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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담배 권하는 영국 정부
  • 경제·무역
  • 영국
  • 런던무역관 남현경
  • 2022-10-28
  • 출처 : KOTRA

흡연률 감소 대안으로 전자담배 사용 권장

영국 전자담배 시장 확대 전망

 

<2011-2019년 영국의 18세 이상 인구 흡연 비율>

(단위: %)

[자료: ONS]

 

영국은 누구보다 담배를 사랑하는 나라였다. 1970년대까지 인구 절반이 담배를 피울 정도로 영국인들의 담배사랑은 유별났는데 담배에 대한 진실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사랑이 식기 시작했다. 2019 영국에서 담배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6 4000명에 이르며 2020 담배로 인해 입원한 사람의 수는 50 6100명에 달한다.

 

담배가 국민 건강을 위협하자 정부는 미성년자 담배 구입 금지조치(2007), 표준담뱃갑 제도(2017)* 시행하는 흡연인구를 줄이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고 이에 따라 흡연인구 비율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흡연자가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비율은 더욱 빠르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담배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2017 담배 관리 계획(Tabacco control plan)을 발표하며 2022년까지 성인 흡연률을 12%까지 줄이겠다 다짐했으나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으며 여전히 14.7% 영국인이 주기적으로 흡연을 하고 있다.

    주*: 담배갑의 규격 등을 통일하고 경고 문구를 삽입하는 등의 규제

 

<2014-2019년 영국 내 전자담배 사용률>

(단위: %)

[자료: ONS]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흡연률을 줄이려는 영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자담배 사용률이 2014년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전자담배 이용률이 높으며 영국의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매년 커져 현재 유럽 내 가장 큰 전자담배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2021년 영국 전자담배 시장의 총 매출액은 34억 달러(한화 약 4조9000억 원)를 기록했고 2027년에는 42억 달러(한화 약 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기조에 빗대어 봤을 때 이러한 추세는 얼핏 모순적으로 보인다. 더 놀라운 것은 영국 정부가 전자담배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4-2027년 영국 내 전자담배 시장 총 매출액 추이>

(단위: 십억 달러)

[자료: Statista]

 

담배 권하는 사회: 전자담배를 권하는 영국 정부

 

금연정책을 펴는 정부가 전자담배를 권장하는 것은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이열치열(열을 열로 다스린다)’이라는 말처럼 흡연률을 잡기 위해 영국 정부는 전자담배를 꺼내들었다. 그 이유인 즉,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들어있어 담배와 비슷한 효과를 주면서도 타르, 일산화탄소와 같은 유독성 발암물질은 내뿜지 않아 건강에 덜 해롭기 때문이다. 영국 공중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 PHE)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95% 가량 덜 해롭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담배는 중독성이 강해 끊는다고 해도 금단 증상으로 인해 다시 흡연하게 될 확률이 높은데 금연으로 가는 과도기에 몸에는 덜 해롭고 효과는 비슷한 대체재로 전자담배를 권고하는 것이다.

 

영국 보건부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지역 금연 센터에서 치료를 받으며 담배를 끊을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피우는 경우 68%의 사람들이 금연에 성공했다. 수치로만 보면 금연껌, 금연패치보다 더 높은 금연 성공률을 보이고 있어 담배를 담배로 끊는 것이 효과가 있는 셈이다. 심지어 2021 영국 의약품규제청(The Medicines and Healthcare Product Reulation Agency)에서 전자담배 생산자들이 처방허가를 받도록 권고했는데 허가를 받으면 국가 보건 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NHS)에서 전자담배를 처방할 수 있다. 어쩌면 곧 영국은 세계 최초로 병원에서 전자담배를 담배를 끊는 ‘약’으로 처방하는 국가가 될지도 모른다.

