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 대한 관심 높은 슬로바키아

2021년 세계 번영 지수(Legatum Prosperity Index)에서 슬로바키아는 전체 167개국 중 35위를 기록했으며 자연환경과 투자 환경 부문에서 강세를 드러냈다. 2020년 환경성과지수 (EPI)에서 슬로바키아는 전체 180개국 중 26위를 기록한 바 있다. 2022년 KPMG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사람들은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에 관심이 있다. 이는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에도 해당한다.

연구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라는 주제는 젊은 세대에게 가장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18~24세 응답자 가운데 68%가 이를 위해 가격을 더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기성세대 또한 친환경 제품에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드럭스토어 DM 슬로바키아 대표는 55세 이상 기성세대 소비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이 그룹의 소비자들은 품질도 눈여겨보는 편이며, 젊은 세대와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현 세대와 다른 생태 문제를 겪으며 자랐음에도 미래 세대를 고려해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슬로바키아 내 성공적인 친환경제품 10가지

슬로바키아 사람들은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이 더 이상 유행이 아니라 필요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2019년 발효된 유럽연합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관련 규정에 따라 EU회원국은 2022년 7월 3일부터 특정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만 유럽 시장에 판매가 가능하다. 먼저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저렴한 대안이 존재하는 다음 같은 제품에 플라스틱 사용 금지 규정이 적용된다. 면봉, 식기, 접시류, 빨대, 젓개, 풍선 막대, 특정 폴리스티렌 제품 (식품용 컵 및 용기 등), 산화분해성 플라스틱 제품 전체이다.

이 외에 제품 사용 축소, 제품 소비 축소, 라벨 부착을 통한 폐기 방지, ‘공해 유발자 부담’ 원칙 등 생산자 책임 확대 계획, 인식 제고 캠페인 및 제품 디자인 규정 등의 기타 조치는 다음과 같은 제품에 적용된다. 낚시도구, 일회용 플라스틱 봉투, 병류, 바로 취식하는 식품 및 음료 용기, 포장재 및 티백류, 궐련류 필터, 위생용품, 물티슈가 있다.

<슬로바키아 주요 친환경 브랜드 및 제품 정보>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친환경 제품 판매 슬로바키아 기업 목록>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Finstat]

일회용 플라스틱 금지 이후 변화된 모습

슬로바키아는 유럽연합 회원국이다. 2022년 7월 3일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영향을 줄이기 위한 유럽연합의 지침에 따라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를 발표한 개정안이 발효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일회용품 소비가 증가하면서 나타났다. 팬데믹 시기 중 특히 식당에서 저렴하지만 재활용이 까다로운 폴리스티렌 포장과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량이 증가한 것이다.

플라스틱이라는 재료 자체의 사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플라스틱은 가볍고 내구성이 좋으며, 음식을 신선하게 보관하여 유통기한을 늘리는 등 인류에게 여러 해 동안 많은 이점을 선사했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원료인 석유로 만들지기 때문에 일회용품과 같이 한두 번만 사용 후 쓰레기가 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최근 몇 년간 친환경적인 것이 유행으로 소비되며 친환경 포장을 사용한 제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특정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금지됨에 따라 제조사들도 환경에 덜 해로운 포장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슬로바키아 소비자들은 이미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종이, 옥수수 전분, 사탕수수, 대나무, 야자수 잎 등으로 만들어진 컵, 접시, 그릇을 비롯해 나무 식기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많은 기업가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이 금지되기 이전부터 이미 일회용 포장재를 환경친화적인 포장재로 대체하고 있었다.

동 법안 도입으로 플라스틱 생산업체에도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해당 법안에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라벨 표기에 대한 새로운 항목도 눈에 띈다. 관련된 모든 제품은 올바른 폐기 처분 방법과 제품 내 플라스틱 사용 여부를 표기해야 한다. 이 라벨 표기법은 유럽연합 회원국 모두에 통일되어 적용될 예정이다. 해당 법안 실행 의무는 모든 회원국에 적용되고 있다. 사용이 금지된 제품 외에 아직 대체재를 찾지 못해 부득이하게 플라스틱을 사용해야 하는 제품의 경우 제품 겉면에 규정된 라벨 표기법을 준수해야 한다. 슬로바키아는 2021년 12월 1일부터 라벨 표기 의무를 실행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위생용품(탐폰 및 어플리케이터, 위생 티슈 및 물티슈 등), 필터가 내장된 궐련류 또는 필터, 플라스틱 컵에도 적용된다. 제품 라벨에는 제품 내 플라스틱 사용 여부와 사용 후 올바른 제품 폐기법을 표기해야 한다.

[자료: 슬로바키아 환경부 일회용 플라스틱 라벨]

친환경 포장용기는 이제 필수

최근 슬로바키아에서는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이 인기를 끌며 사람들이 갈수록 자연적으로 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포장을 강조하고 있다. 2021년에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60%의 슬로바키아인이 제품을 구매할 때 유기농이나 재활용 포장이 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최대 75%의 슬로바키아인에게 가격이 친환경적 요소보다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생산자 차원에서의 변화가 필요하다. 

