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미국, 유럽, 일본과 더불어 한국인 구직자들이 관심을 갖는 해외취업시장이다. 코로나19 이후 베트남 채용 트렌드 변화와 전망을 알아보고자 베트남 현지에 있는 글로벌 인사솔루션 기업의 HR 전문가와 코로나19 기간 이직에 성공한 취업자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글로벌 인사솔루션 기업 담당자와의 인터뷰

Q1. 포스트 코로나시대 변화된 채용 트렌드 및 전망에 대하여 말씀 부탁드립니다.

A1. 코로나19 팬데믹이 단지 채용 트렌드 뿐만 아니라 일자리의 미래를 바꿨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채용 트렌드에는 여러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하이브리드 근무’의 확산입니다. 애플, 구글, HSBC와 같은 초대형 다국적 기업을 포함한 70%의 기업들이 어떤 형태로든 하이브리드 근무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뿐만아니라 채용 과정에서도 사전 비대면 면접이 안전성과 편의성으로 인해 구직자와 구인처 모두 선호하는 채용 절차의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중국의 코로나19 제로 정책과 중국과 미국 간 갈등 심화로 중국에서 베트남으로의 제조업 생산기지 이전이 크게 증가해 제조업 분야에서 인재 수요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또한 팬데믹이 디지털화를 가속화하면서 IT인력에 대한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Q2. 변화된 채용시장 관련 구인기업에서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2. 기업은 사무실 근무와 재택근무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근무’와 ‘자동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하이브리드 근무는 보편적인 근무 형태가 되고 있고 자동화는 특히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시기에 비용 절감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곧 회사의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추세가 될 것입니다. 기업이 두 가지 동향을 충분히 활용한다면 인적 자원과 비용 모두를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두가지 모두 분명한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제도를 도입하기 전에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꼼꼼히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Q3. 어느 산업군에서 한국인 채용수요가 많은가요? 

A3.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며 최근의 한-베 자유무역협정에 힘입어 계속해서 투자가 확대될 것입니다. 베트남 전역에 한국 기업들이 사무실과 공장을 설립하고 있고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한국인 엔지니어, 관리자, 분석가 등에 대한 채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Q4. 베트남 취업활동에 있어 한국 구직자에게 가장 요구되는 사항은 무엇인가요?

A4. 핵심은 유연성과 적응성입니다. 해외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는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한국 구직자들은 문화적 충격을 피하기 위해 조사를 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고용주들은 분명히 외국인 직원들이 현지에 잘 적응하고 현지 생활을 즐기면서 더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기를 원합니다.

Q5. 베트남 취업활동에 있어 한국 구직자에게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5. 문화적 차이는 항상 주요한 장벽이 될 것입니다. 베트남에 있는 한국 구직자들에게 언어와 사고방식의 차이는 하나의 장애물이 될 것입니다. 한국어를 구사하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베트남 사람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국 직원은 생산적인 일터를 만들기 위해 베트남 직원들과 영어 또는 베트남어로 의사소통 할 수 있어야 합니다.

Q6. 베트남 취업을 준비 중인 한국 청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6. 베트남은 젊은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이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중 하나입니다. 베트남은 살기에 안전한 나라이며, 사람들은 친절하고 외국인들에게 매우 호의적입니다. 그래서 베트남은 열심히 일할 의향이 있고 언어와 문화 차이에 적응할 수 있는 한국 구직자들에게 좋은 취업 기회를 제공합니다.

취업자 인터뷰

Q1. 안녕하세요, KOTRA 호치민 무역관입니다. 인터뷰에 앞서 본인 및 업무소개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저는 코로나19 초기에 이직에 성공해서 한국계 전자제품 제조업 회계팀에서 근무하고있습니다. 업무는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첫째로 베트남 회계, 세무기준에 맞춰 월 결산을 하는 것입니다. 베트남 현지직원들과 베트남어로 소통하며 각종 회계, 세무 이슈를 대응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한국 본사와 베트남 현지법인 사이의 중간 다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베트남 회계기준으로 작성된 재무제표를 한국 회계기준에 맞춰 별도 컨버전 작업을 수행하며 본사와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2. 베트남에 취업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요?

A2. '지금 아니면 못해볼 경험이다.' 라는 생각으로 베트남 취업을 선택했습니다. 대학생활 중 주한미군부대 인턴십, 해외 교환학생 생활을 거치면서 다양한 문화를 접했고 그런 과정에서 스스로 많은 성장을 해왔다고 느꼈기에 해외취업을 갈망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아는 지인을 통해 K-MOVE센터를 통한 베트남 취업 기회를 알게 되었고 베트남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베트남이라는 낯선 환경에 직접 뛰어드는게 두렵기도 했으나 새로운 언어, 문화를 접하고 현지에서 업무를 하며 성장할 제 모습을 상상하며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베트남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을 몸으로 체감하며 현 업무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Q3.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웠던 점이 있었을까요?

A3. 코로나19로 인한 호치민시 전체 봉쇄로 약 3개월간 회사에서 기숙 생산했던 때가 가장 큰 시련이었습니다. 베트남 정부에서 생필품과 의약품 구매를 제외한 시민들의 외출을 전면 금지했고 공장 내 숙박이 가능한 경우에 한해 공장 가동을 허용했습니다. 제조업 특성상 공장가동을 멈추면 고정비로 인한 큰 손실이 있기에 공장 내부에 텐트 및 샤워시설을 구비하여 현지직원들과 함께 기숙 생활을 했습니다. 공장 내 기숙은 저도 처음 겪는 일이기에 처음엔 당황했으나 그 와중에서도 현지 직원들과 현지식 요리를 해먹는 등의 색다른 경험도 생겼으니 봉쇄가 풀린 시점에서는 좋은 추억거리로 남아 있습니다.

Q4. 베트남 취업할 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4. 첫 번째는 베트남어입니다. 한국계 회사에 입사하더라도 중급 이상의 베트남어 실력이 요구됩니다. 업종마다 요구하는 역량은 다를 수 있으나 베트남에 진출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제조업을 기반으로 사업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베트남 현지 근로자와 한국 경영진들을 이어줄 수 있는 중간 다리가 필수적이며 따라서 해당 역할을 할 수 있는, 즉, 베트남어가 가능한 구직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베트남 맞춤 스토리텔링입니다. 베트남의 채용과정은 한국의 채용 방식에 비해 덜 정형화돼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서류전형 합격 후 NCS 및 심층 직무 면접이 진행되지만 베트남의 경우 언어면접 등 베트남 업무생활에 적합한 지원자인지를 주로 평가하게 됩니다. 본인이 왜 베트남에 건너왔으며, 장기적으로 베트남 정착이 가능한 이유를 잘 준비한다면 면접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현지법인의 직무는 한국과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면접을 희망하는 해당 현지법인의 직무기술서를 사전에 찾아보고 면접에 임하시는 것도 채용자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습니다.

Q5. 베트남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하고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A5. 현지에서 베트남어 연수 및 취업연계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영어와 달리 베트남어의 경우 성조가 있어 독학 및 한국에서 공부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니 베트남 현지에서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피부로 직접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또한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할 시 함께 연수하는 동기들이 있기에 새로운 언어를 공부함에 있어 생기는 어려움들을 서로 공유하고 좀 더 쉽게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언어뿐만 아니라 동기들과 취업 정보 및 생활 정보도 공유하며 낯선 해외생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기에 추천드립니다.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