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일본 에스테틱 시장규모 감소

기존에 일본에서 에스테틱이란 피부 미용 전문가에게 시술받는 고급 서비스라는 인식이 있어 일반인들이 자주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이미지가 강했다. 높은 가격대로 인해 일반 소비자에게 있어서 진입 장벽이 높은 에스테틱 업계는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은 업종 중 하나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도 일본의 에스테틱 시장 매출 규모는 3270억 엔으로, 전년도 매출 규모의 97.6%를 기록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출 규모 3500억 엔의 벽이 깨진 이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매출 규모 구성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에스테틱 시술 시장의 경우 여성 에스테틱이 2181억 엔(전년도의 96.4%), 남성 에스테틱이 93억 엔(전년도의 96.9%)으로 감소 추세인 반면, 에스테틱 기기 판매시장의 경우 996억 엔(전년도의 100.5%)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도 일본 에스테틱 숍 시장 규모>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에스테틱 숍 시장에 관한 조사(2021년)]

코로나19 이후 일본 에스테틱 이용객의 소비 행태 변화

일본 나리스 화장품사가 20~59세 여성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용 소비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이용률이 가장 크게 감소한 미용 서비스 1위는 전문 에스테틱 숍에서 받는 페이셜 에스테틱(55.5%), 2위는 보디 에스테틱(50.2%)이다.

코로나19 이후 피부 관리, 탈모 관리, 염색 등 대면 서비스 이용이 감소했으며 특히 피부 관리는 시술자와의 접촉 빈도와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는 이유로 이용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미용 소비 현황>

(단위: 명, %)

반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남과 동시에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서 체형 관리(다이어트) 서비스 수요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증가하는 추세다. 체형 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중 28.4%는 코로나19 이후 서비스 이용 빈도가 늘었다고 응답했으며, 28.8%는 이전과 같은 빈도로 이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체중 변화 추이에 대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40.2%가 체중이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35~49세 여성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7%가 코로나19 이후 체중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이후 체중 변화 추이 조사 현황>

주: 응답자 수=2023명, 20-59세 여성

[자료: 나리스화장품 경영기획실 홍보팀 News Release 집콕 소비로 인한 체중변화 조사 참조]

코로나 상황에서 각광받는 셀프 에스테틱

코로나19 이후 일본에서는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스테틱 숍 시장이 침체되는 반면 셀프 에스테틱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대면 피부 관리 시술 및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감소했으나 여전히 피부 관리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는 존재하는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는 이러한 고민의 해결책으로써 셀프 에스테틱이 주목받고 있다. 

셀프 에스테틱 서비스를 활용하면 월정액제로 초음파, 고주파, 프락셔널RF/써멀RF, 일렉트로포레이션 등의 최신 기능을 탑재한 프로 사양의 피부 미용기기를 대여해 보디, 페이스 등 자신이 원하는 부위에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셀프 에스테틱 숍은 점포 내 분리된 공간에 설치된 기기를 시간제로 이용하는 형식이 일반적이지만, 외출을 피하고 싶은 소비자를 위해 자택에서 마음껏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공간에서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존의 오프라인 에스테틱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이 가능한 것도 셀프 에스테틱의 큰 장점 중 하나다. 일반 에스테틱 숍에서 전문가로부터 대면 피부 관리 서비스를 제공받는 경우 1회당 1만5000~2만 엔 정도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셀프 에스테틱의 경우 월정액제를 통해 한달 3980~9800엔 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적은 비용으로도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한다.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한국 미용기기

코로나19 이후 일본 내에서 셀프 에스테틱 점포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미용 강국으로 알려진 한국산 미용기기에 대한 일본 에스테틱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 전국에 수많은 점포를 보유한 셀프 에스테틱 숍 프랜차이즈 'JIBUN de ESUTE'와 'VICTORIA SELF ESTE'는 한국산 미용기기를 도입하고 있다. 

