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서실 시장의 성장 가능성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로 현재 중국 청년들은 역대급 취업난을 겪고 있다. 중국 교육부에서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대학교 졸업생 1076만 명의 취업률은 23.6%를 기록하였으며, 중국 도시 25-59세 인구의 실업률은 4.3%인데 비해, 16-24세 인구의 실업률은 19.9%에 달하고 있다.  또한 2022년 9월 말까지 중국의 1697개의 상장기업에서는 합계 90만 명이 넘는 직원들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악한 취업 환경이 지속되다 보니 자신의 경쟁률을 높이거나, 취업 회피를 위하여 대학원에 진학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무원, 공기업에 지원하는 인구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22년 중국 전국 대학원 시험 응시자 수는 457만 명으로, 전년대비 약 80만 명 증가하여, 최초로 400만 명을 초과하였다. 또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직업인 공무원, 공공기관 등에 지원하는 인구수도 늘었는데 2022년 중국 공무원 채용 계획은 3.12만 명이었으나, 지원자는 212.3만명으로 경쟁률은 68:1에 달하였다. 취업 시험 응시뿐만 아니라, 자기계발, 업무능력 향상, 부업 등 이유로 인하여 자격증 공부를 하는 인구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스캔전능왕(扫描全能王)이 발표한 "2022년 직장인 자격증 취득 조사 보고 (2022 职场人考证报告)”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자격증인 교사 자격증 시험 지원자수는 천만명을 돌파하였으며 중급회계사 시험 지원자수는 2019년 160만명에서 2022년에는 209만명으로 늘어났다. 여러 이유로 시험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공부하기 가장 적합한 장소로는 도서관을 꼽을 수 있으나, 국가 통계국에서 발표한 “2021년 국민 경제 및 사회 발전 통계 공개 보고(2021年国民经济和社会发展统计公报)에 따르면 2021년 중국 도서관 숫자는 3217개로 약 44만 명 당 1개에 불과하다. 인구당 도서관 수가 부족한 상황에 더해 코로나의 영향으로 문을 닫거나 폐관한 도서관들이 늘어나면서 적당한 학습 공간을 찾는 것은 더욱 힘들어지는 상황이라 중국 내 유료 독서실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 독서실 관련 회사 설립 수>

(단위: 개)

[자료: 치차차(企查查)]

현재 중국의 기업 조회 사이트 치차차(企查查)에서 조회 가능한 독서실 관련 회사는 총 3929개로 그 중 3153개는 최근 3년 사이에 설립되었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유료 독서실 시장 규모는 167.47억 위안에 달하였고 2022년에는 4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공부할 공간을 찾는 사람은 많지만, 절대적인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 독서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독서실 소비자 분석

“2021년 중국 유료 자습실 업계 발전 현황 및 소비자 트렌드 조사 분석 보고(2021年中国付费自习室行业发展现状与消费趋势调查分析报告)”에 따르면 독서실 이용자 중 48.6%는 구직 준비, 45.1%는 일상 공부 혹은 작업, 42.2%는 온라인 수업 및 논문 작성 등 이유로 독서실을 이용(중복 선택)한다. 그러나 독서실 소비자의 대부분이 독서실 이용료가 비싸다고 생각한다. iiMedia Research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에는 일일 이용료가 21-50위안 사이에 있는 독서실이 45.3%를 차지하고 있으나 75% 가까이 되는 소비자들은 일일 이용료가 20위안 미만이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독서실 실제 일일 가격 및 소비자 선호 일일 가격 비교>

[자료: iiMedia Research]

전문가들은 소비자 예상 가격과 실제 가격의 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는 현재 독서실들이 제공하는 서비스 품질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조사에 따르면 60%의 소비자가 무료 음료 제공 서비스를 가장 선호하였고 다음으로는 에어컨, 와이파이(57.8%), 공용 컴퓨터(47%), 자료제공(45.1%), 프린트 서비스(44.6%), 휴식 구역(36.9%) 등이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자율성이 부족한 소비자들을 대신해 공부 계획, 시간 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 전하고 있다.