제품 포장은 점차 변화할 준비를 마치고 있다. 2023년 1월 1일부터는 소위 Eco-modulation이 실행될 예정이다. 이는 생산자에게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고 제품 외관과 포장에 친환경적인 디자인을 사용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는 분리수거가 쉬워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지침이 추가로 필요한 점으로는 유럽연합 내 제품의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므로 유럽 내 여러 국가를 취급하는 기업은 더욱이 포장재 전환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Eco-modulation은 유럽연합 내 재활용이 불가한 포장재 사용이 완전히 금지되는 2030년까지 제조사가 수월하게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전환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규제와 조치는 당연히 개인적인 용도로 일회용 플라스틱을 해외에서 구입하거나 수입한 개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의 사용과 마케팅을 금지하는 법률이 적용되는 개인사업자와 법인의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해당 규제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슬로바키아 환경부 감사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병, 캔에 대한 분리수거 및 보증금 반환 시작

2022년 초부터 플라스틱병과 캔류를 구분하여 분리수거하기 시작했으며, 슬로바키아는 보증금 반환 정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더 이상 빈 병과 캔을 찌그러트려 버리거나 노란색 플라스틱 분리수거함에 함께 버리면 안된다. 병이나 캔에 든 음료를 구입할 때 소비자는 개당 15센트의 금액을 매장에서 지불하게 되며, 음료 섭취 후 빈 병과 캔을 매장에 돌려주면 개당 15센트를 쿠폰 형태로 돌려받을 수 있다. 용기 금액을 돌려 받을 수 있는 음료는 EAN 바코드 옆에 알파벳 Z 기호가 표기되어 있다. 보증금은 플라스틱병 또는 캔에 포장된 0.1 리터에서 3리터까지 모든 일회용 음료 용기에 적용된다. 우유 및 유제품 음료, 시럽 및 알코올 함량이 15% 이상인 음료 용기는 해당되지 않는다.

플라스틱 용기 생산자와 거래자에게 과도기가 적용되어 2022년 1월 말까지는 기존에 생산된 포장재에 음료를 납품할 수 있었다. 면적이 300평방미터 이상인 매장은 의무적으로 페트병 및 캔을 수거해야 하며 크기가 작은 매장의 경우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자판기와 계산대에서 플라스틱 및 캔 포장을 반납할 수 있다. 2022년 1월부터 슬로바키아 내 플라스틱/캔 용기 반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장소가 2,000곳이 넘었으며, 보증금 반납이 의무인 대형 매장 외에 천 개가 넘는 소규모 매장도 자발적으로 해당 서비스에 참여했다.  수거된 페트병과 캔은 분류 센터로 이동해 소재와 색상에 따라 분류한 후 재활용되어 새 페트병 및 캔으로 재탄생한다. 슬로바키아의 포장재 반납 서비스는 플라스틱병과 캔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수거가 불가능했던 유리병이나 테트라팩 등으로도 대상을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수출입 현황

<슬로바키아 생분해성 포장용기 관련 제품 주요 수입국>

HS Code: 482369 (종이 및 판지제 쟁반, 접시, 그릇, 컵 등) 

 (단위: 달러, %)

[자료: Global Trade Atlas]

<슬로바키아 생분해성 포장용기 관련 제품 주요 수출국>

HS Code: 482369 (종이 및 판지제 쟁반, 접시, 그릇, 컵 등) 

 (단위: 달러, %)

[자료: Global Trade Atlas]

시사점

경제 지표 및 환경 포털(IGELITKA)에 기고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친환경제품을 중점적으로 조사하는 전문가에 따르면 슬로바키아의 친환경 및 제로 폐기물에 대한 인식은 시작 단계지만 양질의 마케팅이 이미 시장에 구축되고 있다.

다만 슬로바키아 대형 매장을 가보면, 어떤 매장이 더욱 친환경적인가를 놓고 경쟁하지만, 여전히 플라스틱 비닐봉지의 사용이 만연하고 있다. 현재 대형 매장들은 유럽 연합의 규제로 강제로 경량 비닐봉지에 비용을 부과하게 된 상황을 역이용하여, 이를 자체적으로 고안해 낸 친환경적 대안인 것처럼 강조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는 상태이다. 실상은 유럽 연합의 규정을 따르고 있을 뿐이라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정부는 현재 주로 대도시에서만 목격되는 비포장용기 매장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지원책을 계획하고 있다. 포장을 사용하지 않는 매장은 주로 콩류, 파스타, 밀가루, 견과류와 같은 건조식품을 판매한다. 요컨대 친환경으로의 전환은 이제 시작 단계이지만, 유럽 연합의 규제와 기업들의 친환경 마케팅으로 생분해성 포장용기 및 친환경 요소를 가미한 제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플라스틱 위주의 일회용품 수요는 줄 것으로 예상되어 기업들의 준비가 필요하다.

자료원: GTA, Finstat, 슬로바키아 환경부, 기업 홈페이지, 인터뷰 등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