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만 멕시코 법무법인 Mundus Apertus Law Firm 변호사

본 기고문은 멕시코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관계자 및 구직자들에게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도록 멕시코의 급여체계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지급 방식 및 지급통화

월급이 통상적인 한국과 달리, 멕시코 연방 노동법에 따르면 급여는 1주일에 한 번 지급하는 주급(Semanal)과 한 달에 2번(15일, 30일) 지급하는 15일급(Quincena)의 두 가지만 존재합니다. 따라서 멕시코에서는 보통 적게는 한 달에 2번, 많게는 4번씩 급여를 계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급여 지급은 현금 지급, 수표 지급, 이체 등 모든 방식이 가능하며, 대부분의 회사들은 계좌 이체를 통해 지급하지만, 센트로(Centro, 도소매시장) 쪽이나 규모가 작은 가게들은 현금으로 주급을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급여 지급은 페소화로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한국기업들의 경우 달러를 선호하는 특성상 노동 계약도 달러로 작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노동계약을 달러 금액으로 정하더라도 지급은 페소로 해야 되기 때문에 이 경우 매월 환율 변동에 따라 노동자 급여가 달라지며, 급여액이 달라지면 IMSS 계산 방식이 달라져 회계사들이 처리하기 조금 번거로운 점은 있습니다. 

참고로 미화 달러 $와 멕시코 페소 $는 기호 표기가 동일합니다. 따라서 멕시코에서는 구분을 위해 미화는 USD 또는 U$ 등으로 표기합니다.

근로소득세 및 사회보장세

멕시코에서 급여를 받을 때는 크게 1) 근로소득세(ISR)와 2) 사회보장세(IMSS) 두 가지가 공제됩니다.

근로소득세(ISR, Impuesto sobre la renta)

근로소득세란 소득에 대해 과세하는 세금으로 세전 급여가 속하는 과표구간에 따라 기본세율 및 구간별 세율이 정해집니다. 근로소득세는 연간 총소득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다만, 멕시코 소득세법에서는 월별 소득세율 표에 따라 월별로 잠정 납부하고 연말에 최종 금액 확정 시 차액에 대해 환급 또는 추가 납부를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멕시코 연방 관보에는 매년 초 아래와 같이 월별 소득세율표가 공시됩니다.

<2022년 월별 소득세율표>

(단위: 멕시코 페소, %)

[자료: 멕시코 연방 관보]

근로 소득세를 계산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전 급여가 속하는 급여 구간의 기본세(Couta Fija) + (세전 급여 - 세전 급여가 속하는 급여구간의 하한선(limite inferior) X 해당 구간의 세율(el excedente del límite inferior)

예를 들어 세전 급여로 월 1만5000페소를 받는 직원의 경우 아래와 같이 근로 소득세를 납부합니다.

사회보장세(IMSS, Instituto Mexicano de Seguro Social)

사회보장세는 사회보장 제도에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부과되는 세금으로 크게 산재보험, 질병 및 출산보험, 장애 및 생명 보험, 국민 연금, 주택 기금이 포함됩니다.  이 중 주택기금과 연금은 짝수달에만 포함되므로 짝수달의 사회보장세 부과액이 더 커집니다. 회사에 따라 짝수달 홀수달의 금액차를 줄이기 위해 두 달 평균 금액으로 같은 금액을 원천징수하여 납부하기도 합니다.

사회보장세의 분류별 산출기준 및 납부비율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기준에 따르면, 앞서 언급한 1만5000페소의 급여를 받는 직원의 경우 본인 부담금은 짝수 달은 약 590페소, 홀수 달 약 230 페소 정도입니다. 다만 각 사회보장세 분류별로 각기 다른 3개의 과세표준이 적용되고, 고정분 및 상한선이 존재하는 등 계산방식이 복잡하여 사회보장세의 비율을 일괄적으로 산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회보장세 카테고리별 산출기준 및 납부비율>

[자료: IMSS 홈페이지 내용 기반 자체제작]

사회보장세의 경우 짝수 달 홀수달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두 달 평균 금액으로 같은 금액을 원천 징수해 납부하기도 합니다.

