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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비 인상이 바꾼 미국인의 주거방식, 모여 사는 이들이 늘었다
  • 트렌드
  • 미국
  • 뉴욕무역관 김동그라미
  • 2022-11-07
  • 출처 : KOTRA

급상승한 월세로 미 주요 도시 주거용 부동산 임차 수요 13년만에 최저치

부모∙친구 집에 얹혀살거나 룸메이트로 들어가 남과 함께 사는 미국인 증가

급상승한 주거용 부동산 임대료에 수요 ‘뚝’

 

지난 3분기 미국의 주거용 부동산 임차 수요가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렌탈 소프트웨어 기업인 리얼페이지(RealPage)에 따르면 3분기 미국의 주거용 부동산 수요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시장이 얼어붙었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다. 리얼페이지는 미 전역의 주거용 부동산을 대상으로 렌트된 주거용 부동산 수를 조사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얼마나 증가하거나 감소 했는지를 발표한다.

 

<미 임차된 주거용 부동산 유닛(unit) 수 증감>

 

: 전년 동기 대비

[자료: RealPage, Peter Champelli/Wall Street Journal(그래픽)]

 

<미 주요 도시별 임차된 주거용 부동산 유닛 수 증감>

 

: 전년 동기 대비

[자료: RealPage, Peter Champelli/Wall Street Journal(그래픽)]

 

아파트 공실률은 상승했다. 부동산 데이터 기업인 코스타(CoStar)는 3분기 미국 아파트 공실률은 5.5%로 전 분기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거용 부동산의 수요가 감소한 것은 높은 임대료 부담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파트 렌탈 웹사이트인 아파트먼트 리스트(Apartment List)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아파트 임대료는 25% 넘게 올랐다.

 

코로나19 록다운 이후 경제가 재개되면서 살던 곳을 떠났던 이들이 2021년 초 다시 도시로 돌아왔고 주택 시장 역시 가격이 크게 치솟은 것이 아파트 렌트 비용 상승을 부추겼다. 거기에 식품과 에너지 중심의 높은 물가 상승이 미국인의 주거비 지출 여력을 축소시켰고 이는 렌트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UBS의 마이클 골드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릿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주거용 부동산 임대 시장이 최근 몇 년과 같은 상황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일종의 신호”라며 “임차인들이 시장을 떠나고 시장도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거용 부동산 임차 수요는 하락했으나 렌트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부동산 소유주의 희망 임대료는 전월비 소폭 하락하기는 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6% 이상 높고 인기가 높은 지역은 이보다 훨씬 올랐다. 팬데믹 이후 크게 주목받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4% 높은 수준이다.  

 

월세 절감 위해 모여 사는 미국인 급증

 

주거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살면서 렌트를 절감하는 미국인도 늘었다. 투자은행 UBS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가족이나 지인 집에 얹혀살며 렌트를 내지 않고 있는 미국 성인의 비율은 18%로 UBS가 조사를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 비율은 11%였다.

 

비교적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는 사회 초년생을 중심으로 부모님 집에 들어가 거주하거나 룸메이트 혹은 코리빙(Co-Living) 형태의 주거공간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리빙은 별도의 개인 공간을 제외하고 주방, 욕실, 거실 등을 타인과 함께 공유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성인을 위한 기숙사다. 코로나19 이전 미국 주요 도심 지역에서 20~30대 사이에 인기를 끌었던 코리빙 주거방식은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감했다가 최근 다시 급부상하고 있어 관련 비즈니스도 성업 중이다. 기업이 부동산을 인수해 코리빙 공간으로 꾸미고 관리까지 담당하며 공간을 임대하거나 단순히 룸메이트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까지 다양하다.

 

<코리빙∙룸메이트 매칭 서비스 기업의 예>

기업명

서비스 형태

제공 서비스

Common

코리빙 주거공간 운영

-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의 코리빙 공간을 렌트

- 룸메이트 매칭부터 가구 제공, 청소, 관리까지 담당하고 있어 세입자는 개인 짐만 들고 입주 가능

- 매달 세입자가 지불하는 비용에는 전기∙가스∙인터넷 요금도 포함

Bungalow

코리빙 플랫폼

- 투자자 혹은 집주인과 코리빙 렌터를 연결해 주는 플랫폼

- 코리빙 공간 매칭부터 월세 납부까지 편리하게 앱으로 관리 가능

Nesterly

룸메이트 매칭

- 세를 줄 남는 방이 있는 가정집과 룸메이트를 찾아 주거비를 낮추고자 하는 이들을 연결해주는 룸메이트 매칭 서비스 제공

[자료: 각 사 홈페이지]

 

한편 코리빙 주거방식이 주목받으면서 호텔을 개조해 코리빙 공간으로 단장하는 투자 사례도 늘고 있다. 재택근무 방식의 보편화로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일하는 포스트팬데믹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아파트, 스튜디오, 개인용 방 등을 단기 임대해주는 아웃사이트(Outsite)는, 지난 봄 뉴욕 맨해튼 첼시 지역의 21개 객실 규모의 호텔을 900만 달러에 인수해 11월 아웃사이트 회원을 위한 공간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토론토에 소재한 해링턴 하우징(Harrington Housing)도 지난해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맨스필드앤드세턴 호텔을 인수해 객실내 주방을 추가하고, 업무 공간과 노래방 시설이 추가된 라운지를 꾸미는 등 개조작업을 마쳤다. 입주자들은 이 코리빙 공간에서 최단 3일부터 머물 수 있다.

 

전망 및 시사점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주택시장의 과열이 미국인들의 주거 방식을 바꾸고 있다. 개인주의적인 삶을 추구하는 미국인들이 경제적 여건으로 3대가 한 지붕 아래 모여 살거나 타인과 함께 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뉴욕 아파트 렌트 전문 브로커 A씨는 “임대료 인상에 따른 부담으로 스튜디오나 원베드룸 아파트 계약 연장을 포기하고 룸메이트를 찾거나 방 한 칸만 렌트하려는 이들이 늘었다”며 “팬데믹 기간 과열된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이 같은 수요 증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거비 부담에 따른 주거 방식 변화는 미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위축됐음을 의미한다. 또 코리빙 스타일의 형태가 늘어나고 있어 그에 맞는 가구, 가전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인용 가전이나 공간을 좁게 차지하면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가구,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로보틱 가구 등이 그 예다. 우리 기업은 미국의 주거 방식 변화를 포착하고 그에 맞는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을 통해 시장 기회를 선점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로보틱 가구 기업 Ori Living의 확장형 스튜디오 솔루션>

 

[자료: www.oriliving.com]

 

 

자료 : UBS, Bloomberg, Wall Street Journal, New York Times, RealPage, CNBC, Ori Living 및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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