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7월 기준 튀르키예의 고용률은 47.5%로 예년 이상의 고용률을 회복했다. 코로나19 확산 직후 튀르키예의 고용률은 ’20년 42.7%를 기록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20년 4월~’21년 7월 기업의 노동자 해고를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했다. 나아가 각종 경기 부양 정책을 시행하며 기업의 생산활동을 장려했다. 그 결과 고용률이 높아질 수 있었다. 아울러 실업률은 점진적으로 낮아졌고 ’22년 6월에는 ’1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튀르키예 고용률과 실업률>

(단위: %)

[자료: 튀르키예 통계청]

아울러 최근 들어 튀르키예에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의 법인 설립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국제 물류 운송 가격이 상승하며 기업들이 물류망 재구축과 핵심 지역 내 판매 및 생산 법인의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다. 엔데믹 분위기가 확산되자 위축되었던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KOTRA 이스탄불 무역관에는 매달 평균 2건의 투자진출을 위한 방문 상담과 3-4건 가량의 온라인 상담이 접수되고 있다. 

거주 비자의 종류

튀르키예는 일반적으로 영주권 제도가 없다. 따라서 튀르키예에 장기 거주하는 외국인은 이카멧(ikamet)이라 불리는 거주 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한다. 튀르키예 입국 전 비자를 받은 후 사증에 명시된 기간보다 체류 기간이 늘어날 경우에도 이카멧 신청을 해야한다. 이카멧은 관광과 학업 등을 목적으로 하는 거주 시에만 취득 가능하며, 취직 및 사업 목적인 경우에는 노동 허가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카멧 발급 주체는 튀르키예 내무부로, 내무부에서 발급하는 거주 허가증은 대표적으로 4개가 있다.

  ㅇ 단기 거주 허가: 관광, 학술연구, 비즈니스, 의료 등의 목적으로 신청 가능

  ㅇ 장기 거주 허가: 현지 8년 이상 거주해야 신청 가능하며 정기적인 수입이 있어야 신청 가능

  ㅇ 가족 거주 허가: 튀르키예인과 결혼한 외국인과 외국인 자녀나 노동 허가를 보유한 외국인의의 배우자 또는 미성년 가족이 신청 가능

  ㅇ 학생 거주 허가: 튀르키예에서 초중고 또는 대학 및 대학원생이 신청 가능; 튀르키예어를 학습하는 학생의 경우 주한 튀르키예대사관에서 미리 어학 비자를 신청해야 함

  ㅇ 노동 비자: 개인 사업 운영, 법인 및 지사 운영, 취직 등 경제활동을 하기 위해서 취득 필요

이 중에 한국인이 통상적으로 가장 많이 취득하는 이카멧의 형태는 단기 거주 허가(Kısa dönem ikamet izni)와 학생 거주 허가(öğrenci ikamet izni), 노동 비자(çalışma izni)가 있다. 노동 비자는 거주 허가증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노동비자의 효력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별도로 거주 허가를 신청할 필요가 없다.

<노동 허가증 뒷면에 표기된 거주 허가 문구>

[자료: 이스탄불 무역관 자체자료]

신청 시 필요 서류

거주 허가증과 노동비자 발급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서류는 아래와 같다.

<튀르키예 거주 및 노동 허가 신청 시 필요 서류>

주: 해당 자료는 2022년 9월 기준이며 향후 변동될 수 있음.

[자료: 튀르키예 이민청 및 노동부]

이카멧 신청 비용은 서류비와 허가증 비용이 나누어져 있다. 서류 비용은 2022년 기준 160TL다. 허가증 비용은 체류 기간에 따라 달라지는데, 2022년 기준 관보에 나와있는 기본 비용은 한 달까진 매일 38.40TL이 부과되고 1개월 이상을 발급 받을 경우에는 1개월마다 246.10TL로 계산한다. 그러나 신청자의 국적과 거주 허가/노동 허가 등 허가증의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신청 후 담당 부처에서 안내하는 비용을 참고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1:5 규정(외국인 고용제한)

튀르키예의 최저 임금은 2022년 7월 기준으로 6,471TL(2022.9.10. 환율 기준 약 49만 원)다. 튀르키예의 구인구직사이트 kariyer.net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3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현지인 엔지니어의 급여는 평균 11,440TL(2022.9.10. 환율 기준 약 86만 원) 내외다. 동등한 경력과 업무 능력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한국과 비교하면 튀르키예의 급여 수준은 낮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한국인이 튀르키예 현지 기업에 취업하는 일은 거의 없고 대부분 한국계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취업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마저 튀르키예에서는 쉽지가 않다. 1:5 규정 때문이다.

튀르키예 노동부는 업종 및 사업장 규모에 관계없이 외국인 한 명을 고용할 경우 튀르키예인 다섯 명을 고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고용된 직원은 모두 튀르키예 사회보장제도에 가입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업장의 규모가 크지 않은 경우에는 외국인 직원을 고용하는 것이 부담스럽다. 따라서 튀르키예에서 한국인이 취직할 수 있는 한국 기업도 제한적인 편이다. 이러한 내용은 튀르키예 외국인 투자법, 노동법 등에 명시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나 튀르키예 노동부에 문의한 결과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노동비자 발급을 위한 튀르키예 정부가 강제하는 규정이라는 답을 받았다. 해당 규정을 준수하지 않을 시 외국인 근로자가 발급받은 노동비자는 취소되고 자동적으로 불법 근로자로 분류된다.

이카멧 발급 불가 지역

튀르키예 이민청은 지난 7월 1일 외국인 비중이 20% 이상인 마을을 대상으로 이카멧 발급 중단을 발표했다. 새로운 발표가 있을 때까지는 해당 마을에 거주하는 경우 신규 이카멧 신청을 할 수 없다. 이스탄불에서 주요 지역으로는 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Sarıyer, Beyoğlu 등이 있다. 다만, 기존 거주자가 연장 신청을 하는 것은 가능하다. 튀르키예는 올해 상반기 이미 한 차례 이카멧 발급 중단 마을 리스트를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발표로 마을의 수는 781개에서 1169개로 확대됐다.

마을 리스트 확인 가능한 엑셀 표 다운로드 링크(튀르키예 이민청): https://www.goc.gov.tr/mahalle-kapatma-duyurusu-hk2

시사점

튀르키예는 호주 등과 달리 이민자가 직장을 구하는 게 쉬운 나라는 아니다. 정부가 강력하게 자국민 고용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한국 기업은 한국인 직원을 선호한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를 능숙하게 하는 튀르키예인이 늘어나며 튀르키예 내에 있는 한국 기업에 다수 취직하고 있지만, 한국인이 더 수월하게 수행하는 업무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엔데믹에 접어들며 튀르키예로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튀르키예는 구인구직 시 kariyer.net(튀르키예어만 지원)과 linkedin을 주로 사용한다. 특히 kariyer.net은 튀르키예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도 구인 공고를 낼 때 많이 활용하고 있다. 그 외에는 튀르키예 한인회(turkeykorean.net)의 구인/구직 게시판에도 한국 기업의 구인 공고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특히 한국인 직원을 뽑는 구인글은 한인회에 올라오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튀르키예 취업에 관심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료: 튀르키예 이민청, 튀르키예 내무부, 튀르키예 노동부, Bagzibagli&Erdem Sahin Law Firm, KOTRA 이스탄불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