<창사(长沙)에 위치한 독서실 반방공간(半方空间)의 탕비실>

[자료: 메이퇀(美团)]

또한 소비자들은 학교 부근에 있는 독서실을 가장 선호하였으며 다음으로는 상가 혹은 오피스 빌딩 등 사람들이 밀집한 구역에 위치한 독서실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자신과 가까운 위치의 독서실을 선호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독서실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45.2%)였으며 다음으로 쾌적한 환경(38.1%), 편리한 교통(29%), 관련 설비 완비(26.5%), 우수한 서비스(23.2%), 예약편리(21.9%)등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독서실 위치>

[자료: iiMedia Research]

중국 내 독서실 분석

현재 중국내 독서실은 크게 대학가 부근에 위치한 전통 독서실, 사회인을 위한 고급 독서실, 무인 독서실, 서비스 제공형 독서실로 분류할 수 있다.

<창사(长沙)에 위치한 부분 독서실 비교>

[자료: 메이퇀(美团)(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있을 수 있음)]

독서실 트렌드

서비스 강화

독서실 창업은 진입 장벽이 낮고, 환경이나 인테리어에 신경을 쓰지 않는 가게들이 많다. 특히 서비스를 무시한 채 무작정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의 환심을 사려는 업자들이 많다. 조사에 따르면 청두의 한 독서실의 월 이용료는 509위안으로 시가 400원에 비해 현저히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량의 대학원 시험 준비생들이 지갑을 열곤 하는데 그 이유는 온라인 강의 자료를 증정해 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 독서실은 기타 학원과 협력관계를 맺어 독서실 미니프로그램을 통하여 진학 및 공부 상담을 제공하기도 한다. 현재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독서실의 서비스에 불만족한 상태로 주요 소비자들의 특성을 분석한 맞춤형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존재한다.

24시간 무인 독서실

무인 독서실의 가장 큰 장점은 인건비 절감이다. 또한 온라인 예약, 자동 체크아웃, 온라인 고객센터 등 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운영 데이터를 볼 수 있고 빠르게 문제점을 수정할 수 있다.

멀티 독서실 운영

독서실은 성수기에는 90% 이상의 좌석 점유율을 보이지만, 비수기에는 손님이 거의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비수기에는 북카페로 형식을 바꾸거나 인플루언서들을 초대하여 강연장소로 사용하는 독서실들이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유 오피스 형태로 기타 회사들에게 임대해주기도 한다.

창사 반방공간자습실(半方空间)운영자 류위훙(刘昱宏)은 "자습실 운영은 자습분위기와 자습환경을 판매하는것이다. 반방공간은 소비자의 수요에 따라 지속적으로 시설과 환경 및 서비스를 개선해나갈 것이다" 고 밝혔다.

시사점

중국의 포스팅 및 쿠폰을 구매할 수 있는 앱인 메이퇀 뎬핑(美团点评)에 단독 자습실 카테고리가 생겼으며 타오바오 등 여러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는 자습실 전용 책상 의자 상품들도 많이 판매하고 있다. 이는 중국 독서실 산업이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중국 내 독서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으나 독서실 창업자들의 시장조사 부족, 주먹구구식 경영 방식 등으로 독서실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낮고, 소비자의 유입이 크게 늘지 않고 있다. 한국의 독서실 역사는 중국보다 오래되었고, 최근 수년 간 지속적인 발전을 하면서 프리미엄 스터디 카페, 프랜차이즈 독서실 등이 발전해 왔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기는 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성장한 한국 프랜차이즈 독서실의 전문적인 경영 방식과 노하우가 중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 iiMedia Research], 스캔전능왕(扫描全能王), 국가 통계국, 치차차(企查查), 메이퇀(美团) 바이두, 창사무역관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