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다양한 소비재 상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소비재 종합 전시회인 ‘ASD Market Week 2022(이하 ASD Market Week)’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0년엔 개최되지 못했지만, 2021년부터 재개된 본 행사에는 다양한 분야의 소비자 제품을 둘러보고 조달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북미와 남미를 포함한 미 대륙 전역에서 방문한 시장 각계 구성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ASD Market Week 2022 행사 로고>

[자료: ASD Market Week 공식 웹사이트]

<ASD Market Week 2022 행사 개요>

[자료: ASD Market Week 공식 웹사이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정리]

6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ASD Market Week은 전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분야의 소비자 제품을 다루는 B2B 종합 박람회로 유명하다. 1961년 최초 개최 시 ‘Associated Surplus Dealers’를 의미했던 ‘ASD’는 오늘날 ‘Affordable Shopping Destination’이라는 의미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바이어 입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수많은 소비자 제품을 포괄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네트워킹의 장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 박람회에는 캐나다와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뿐만 아니라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의 수많은 바이어가 방문하고 있다.

ASD Market Week 2022 현장 및 한국관 분위기

올해 ASD Market Week에는 1,500개 이상의 다양한 업체가 전시에 참여한 가운데 수입업체, 유통업체, 소매업체, 개별 바이어 등을 포함해 약 2만 명의 참관객이 행사장에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시 분야는 ‘선물 및 홈데코(Gift + Home)’, ‘쥬얼리(Cash + Carry)’, ‘일반 소비재(General Merchandise)’, ‘기념품 및 이색 상품(Souvenir + Novelty)’, ‘패션 및 액세서리(Fashion + Accessories)’, ‘뷰티 및 향수(Beauty + Fragrance)’, ‘편의점(Convenient Store)’, ‘차세대 라이프스타일(Alternative Lifestyle)’, ‘소스디렉트(SourceDirect)’의 9개 테마로 나뉘었으며 분야에 따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의 West Hall, North Hall, Central Hall에 전시 부스들이 구성됐다.

<ASD Market Week 2022 전경>

[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촬영]

상품군은 19개, 전시 제품 라인은 무려 백만 개에 달하는 포괄적인 대규모 행사인 만큼 전시 참가업체 못지않게 바이어 기업들도 다양했다. 이커머스에서부터 패션의류, 공예, 자동차, 영유아용품, 뷰티 및 퍼스널 케어, 책, 가전 및 가구, 식료품 및 잡화, 헤어 케어, 쥬얼리, 가정용품 및 인테리어, 기념품, 완구 및 취미 용품 등 매우 다양한 업계에서 바이어로 참관했으며 현장 분위기 역시 적극적인 상담과 거래 계약 등이 오가는 등 매우 실질적인 네트워킹과 비즈니스가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KOTRA는 (사)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와 함께 KOTRA 한국관으로 참여해 미국 소비재 시장에의 성공적인 진출을 희망하는 25개 한국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 외 한국무역협회(KITA)를 통한 한국관으로도 다수의 우리 기업이 행사에 참가했다. KOTRA 한국관은 2021년 첫 참가 이후 올해가 두 번째 참가이며,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은 본 오프라인 행사 이전인 6월부터 한국 기업들의 ASD Market Week 온라인 플랫폼 참가도 지원 중이다.

KOTRA 한국관 전시 현장에는 참가 기업 25개와 홍보부스 등을 포함해 총 30개의 부스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North Hall 1층에 설치되었고 출입구 및 행사 등록 공간과 가까운 위치 덕분에 많은 참관객의 주목을 받으며 발길을 사로잡았다. 크게 소비재(Living)와 뷰티(Beauty)의 두 분야로 나누어 구성된 한국관 현장에서는 스마트폰 액세서리, 골프용품, 사무용 의자, 생활 및 주방용품, 기초 화장품, 디퓨저, 바디 케어 제품, 네일 제품 등의 다양한 품목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ASD Market Week 2022 KOTRA 한국관 현장>

[자료: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촬영]

KOTRA 한국관은 현장을 찾은 다양한 참관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는 깔끔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나무 생활용품으로 큰 호응을 얻은 W사가 눈에 띄었다. 해당 기업의 나무 도마와 조리 도구를 포함한 다양한 원목 주방 및 생활용품은 환경적 관리 기준인 ISO 14001 인증에 부합해 친환경 트렌드에 주목하는 바이어들에게 주목받았으며, 다양한 원목 종류와 품질을 갖추면서도 인도네시아산 나무로 높은 가격 경쟁력까지 제공하며 수많은 바이어 상담을 이끌어냈다.

A사의 뷰티 솔루션 제품 역시 많은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다. 스킨케어 성분이 피부 깊숙이 잘 침투할 수 있도록 돕는 독창적 기술을 적용한 롤러 형식의 뷰티 기기를 전시한 이 기업의 부스에서는 바이어 현장 상담이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남미 지역 바이어와 유의미한 상담 결과를 얻기도 했다.

그 외에도 인체공학적 사무용 의자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의자 전문 기업 D사, 스마트폰에 편리한 그립을 주고 간단한 카드나 지폐를 수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액세서리를 선보인 M사, 활용도가 높고 품질이 우수한 한국의 전통 제지인 한지를 소개한 C사 등도 뜨거운 현장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한국관을 찾은 바이어들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한국의 소비재 제품들은 아이디어도 다양하고 독창적이며, 가격 경쟁력도 갖춘 동시에 품질이 상당히 좋아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적극적인 바이어들은 일부 참가 기업의 전시 샘플 제품을 현장에서 모두 구매하기도 해 한국 제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시사점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던 오프라인 종합 박람회인 ASD Market Week은 여타 산업계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2020년 행사가 취소되거나 그 규모가 과거 대비 상대적으로 많이 축소되는 등 일부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 팬데믹은 온라인 쇼핑의 급격한 성장에 기여했고 이는 소비재 분야의 빠른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ASD Market Week에서도 수많은 이커머스 판매 분야의 바이어를 목격할 수 있었던 만큼, 이제는 소비재 분야의 도소매 패턴과 유통 구조 등에도 많은 변화가 감지된다.

이번 행사는 비록 규모는 과거보다 다소 축소됐으나 여전히 명실상부한 소비재 분야 대규모 거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며 구매 결정권을 가진 다수의 바이어를 포함한 수만 명 규모의 참관객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특히 Forever 21, Sam’s Club, TJMaxx, Marshalls, Dollar Tree, Walgreens, 7Eleven, Amazon, eBay, Wayfair 등 패션 의류업계에서부터 생활용품, 잡화, 편의점, 이커머스 업계까지 미국에서 널리 알려진 주요 기업들이 바이어로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소비재 시장 내 영향력도 견실하다.

이처럼 ASD Market Week은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우리 기업들이 현지 시장 트렌드를 파악함과 동시에 소비재 유통 시장의 핵심 구성원들과 직접 교류하며 제품을 꾸준히 노출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참관객 중에서는 중남미 지역 바이어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만큼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중남미 시장에서 기회를 찾고자 하는 기업들에게도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겠다.

자료: ASD Market Week 공식 웹사이트, Retail Dive, Statista,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