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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룰라의 귀환과 좌파 정권의 부활
  • 경제·무역
  • 브라질
  • 상파울루무역관 최선욱
  • 2022-11-15
  • 출처 : KOTRA

룰라, 근소한 격차로 보우소나루 제쳐

대선 결과

 

2022년 10월 30일 실시된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좌파 노동자당(PT) 후보 룰라 전 대통령이 우파 자유당(PL) 후보 보우소나루를 꺾고 브라질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득표율은 룰라가 50.9%, 보우소나루 49.1%로 마지막까지 박빙 대결 양상을 지속했다.

 

룰라의 승리를 이끈 요인으로는 과거 자신의 경쟁자였던 Geraldo Alquimin(전 상파울루 주지사)을 부통령 후보로 영입하고 2018년 대선 주자 가운데 8명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성공하면서 지지 기반을 넓힌 점이 지목됐다. 또한 전통적인 약세 지역이던 남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득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점도 승리를 도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룰라의 승리에 따른 환율 폭등, 증시 폭락 등과 같은 금융시장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2002년 대선에서 룰라가 당선됐을 때 환율이 급등했던 것과 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상파울루 증시 BOVESPA 지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선 하루 뒤인 31일 달러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28일 대비 2.5% 하락한 1달러=5.2헤알, 증시는 1.3% 상승한 116,037포인트를 기록했다. 브라질 시장은 룰라가 차기 정부 경제팀을 어떤 인사들로 꾸릴지 예의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친화적인 경제 전문가들을 기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룰라 정부의 정책

 

[경제정책]

 

(인플레이션 억제) 농산물 및 식료품 공급 확대. 연료비 인상 자제를 통해 물가를 최대한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 관리를 위해 당분간 기준금리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기준금리(SELIC) 13.75%

 

(최저임금 인상을 통한 구매력 제고)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적인 임금 인상 정책을 추진하고 저소득층 가계 부채 감면을 통해 노동 여건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 현재 최저 임금은 1212헤알임.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 부활) 빈곤 퇴치. 저소득층 지원 확대 등은 차기 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Auxílio Brasil’ 등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될 전망이다. 과거 좌파 정부의 프로그램인 ’Bolsa Familia‘가 부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프라 및 보건분야 투자) PAC(경제성장촉진프로그램), Minha Casa Minha Vida(서민주택건설프로그램) 등의 부활을 통해 열악한 인프라 확충을 위한 프로젝트 및 서민주택 건설 프로젝트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공공보건분야 정부 투자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용 창출과 경제활동 강화) 유급 휴가, 사고 보험과 같은 노동자의 기본 권리를 보장하도록 고용주와 노동조합 간 합의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BNDES(경제사회개발은행), Banco do Brasil, Caixa Economica Federal 등 국영은행을 통한 중소규모 창업자를 위한 신용대출 정책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고용 확대를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할 전망이다.

 

(공기업 민영화에 원칙적 반대) 보우소나루 정부가 추진 중인 Petrobras, Eletrobras 등 공기업 민영화 움직임은 힘을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룰라는 Petrobras 등 공기업의 경제적 사회적 가치와 역할을 높이 평가한 바 있어 민영화가 추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타) 정부 지출 상한제도 폐지, 조세제도 간소화, 노동법 개정 철회, 중앙은행의 물가 억제 기능 강화 등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외정책]

 

(적극적 외교를 통한 국제무대에서 브라질의 위상 제고) 남미공동시장(Mercosur), 남미국가연합(Unasul), 브릭스(BRICS),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국가공동체(Celac) 등 국제기구 참여 및 활동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안보 강화를 위한 남남협력의 틀 재건) 중남미 및 아프리카 국가들과 관계 회복 노력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EU-메르코수르 FTA 재협상) 룰라 차기 대통령은 보루소나루 정부에서 합의된EU-메르코수르FTA를 불평등한 협상으로 간주하고 재협상 의지를 밝힌바 있다. .

