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의 영화 작품 세계를 재현한 테마 파크가 2022년 11월 일본 아이치현에 있는 지구박람회 기념공원* 내에 오픈한다.

2017년 5월 아이치현은 지역 박람회의 이념을 차세대에 계승하고 기념공원의 매력과 가치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해 지브리와 공동으로 지브리 파크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공원의 재정비 비용의 일부(92억 엔)는 국가 지원금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248억 엔은 아이치현이 부담한다.

    주*: 2005년에 개최된 지구박람회장으로, 아이치현이 운영하는 도시 공원(모리코로 파크)

지브리의 작품 세계 재현

지브리 파크는 숲과 길을 걸어 다니면서 지브리의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브리 파크는 지브리 대형창고, 청춘의 언덕, 돈도코 숲, 마녀의 계곡, 모노노케 마을의 총 5가지 테마로 구성될 예정이다. 2022년 11월에 지브리 대형창고, 청춘의 언덕, 돈도코 숲, 2023년에는 마녀의 계곡, 모노노케 마을이 순차적으로 오픈될 예정이다. 

<지브리 파크>

[자료: Studio Ghibli]

지브리 대형창고는 지브리 작품의 다양한 자료를 보관해 전시한 비밀 공간이다. 청춘의 언덕은 '귀를 기울이면'과 '고양이의 보은'을 테마로 한 공간이다. 돈도코 숲은 '이웃집 토토로'의 전원 풍경을 재현한 공간이다. 특히 '사츠키와 메이의 집'은 1950년대의 생활을 나타낸 건물로, 시대의 현실성을 추구해 '이웃집 토토로'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입장료는 지브리 대형창고 1,900엔, 나머지 공간은 1,000엔 정도로 검토 중이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5가지 테마>

[자료: Ghibli Park]

<돈도코 숲>

[자료: Studio Ghibli]

지구박람회 기념공원 재정비

지브리 파크는 공원 시설과 테마 파크가 어우러진 곳으로, 공원 전체 넓이 약 194ha 중 지브리 파크의 규모는 약 7.1ha다. 지구박람회 기념공원의 기존 시설과 토지의 높낮이를 그대로 살려 공원 내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했다. 지브리 대형창고는 시설의 노후화로 폐쇄된 거대한 온수풀장을 개조해 각종 전시물, 정원, 어린이 놀이터 등을 설치하고 청춘의 언덕은 기존의 엘리베이터 시설을 '천공의 성 라퓨타'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에 나오는 19세기 말 공상과학적 이미지의 엘리베이터 탑으로 개조해 공개할 예정이다.

<지브리 파크 크기>

<청춘의 언덕 내 엘리베이터 탑>

[자료: Studio Ghibli Twitter]

지브리의 역사를 체험하는 테마 파크

지브리 영화는 약 4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2001년부터 도쿄 미타카시에서 지브리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년 6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2021년 7월 지브리 파크 개업 1년 전을 기념해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개최된 '지브리 대박람회'에는 2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해 대성황을 이뤘다. 2022년 7~9월에는 지브리 파크의 메이킹 자료 등을 최초로 공개해 사전 체험이 가능한 '지브리 파크와 지브리 전시회'를 일본 전국 5개 지역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지브리 파크는 아이치현에 있는 광대한 지구박람회 기념공원에 설치된 기존 시설과 설비 등을 유효하게 재활용한다는 방침 하에 설계됐다. 테마 파크의 대규모 개발로 인한 자연 훼손이나 쓰레기 양산 등의 문제점을 해소한 친환경 사업의 실천이다.

공원은 개방된 장소로 사회적 거리두기도 가능해 2023년에 나머지 2개 공간이 개방되면 연간 약 18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일본경제신문, Studio Ghibli, Ghibli Park 홈페이지 및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