 

날로 인기가 높아지는 전자담배 시장

 

금연 목적이 아니라 전자담배가 좋아서 피우는 사람들도 많다. 전자담배를 선호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전자담배는 향을 첨가하여 피울 수 있어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킨다. 텁텁한 담배의 냄새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데 과일이나 커피 향이 가미된 전자담배는 불쾌감을 덜 일으키는 효과도 있다. 더불어, 담배를 끊었음에도 흡연하는 습관이 남아있는 사람들이 니코틴 함량이 없는 전자담배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향뿐만 아니라 니코틴 함량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전자담배의 장점이다. 또한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와는 다른 법에 의해 규제되기 때문에 일반 담배보다 제약이 덜하다. 일례로 2007년부터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규정되었지만, 전자담배는 해당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정부에서 발표한 것처럼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독성 물질을 덜 함유하고 있어 몸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어 담배를 피우지만 건강이 걱정되는 사람들에게 좋은 대안이기도 하다.

 

<2021년 편의점 및 식료품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자담배 브랜드>

(단위: 백만 파운드)

[자료: Statista]

 

영국 정부에서 조사한 결과,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75%는 탱크형 전자담배를 피우며 전자담배 사용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향은 과일향(31.6%), 담배향(25.2%), 멘솔향(20%)이다. 결과를 토대로 분석해보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거부감 없는 과일이나 멘솔 향이 큰 인기를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표에서 보는 것과 같이 시중에는 400여 개가 넘는 전자담배 브랜드가 있는데, 그중 상위 6개 브랜드가 시장을 크게 선도하고 있다. 영국 내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2021년 영국에서 가장 많은 매출액을 올린 Edge로, 2021년에만 1800만 파운드(한화 약 289억7568만 원)의 수익을 냈다. 이 브랜드는 의약제품 연구소에 준하는 영국 내 생산시설에서 전자담배를 생산하고 적당한 가격에 높은 품질의 담배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전자담배가 가진 여러 장단점이 있지만, 영국 정부가 국민들을 금연으로 이끄는 수단으로 전자담배를 선택한 것은 자명하다. 정부는 곧 2030년까지 금연국가로 거듭나기 위한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연국가로 거듭나든 아니든 전자담배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및 수출입 유의사항

 

영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전자담배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2.2%만을 차지하던 전자담배 시장점유율이 2021년 12.4%까지 오르며 빠르게 담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2025년 전자담배 시장 매출액은 2조466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그에 맞춰 전자담배 생산 기술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영국 전자담배 시장의 크기가 커지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의 영국 진출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사료된다.

 

2016년 발표된 담배 및 관련제품 규제(Tobacco and Related Products Regulations 2016, TRPR)에 따르면, 영국 시장에 전자담배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이 충족되어야 한다. 

- 전자담배 탱크 용량은 2ml 미만 제한

- 리필 컨테이너 니코틴 함유 용액은 10ml 이하 제한

- 니코틴 함량 20mg/ml 제한

- 니코틴 함유 제품의 어린이 접근 제한 및 개조 금지

- 인공향료, 카페인, 타우린 등의 재료 첨가 금지.

- 라벨링 요구조건 및 경고문구 포함

- 판매 전 MHRA(Medicines and Healthcare products Regulatory Agency)에 고지


단,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이지만 EU 단일시장에 속하기 때문에 북아일랜드 시장으로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경우 EU-CEG 시스템에 고지해야 하며, 영국으로 납품하는 경우 영국 자국 시스템에 판매를 고지해야 한다. 


MHRA 고지 관련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 Guidance on the submission and content of notifications for Great Britain - GOV.UK (www.gov.uk)

 

앞서 밝혔듯 영국은 전자담배를 의학적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니코틴 함유 제품들의 의료용 제품 등록을 권장하고 있다. 의료용 전자담배 시장이 커지게 되면 전자담배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담배를 의약용품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절차를 밟아야 하며, 이는 아래 링크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 Guidance for licensing electronic cigarettes and other inhaled nicotine-containing products as medicines - GOV.UK (www.gov.uk)

 

 

자료: GOV.UK, ASH, Statista, ONS,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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