가 활발해 루피에 대한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경우 유효하다. 그리고 루피와 대상국 화폐의 환율은 시장가격에 의해 정해지는 것으로 되어있다.

 

인도 정부는 달러화가 부족한 국가를 우선순위 대상으로 루피화 무역대금 결제를 협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타지키스탄, 쿠바, 룩셈부르크 그리고 수단이 인도 루피 결제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와의 대금을 결제해줄 인도 내 은행이 있어야 한다.

 

무역대금 결제 작동원리


루피로 무역대금 결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스트로(Vostro) 계좌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보스트로 계좌는 국내은행(인도)이 해외 기관의 계좌를 자국화폐(루피)로 보관하는 제도이다. 현재 RBI는 상기 표와 같이 11개의 보스트로 계좌를 허용했다. 만약 인도 바이어(수입자)가 셀러에게 루피로 결제하고 싶다면 해당 금액을 보스트로 계좌로 입금하고 수출업자는 해당 계좌에서 자금을 받는 구조로 진행된다.

 

다양해지는 루피 무역대금 결제 협상국


이 밖에도 경제규모가 비교적 큰 나라도 루피화 결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곳이 아랍에미리트 및 사우디 아라비아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관계자는 루피-디르함(아랍에미리트)를 논의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의 대인도 원유수출액이 인도로부터 수입액보다 월등히 많은 구조로 잉여 루피를 인도 내 투자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Economic Times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이후 벨라루스도 루피화 결제 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1년 인도의 벨라루스로부터의 수입액은 총 3661억 달러였으며 그중 3070억 달러 정도가 비료였다. 러-우 전쟁으로 벨라루스도 제재 국가에 포함되면서 러시아와 동일한 형태의 루피 결제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주요 수입국>

(단위: 백만 달러)

연번

국가

2021-2022

1

중국

94,570.57

2

아랍에미리트

44,833.48

3

미국

43,314.07

4

사우디아라비아

34,100.58

5

이라크

31,927.05

6

스위스

23,392.32

7

홍콩

19,096.61

8

싱가포르

18,962.19

9

인도네시아

17,702.83

10

대한민국

17,477.20

11

호주

16,756.17

12

독일

14,968.10

13

일본

14,399.77

14

카타르

13,193.70

15

말레이시아

12,424.20

16

쿠웨이트

11,001.76

17

남아프리카

10,965.81

18

나이지리아

10,291.58

19

벨기에

9,951.65

20

러시아

9,869.99

[자료: 인도 상무부]

 

EY 인디아에 근무하는 국제 무역 분석가이자 콘텐츠 제작자인 수라브 마헤쉬와리(Sourav Maheswari) 씨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주변 경제 대국으로 소임을 다하고 있다 평가했다. IMF는 금융위기에 처한 스리랑카 지원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으나 인도는 이미 지원가능한 도움을 제공했다. 스리랑카는 인도 루피화로 무역거래를 개시해 장기적인 자국 금융위기를 타계코자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인도의 위상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Digital Rupee(디지털 루피)


눈여겨봐야 하는 인도의 또 다른 움직임은 디지털 루피 제도다. 인도는 22년 12월 1일부 정식으로 디지털 루피(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발족을 발표했다. CBDC는 인도 RBI의 공식 통화이며 디지털 루피 또는 e-루피라고도 불린다. CBDC는 명목 화폐와 일대일로 교환 가능하며 주권 통화와 동일하다. 주요 특징은 아래와 같다. 

1) CBDC는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에 따라 발행하는 주권 통화임

2)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에는 부채로 계상

3) 모든 개인, 기업, 정부 기관은 CBDC를 정당한 지급수단, 법정화폐, 가치보존 수단으로 인정해야 함

4) CBDC는 시중 은행에서 현금 및 현금등가물로 자유롭게 전환 가능

5) CBDC 보유자는 대체 가능한 법정 화폐이므로 은행 계좌 불필요

6) CBDC는 통화 발행 비용 및 거래 비용을 낮출 것으로 예상

 

RBI는 시험운영을 위해 총 8개 은행을 지정했다. 일단 State Bank of India, ICICI Bank, Yes Bank 그리고 IDFC First Bank 4개 은행이 1단계로 4개 도시에 한정해 시행하고 추후 Bank of Baroda, Union Bank of India, HDFC Bank 그리고 Kotak Mahindra Bank가 후속 파일럿 프로그램에 합류할 예정이다. 4개 도시는 뉴델리, 뭄바이, 벵갈루루 그리고 부바네스와르이다.

 

인도 정부는 UPI(Unified Payments Interface)라는 간편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9400억 달러 규모의 결제를 담당 인도 GDP의 31% 수준을 담당하면서 순항하고 있으며 해당 결제 시스템은 네팔 및 부탄에도 수출됐다. 또한 싱가포르의 PayNow 시스템과 UPI를 연계시키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 밖에도 글로벌 결제 그룹 TerraPay는 인도 정부와 협력을 통해 국제결제가 가능한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Study Grow사의 델리대학교 경제학 차석 수상자(silver medalist)인 싯다르타 아그리호트리(Shiddhart Agrihotri)씨에 따르면 여러 나라가 루피화를 무역대금 수단 채택하는 것은 원활한 사업 진행 및 리스크 관리차원이라고 한다. 중국 위안화도 무역대금 수단으로 사용되지만 무역업계에서는 민주적이면서 정치 종교와 상관없는 대안을 찾는다 한다. 인도는 UPI와 같은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 경험이 있는 등 인도 루피화는 안정적이고 성장 잠재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인도는 다양한 화폐 관련 제도를 도입하면서 발 빠르게 국제사회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루피화 무역대금 결제의 성공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디지털 결제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인도 루피를 성공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세계 인구 2위의 인도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12월 5일 세계은행은 2022-23 인도 성장률을 6.9%로 상향 조정하면서 인도는 다른 신흥국보다 글로벌 역풍(Global headwinds)을 더 잘 헤쳐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움직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자료: The Times of India, Economic Times, 인도중앙은행(RBI), 인도 상무부, NPCI, 세계은행 등 및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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