 

(기후 변화 협력 강화) 아마존 열대우림 등 환경 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의 재정적 지원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룰라 당선 직후 아마존 기금의 최대 공여국인 노르웨이 정부가 ‘아마존 기금’에 대한 공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방의회 의석 


<정당별 상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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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연방 상원 사이트]


<정당별 하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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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연방 하원 사이트]

 

상원은 주별로 3명, 총 81명이다. 이중 PL(자유당)에서 14명의 상원의원을 배출했으며, PSD(사회민주당)가 11명, MDB(브라질민주운동) 10명, Uniao(브라질 연합) 10명, PT(노동자당) 9명 순이다. 하원은 총 513명이며 이중 PL(자유당)에서 99명을 배출했으며, PT(노동자당) 68명, Uniao(브라질연합) 59명, PP(진보당) 47명, MDB(브라질민주운동) 42명, PSD(사회민주당) 42명, Republicanos(공화당) 41명 순이다. 보우소나루가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국회 의석 다수를 확보하여 룰라가 소속된 노동자 당(PT)을 견제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지사 선거

 

1차 투표에서 15곳의 주지사가 확정된 데 이어 결선 투표에서 나머지 12곳이 주지사를 확정했다. 대통령 결선 투표와 함께 큰 관심을 모았던 상파울루 주지사 선거에서 Republicanos(공화당)의 Tarcisio가 PT(노동자당)의 Haddad를 10pp의 큰 격차로 제치고 주지사에 당선됐다. 정당별로는 PT(4명)와 Uniao Brasil (4명) 후보가 가장 많이 주지사에 당선됐다. 경제규모가 큰 주요 주지사 선거(상파울루·산타카타리나)에서 보수정당이 승리함에 따라 룰라 정부와 정치적 경쟁 및 긴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정당별 주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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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Poder 360]

  

언론 반응

 

국내외 언론은 룰라 당선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며 브라질의 국제적 역할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Folha de Sao Paulo 등 브라질 언론은 룰라가 헌정사상 처음으로 3번째 임기를 앞두고 있고, 보우소나루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재선에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부각했다. 국내 언론은 “기후 변화, 식량 안보, 빈곤 퇴치 등 글로벌 의제에 브라질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하면서 당선 하루 뒤 룰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간 협력 방안에 관한 의견을 나눈 사실을 보도했다.

 

외국 언론들은 향후 경제정책과 대외정책의 변화 폭에 큰 관심을 나타내면서 특히 브라질의 국제적 위상이 회복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 Le Monde) “수감자에서 대통령으로 귀환한 룰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승리였다. 룰라는 국론이 양분된 브라질을 통합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영국 Guardian) “브라질 헌정사상 가장 중요하고 치열한 선거였다. 룰라는 당선 직후 무엇보다 통합을 강조했다.” 

(스페인 El Pais) “룰라의 승리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며 룰라는 국가를 재건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 New York Times) “좌파 지도자의 당선은 보우소나루 정부의 혼돈 시기를 끝내는 인상적인 승리였다.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없지만 룰라가 취임하면 대외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전망 및 시사점

 

룰라가 1.8%p라는 근소한 격차로 대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향후 사회적 갈등 완화와 국민 통합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를 의식해 룰라는 당선 소감에서 ‘두 개의 브라질은 없다’며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룰라는 대선에서 승리했으나 의회는 보수 또는 중도 진영이 우세를 보임에 따라 국정 운영에서 적지 않은 부담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보호주의 성향이 다시 강화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그 동안 유지돼온 수입관세 인하 기조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제 성장을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외국기업의 현지 투자 확대를 강하게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페트로브라스를 비롯한 공기업 민영화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한 바 있어 보우소나루 정부에서 추진된 공기업 민영화는 상당 부분 위축될 수 있다. 또한 최저 임금 인상과 노동법 개정 철회로 기업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자료: Folha de Sao Paulo, O Estado de Sao Paulo, UOL, G1, 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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