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라이빗 라벨(PLMA) 전시회가 2022년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시카고 Donald E. Stephens Convention Center에서 열렸다. PLMA 2022는 미국 최대 ‘자체 브랜드 상품’ 관련 전시회로 매년 시카고에서 개최됐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렸음에도 역대 최대 참관객 수를 기록했다.

전 세계 50여 개국의 제조업체, 유통업체, 리테일러, 패키징업체 등이 전시기업 및 바이어로 참여했으며, 이 중 특히, 리테일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바이어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슈퍼마켓 및 식품 유통업체인 알디(ALDI), 크로거(Korger), 트레이더조스(Trader Joe’s); 대형유통망인 월마트(Walmart), 타겟(Target); 약품 체인점인 CVS, 월그린(Walgreens); 아마존(Amazon)과 같은 이커머스(E-Commerce)를 비록해 편의점, 백화점, 가구점, 하드웨어 유통업체, 할인매장, 미국 국방부 유통업체 등이 참가했다.

전시회는 크게 식품 및 비식품으로 나뉘며, 식품·음료, 미용·화장품, 생활·가정용품, 유아·아동용품, 애견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새로운 트렌드 및 기술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국 프라이빗 라벨 전시회 개요>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전시회 현장 스케치

약 1400개의 참가업체가 식품, 비식품으로 나뉘어 총 3개의 전시관에 위치했다. 노스(North) 전시관에는 식품류(음식, 스낵, 음료, 주류 등)가 전시됐고, 사우스(South) 전시관에는 건강, 미용, 가정용품, 일반 소비재 상품 등 비식품류가 전시됐다. 스카이(Sky) 전시관에는 신규 출품업체, 대규모 프라이빗 브랜드 제조업체 등이 전시됐다.

전시 이외에도 ① 프라이빗 라벨 상품 성장 요인과 2023 시장 전망, ② 프라이빗 라벨 상품의 방향성, ③ 향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유지전략 및 비즈니스 구축전략, ④2018년 미국 농업법(The Farm Bill) 통과 이후 카나비디올(Canabidiol, 이하 CBD) 기반 프라이빗 라벨 상품의 시장성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 밖에도 우수상품 시상식(Salute to Excellence Award), 네트워킹 이벤트, 아이디어 상품을 쇼케이스하는 IDEA Supermarket 등 다양한 프로그램 및 행사가 함께 진행됐다. 한국업체 쿠쿠, 삼진, 꽃샘, LABnPeople, H&Care 제품들도 IDEA Supermarket에 전시됐다.

<Pack Expo International 2022 현장 풍경>

[자료: 전시회 공식 홈페이지, KOTRA 시카고 무역관 촬영]

꾸준히 성장하는 미국 프라이빗 라벨 시장

최근 계속되는 물가상승은 프라이빗 라벨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소비자는 브랜드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프라이빗 라벨 상품을 찾고 있으며, 유통업체들은 수익성 개선 대안으로 프라이빗 라벨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전시회 주최기관인 Private Label Manufacturers Association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 프라이빗 라벨 상품 시장규모는 158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6% 성장했고 2021년에는 1990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기준 최근 5개월간 프라이빗 라벨 상품 시장 매출은 매월 약 11~12% 증가했다. .

  *6월(11.9%), 7월(12.5%), 8월(11.9%), 9월(11.4%), 10월(12.5%)

이렇듯, 시장이 성장하면서 식료품 외에도 의류, 뷰티, 청소용품,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프라이빗 라벨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프라이빗 라벨 제품을 단순히 가성비가 좋은 대체재라는 의식을 넘어 이제는 맛과 가격, 품질을 모두 잡은 하나의 상품으로 받아들이며 충성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식품산업협회인 Food Industry Association(FMI)에서 2022년 6월 미국 성인 식료품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라이빗 라벨 상품을 구매하는 주요 이유로 가치(63.0%), 가격(55.0%), 품질(43.0%), 맛(42.0%), 가용성(35.0%)을 꼽았다.

전시회 핵심 트렌드

(식물성 기반) 이번 전시회에는 특히 식물성 기반(Plant-Based) 식료품이 대거 등장했다. 버거, 치즈, 아이스크림, 우유, 젤리, 피자, 소시지, 초콜릿 등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됐다. 또한, 식물기반 파스타 소스, 오트밀크 초콜릿 바, 아몬드 우유 냉동 디저트가 이번 전시회 행사 중 하나인 Salute to Excellence Award에서 우수상품으로 선정됐다.

(주류) 와인, 맥주, 위스키, 버번 등 다양한 주류를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전시 주최기관인 PLMA에 따르면, 최근 프라이빗 라벨 주류 상품의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소매업체들의 신제품 개발 노력도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IRI에 따르면, 2022년 9월 기준 주류 부문에서의 프라이빗 라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해 6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친환경 포장)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프라이빗 라벨 상품들 역시 친환경 샴푸용기, 대나무 종이 포장재, 물티슈 등 다양한 품목에서의 친환경 포장을 사용해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심플하고 슬릭(Sleek)한 디자인, 휴대하기 좋은 파우치 형태의 젤리, 1인용 시대를 고려한 콤팩트(Compact)한 패키징 등 다양한 포장재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기업 참가 현황

KOTRA 시카고 무역관과 한국무역협회(KITA) 주관으로 한국관이 마련됐으며, 한국기업 30여 개사는 개별 또는 한국관 형태로 전시회에 참가했다. 생활소비재 업체인 A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멤버쉽 전용 체인유통망인 Costco와 약 100만 달러 규모의 미팅을 진행했으며, 뷰티업체인 S사는 Walmart와 신규라인 확장 관련 약 3000만 달러 규모의 미팅을 했다.

특히, 중국에 이미 거래처를 갖고 있지만 이를 바꾸고자 하는 바이어들이 전시회에 참여해 우리 기업에 기회가 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에 납품하는 유통업체는 최근 높은 관세 및 배송시간 지연으로 인해 새로운 납품처를 찾고 있으며 한국기업 A사와 계약 추진 미팅을 진행하는 등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또한, 클리닝제품 유통업체인 B사는 “현재 중국에서 구매하고 있으나, 교체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제품의 경우 품질도 우수하고 최근 중국의 높은 관세를 비교하면 한국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좋은 편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기업은 한국 참가기업과 단가 협의 미팅을 진행했으며 추후 추가 미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회 참가 한국기업>

[자료: KOTRA 시카고 무역관 촬영]

시사점

최근 미국 소비자들 가운데 기존의 프라이빗 라벨 상품에 대한 ‘저렴하다’라는 인식이 ‘뛰어난 상품성’으로 변화하고 있어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PLMA 2022는 전 세계 바이어, 제조기업, 서비스기업 등 다양한 산업 플레이어가 참가하는 전시회로 단순 바이어와의 미팅 외에 시장 동향,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다.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이라면 전시회 참가가 좋은 기회에 장이 될 것이다.

자료: PLMA, IRI, FMI, KOTRA 시카고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