기타 급여 관련 복리후생제도

일반적으로 급여 외에도 식료품 쿠폰, 적금, 크리스마스 보너스, 근로자 이익분배제도 등의 복리후생제도들이 존재합니다.

식료품 쿠폰(Vale de despensa)은 급여에 포함되지 않으며, 소득세법 제28조 30항에 따라 UMA의 40% 이하인 경우 과세 대상이 아닌 급여성 복리후생입니다. 2022년 기준 UMA(96.22페소)의 40%는 일 38.48페소로, 따라서 비과세 한도인 월 1,170페소(38.48x(365÷12)=1169.79) 내에서 전자지갑(monederos electrónicos) 형태로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많은 대기업들이 제공하는 복리후생 중 하나는 적금(Fondo de Ahorro)입니다. 적금상품에 회사와 노동자가 같은 비율로 적립하여 연말에 이자와 함께 돌려주는 개념이며, 연간 UMA(35,101페소)의 1.3%(35,101x1.3%=45,631.3) 이내인 경우 비과세 대상입니다. 비과세 한도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소득세를 내는 조건으로 운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크리스마스 보너스(Aguinaldo)는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는 복리후생으로 15일치 급여를 12월 20일 이전, 즉 19일까지 지급하도록 되어있습니다. 15일치 급여는 최소 금액으로 최근 30일치를 주는 기업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또 한 가지 법적으로 규정돼 있는 복리후생은 근로자이익분배제도(PTU, Participación de los Trabajadores en las Utilidades)입니다. 이 제도에 따라, 회사는 세법상 세무조정 후 과세이익(세전이익)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회사 노동자들에게 배당해주어야 합니다.

배당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확정된 이익 배당금액을 50%씩 두 몫으로 나눈 뒤 아래와 같이 계산하여 지급합니다.

1) 노동자 근무일수 비례분=해당 노동자 근무일수 / 전 노동자 근무일수

2) 노동자 급여 비례분=해당 노동자 급여 수령액/ 전 직원 급여 수령액

이전에는 PTU 금액에 한도가 없어 직원이 회사의 영업 결과에 따라 수개월에서 많게는 연봉을 상회하는 PTU를 수령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2021년 4월 23일 노동법 개정에 따라 노동자의 3개월 치 급여 또는 최근 3년간 PTU 평균 중 노동자에게 유리한 쪽(높은 쪽)이 상한선으로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휴가 및 휴가비

멕시코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적은 휴가로 인해 악명이 높았습니다. 1970년 4월 1일 이래 지금까지 휴가에 대한 조항은 개정된 적이 없었고, 2022년 현재까지도 아래의 조건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휴가를 사용하게 될 때 휴가 보너스를 받게 됩니다. 법정 휴가 보너스는 일 급여의 25%로, 이 이상 지급하는 회사들도 다수입니다.

현행 노동법은 1년 만근 시 6일의 휴가를 부여하고, 그리고 만근연수에 따라 구간별 2일씩 추가 부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현행 노동법상 휴가기준>

[자료: 멕시코 노동법]

다만, 최근 휴가에 관련된 노동법 개정안이 의회에 상정되어 논의 중이고, 상/하원 모두 개정의 필요성에 대해 동의하고 있으므로, 2023년에는 아래와 같이 변경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노동법 개정안 통과 시 휴가 기준(잠정)>

[자료: 멕시코 노동법 개정안 기반 자체제작]

이에 따라 회사에서 지급해야 하는 휴가 보너스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멕시코 급여 체계 및 복리후생제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한 칼럼으로 요약하기에는 워낙 방대한 내용이라 부족한 점이 있지만,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내용을 폭넓게 다루어 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 기고문이 회사를 운영하시는 관리자 분들과 멕시코에서 취업을 생각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관련하여 궁금하신 사항은 언제든지 아래 연락처를 통해 문의 주시면 성실히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SM@FLMEX.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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