<일본 에스테틱 숍의 한국산 미용기기 도입 사례>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를 토대로 KOTRA 도쿄 무역관 작성]

VICTORIA SAELFEST 대표 인터뷰

상기 표에서 소개하고 있는 바와 같이 VICTORIA SAELFESTE사는 여성 특유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미용기기를 구비하고 있다. EMS 등의 최신 기기 외에도 네일 기기를 설치하는 등 토털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살롱 내에는 고성능 및 다기능 에스테틱 기기 iContour(1기 6기능), iContour X(1기 6기능), 최첨단 스페셜 페이스기기 iContour beaute(1기 6기능), Auto nail(네일 기기), TESLAD(근육 증강) 등이 설치돼 있으며 일부 기기는 대여가 가능해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차별화 포인트로써 유전자 검사 키트를 통해 미용과 관련된 6가지 유전자 정보를 파악해 타고난 체질을 알아낸 후 식단 관리 노하우에서부터 본인에게 맞는 시술 기기 추천 등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양한 미용 기자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일본의 에스테틱 숍 프랜차이즈 'VICTORIA' 나카무라 이쿠에 대표이사에게 셀프 에스테틱 숍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VICTORIA 나카무라 이쿠에 대표이사>

Q1. 최근 일본 내에서 셀프 에스테틱 숍이 증가하고 있는데, 귀사 특유의 서비스는 무엇인가요?

A1. 우리는 여성 특유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전문 피부미용 관리 기기를 갖추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유전자 검사 키트를 활용한 체질 진단, 신체 심부의 근육을 강화하는 기기, 네일 전문 기기 등을 갖추고 있어 여성들이 고민하는 요실금, 변비, 어깨 결림 등을 개선할 수 있으며 폭넓은 여성들이 이용하고 있다. 보디/페이스 피부관리 서비스를 대표가 직접 고안했으며, 유전자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 지금까지 없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Q2. 코로나19 전후로 이용자 수에 변화가 있나요?

A2. 저희는 코로나19 발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해 현재 도쿄 에비스 및 신주쿠에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 외 프랜차이즈 형태로도 전개 중이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여러 가지 제약이 있지만, 1인용 개인실을 이용한 안전한 셀프 에스테틱을 희망하는 고객층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Q3. 귀사 이용 고객층 연령대는 어떻게 되나요? 남성분도 이용 가능한가요?

A3. 19~79세분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층은 30~40대 여성이다. 직영점은 모두 여성 고객이다.

Q4. 하나의 미용기기로 여러 가지 기능의 시술이 가능한 iContour 시리즈는 귀사가 개발한 것인가요?

A4. 미용기기 업체에 당사의 희망을 전달해 미용기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본사에서 직접 개발해 취급하고 있는 기계 중 한국산 3가지, 중국산은 1가지다.

Q5. 셀프 에스테틱 살롱을 운영하면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점은 무엇인가요?

A5. 미용효과를 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미용 기기의 안전성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한 달에 한 번 고객과 상담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Q6.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한가요?

A6. 한국에는 미용에 관심이 높은 사람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국의 에스테틱 숍에 방문했을 때 남성 이용자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대기실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점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당사에서도 한국산 미용기기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미용 제품은 매우 미용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시사점

최근 신한류의 영향으로 일본의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한 한국 화장품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제는 일본에서도 드럭스토어나 소매점에서 어렵지 않게 한국 화장품을 만나볼 수 있을 만큼 일본 내 K-뷰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과 더불어 미용용품 및 미용기기에 대한 일본 소비자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에스테틱 숍에서 한국 미용기기를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산 미용기기는 기능성과 안정성 두 가지 측면에서 일본 에스테틱 업계 내에서도 높은 평판을 얻고 있다. 국내에서 판매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미용기기 기업이라면 최근 일본 내에서 한국산 미용기기와 에스테틱용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기회를 적극 활용해 일본 시장 진출을 검토해보기 좋은 시기다. 

자료: 야노경제연구소, 나리스 화장품 홈페이지, VICTORIA SELFESTE 인터뷰 내용 및 KOTRA 도쿄 무역관 자료 종합